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에서 물건 훔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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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에서 물건 훔치는 사람들


2020. 12. 6.

도벽은 금전적 이익보다는 절도 자체에 대한 충동으로 반복적으로 도둑질을 하는 버릇으로 일종의 충동조절장애에 속하는 정신질환이다.

이 증상은 충동으로 인하여 실행 시에는 긴장감을, 성공 시에는 만족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절도의 대상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일반적으로는 가치가 없는 물건인 경우도 많다. 장물은 버리거나, 숨겨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다. 즉 돈이 탐난다거나 필요해서 행하는 '이익을 위한 절도'가 아니라 그냥 그 행위 자체에 쾌락을 느끼며 행하는 '절도 자체를 위한 절도'인 셈.

범죄를 저지르는 정신병 중에 은근히 흔해서 주변에서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민폐의 끝판왕. 이게 있는 사람들은 딱히 금전적 가치가 있는 걸 노려서 가져가는 게 아니라 그냥 거기에 뭐가 있든 간에 충동이 들면 훔친다. 자신이 훔치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면 다 훔치고 보기에 전단지, 종이 조각, 몽당연필, 지우개 등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훔쳐봐야 딱히 쓸모도 없는 물건을 도둑질 해가는 경우도 있다. 카페나 식당 등 식기나 인테리어 용품 등 많은 것이 배치될 만한 매장에서 일해보면 도벽 있는 사람들이 그게 비싼 게 아니라도 뭐든 다 훔쳐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다 큰 어른이 용돈 천 원밖에 안 들어 있는 어린아이 지갑 같은 것을 별 이유 없이 훔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을 수시로 저지르니 그야말로 민폐의 화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