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이 행선지가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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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이 행선지가 많은 이유


2020. 12. 15.

지하철 1호선은 경인선, 경부선 등 국철 노선들과 직결되어 경기도 동두천시의 소요산역부터 인천광역시의 인천역, 충청남도 아산시의 신창역까지 총 길이 200.6km의 수도권 전철 중 가장 긴 노선이다.

1호선은 수도권 전철의 중심 노선이자 핵심 노선이다. 즉, 없어지면 서울 교통과 경기도 교통이 말 그대로 막장이 된다. 승하차 승객 수만 해도 서울 지하철 2호선 다음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수많은 도시들을 연결해서 서울로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노선이다. 이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는 경기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1호선은 경기도의 웬만한 도시들을 서울과 연결하고 있으며, 특히 경부선 연선 경기도민과 인천, 부천 시민이 서울로 이동하기 위한 필수 노선이다. 반대로 서울 시민이 인천이나 경기도로 이동하기 위한 필수 노선이기도 하다. 즉, 서울과 경기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자존심, 끝판왕으로 만에 하나 조그마한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서울, 경기도 교통은 그야말로 개판 5분 전 확정이다.

물론, 70~80년대 당시 도시구조에 맞춰 최대한의 도시와 연선수요를 따라갔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종로선을 제외하고 철도가 깔린 지 1세기, 종로선을 포함해도 반세기 가까히가 지나다 보니, 나중에 개발되어 연선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동선상에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1호선의 영향력이 적은 도시들도 몇 있기는 하다.

하남, 강동, 송파, 성남 등 동남부 지역들과, 은평, 상암, 강서, 덕양, 일산 등 서북부 지역들이 그에 해당한다. 뭐, 애초에 북부(의정부)와 동부(용산~덕소)에서 출발해서 서울 강북지역 중심을 뚫고 서남부로 빠져나가 서부와 남부로 갈라지는 선형상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다만 서북부의 경우 1호선이 망가지면 경의선도 같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서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동남부 정도만이 동선상/지리상 영향이 거의 없다 하겠다.

단순히 서울과 경기도를 이을뿐만 아니라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서울역, 시청, 종각, 청량리 등 도심 중심부를 가기 위한 노선이기도 한다. 실제로 종로선의 경우에는 역당 일평균 이용객은 2018년 기준 무려 54,160명이며, 이는 2호선 본선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인천의 경우 급행과 완행을 통해 서울로 직접 연결해주는 가장 중요한 전철 노선이며, 고속철도나 일반 여객열차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경부선 계통을 공유하는 1호선을 대부분 이용해야 한다. 수도권 내 KTX, SRT, 일반열차가 정차하는 대부분 역들은 1호선과 공유하는 역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