은행권에서 진행 중인 희망퇴직이 '역대급 이익'에도 불구하고 조건이 악화된 가운데, 성과급 축소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작년에는 최대 400%까지 지급되던 성과급이 올해에는 축소되는 분위기 속에서, 희망퇴직 조건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조건 악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두 희망퇴직 조건이 1년 전과 비교해 나빠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특별퇴직금으로 근무 기간에 따라 18∼31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 그러나 1년 전보다 특별퇴직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희망퇴직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속 역대 최대 실적
은행권은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진 것은, 은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약 11조3천2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이 악화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대출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여론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성과급 축소 논란
고금리 속에서도 역대 최대의 이익을 올린 은행들이지만, 성과급 축소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가 은행의 성과급 지급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은행은 여론 압박에 따라 성과급 및 퇴직금 축소에 나서고 있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작년보다 1.0%p 낮은 2.0%로 결정되었으며, 성과급도 크게 축소되는 분위기다. 노사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인 농협은행도 성과급을 300만원으로 축소하며 양보의 노릇을 하고 있다.
마무리
4대 은행의 희망퇴직은 대부분 내년 1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도 불투명한 퇴직 조건과 성과급 축소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동향이 지속될지, 노사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어떠한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