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과 중수익의 매력, ELB 투자 열풍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올해 발행액이 처음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원금 보장과 중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원금 보장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ELB란 무엇인가?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 조건을 정한 파생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ELS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ELB는 수익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이자 예금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가상승률만큼 실질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ELB는 수익 조건이 충족되면 연 환산 410%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만기는 1년 안팎으로, 보통 23년인 ELS보다 짧습니다.
ELB 발행, 사상 최대치 전망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ELB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한 7조24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ELS 발행액(6조5930억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매년 1~5월 ELB 발행액 평균은 4조877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ELB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
최근 ELB의 인기가 높아진 주요 이유는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의 파생상품 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의 송영선 상품기획부장은 “시장금리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ELB 발행이 늘어난 원인”이라며, “ELB를 판매한 증권사가 투자자의 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5%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LB 유형: 하이파이브형과 레인지형
ELB는 크게 하이파이브형과 레인지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이파이브형은 조기상환 평가일 및 만기일에 기초자산값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원리금을 주는 상품입니다. KB증권의 ‘KB able ELB 제116호’가 대표적인 예로, 코스피200지수가 발행일보다 2% 이상 오르면 연 6.6%의 수익을 제공합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원금은 보장됩니다.
레인지형은 기초자산값이 상품 유지 기간 동안 특정 범위에 있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증권(ELB)3316’이 이에 해당하며, 홍콩 H지수가 발행 당시의 0% 초과~25% 이하에 있으면 ‘상승률×16%’의 수익을 줍니다. 상품 유지 기간에 25%를 초과한 적이 있으면 1%의 수익을 주고, 0% 이하면 원금만 제공합니다.
종목형 ELB의 증가
최근 들어 기초자산이 지수인 ELB보다 개별 종목인 ELB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올해 발행된 ELB 중 종목형 비중은 6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해외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사행성 우려도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1년 뒤 테슬라 주가가 발행 당시 대비 0% 초과~45% 미만이면 주가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주고, 그 외의 경우 원금만 주는 방식입니다.
ELB의 안정성과 투자 매력
ELB는 원금 보장과 중수익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ELB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ELB의 특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ELB의 인기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금 보장과 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러나 각 상품의 조건과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