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으로 정치 입문한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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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으로 정치 입문한 이준석


2021. 5. 29.

 

2011년 말, 이준석은 19대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비대위원으로 영입됐다. 당시 이준석은 자신이 운영하는 교육봉사단체 배나사 교육장을 찾아와 대화를 나눴던 박근혜 때문에 마음이 움직여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에 입문하는 20대가 한둘이겠는가? 물론 20대 때 대한민국 보수정당에 입문하는 하버드 출신이 한둘일 수는 있지만,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비대위원까지 영입은 오바이다. 아무리 파격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나 수첩 속 사람들만 기용한다고 알려진 박근혜의 채용방식으로는 전혀 일면식도 없이, 아니, 일면식만을 가지고 비대위원으로 영입하지 않는다. 이건 어느 정당이고 마찬가지이다.

그러던 중 박근혜의 비서실장이던 유승민과 이준석의 아버지가 친구 사이라고 하며, 이 인맥으로 정당에 천거되었을 거라는 추측이 많았다. 당시 강용석 등이 인맥빨로 정치 입문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이준석은 “사석에서 유 의원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부터 어떻게 아버지와 유 의원이 친구가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했고 추후 이준석이 유승민 및 유승민의 딸 유담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이 자연스럽게 밝혀지며 의혹의 신빙성이 더했다.

그리고 밝혀진 사실로는 대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유승민 의원실에서 2004년 6월부터 8월까지 인턴(아마도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하였다. 사실상 그동안의 스토리는 거짓이었던 것이다. 이준석의 아버지와 유승민 의원은 친분이 있었고, 그 인맥을 통해서 인턴을 통해 비대위원으로 영입되었다는 것이 대체로 알려진 사실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이준석은 부정하였으나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정신 없어 대답을 잘못했다고 하였다. 물론 입법보조원의 근무형태가 다양하여 유승민 의원과 실제로 한 번도 못 봤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만약 유승민 의원과 이준석의 아버지가 친구이고 그 사실을 유승민 의원이 인지했다면 친구의 아들인데 채용되었을 때 얼굴이라도 보는 게 한국의 정서이다. 또한, 아무리 인턴이고 의원이 의정활동으로 바쁘다고 해도, 새로운 인턴을 소개시키지 않는 조직이 몇이나 될 것이며, 몇 평 되지 않는 의원회관 혹은 지역구 사무실에서 유승민 의원과 얼굴을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0% 확률에 수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