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감시하던 우리나라의 통화, 원화가 미국의 금리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압박으로 힘없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의 환율 동향은 달러 대비 4.2% 급락하여 17개 주요 국가 중에서도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의 원화 하락
미국의 금리하락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하고 있지만, 원화는 이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연내 금리하락이 불확실해진 영향으로 선진국 통화 전반에 걸쳐 가치 하락이 일어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컸으나 강한 미국 경제와 통화긴축 선호 등의 요인으로 달러의 가치가 반등하면서 신흥국 통화는 약세에 직면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그림자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하고 있다. 예멘을 비롯한 중동의 긴장 상태와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된 미중 갈등 우려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으로의 선호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요인도 악재
국내에서는 북한의 도발과 함께 부동산 PF(Public Finance) 시장의 불안,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약화 등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전문가의 전망
환율 전문가들은 현재의 원화 약세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연구원인 박수연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해소되기 어려워 1분기 환율 상단이 1330원에서 1360원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 등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동향은 금리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안한 국제 경제 여건과 함께 국내에서도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으로의 회귀를 선택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며,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환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