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무보증 5배 증가...금융업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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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무보증 5배 증가...금융업계 우려

티와이홀딩스의 자금 공급으로 살아남는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금액이 지난 3년 동안 5배 증가한 가운데, 건설 경기의 침체와 미착공 사업장의 증가로 부족한 자금 여력이 부각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티와이홀딩스를 통한 자금 수혈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채무보증 금액 5배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잔액은 10조4570억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중 PF 대출보증이 7조4422억원, 중도금 대출보증이 3조148억원에 달한다. 특히 국가가 보증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분양률 75% 이상인 우량 사업은 상환 위험이 낮다. 그러나 PF 대출보증 중 약 2조5000억원은 우발채무로 분류되어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0년 말에는 채무보증 잔액이 1조9179억원으로 기록되었지만, 3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문제

채무보증 금액 증가에 더해 태영건설의 수익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나타났지만, 부채 비율이 478.7%에 달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0.8로 낮게 나타나고 있어, 빚이 많아 번 돈을 털어넣어도 이자의 80%만큼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강경태는 "태영건설은 이자비용만큼의 이익을 올리기 힘들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티와이홀딩스의 자금 공급

태영건설은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 부족으로 모회사 티와이홀딩스가 계열사를 매각하고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오시티 계열회사 3곳의 채무 1750억원을 모회사를 통해 조달했으며, 티와이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와 평택싸이로를 매각하면서 얻은 자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있다.

워크아웃 가능성

태영건설이 향후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면 채무 교통정리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자구 노력을 선제적으로 이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워크아웃 시에는 채무단이 기업의 경영권을 갖게 되며, 기업은 채무단의 요구에 따라 인원 감축 및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대주주 사재 출연 여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데, 티와이홀딩스의 사재 출연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를 판매한 것을 감안할 때, 채무단이 사재 출연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