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프 필름을 따라한 영화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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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너프 필름을 따라한 영화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


2021. 5. 31.

2001년, 2003년, 2007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모두 프레드 보글(Fred Vogel)이 연출했으며, 동시에 주요 살인마 피터 역으로 출연한다.

세 영화 모두 공통적으로 홈메이드 필름으로 찍은 저열한 영상이 특징이며, 이 때문에 마치 스너프 필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심지어는 엔딩 크레딧조차 없다. 물론, 이 영화 삼부작은 모두 연출이며 실제 상황이 아니다. 실제 살인을 찍은 필름이었으면 애초에 이 문서를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제작은 토태그 필름스(Toetag Films)에서 했는데 그 영화사의 창업주가 프레드 보글이다. 영화 제목인 August Underground는 8월의 지하 정도의 의미이다. 아마도 살인의 주된 배경인 지하실을 의미하는 듯 하지만, 애초에 큰 뜻 없이 마구잡이로 죽이고 토막살인하고 고문하고 시간하는 영화에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감독이자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프레드 보글은 평범한 사람이다. 인터뷰도 하고 멀쩡한 사람이다.




8월 지하

시리즈의 처음을 장식하는 영화로, 2001년 작이다.



연쇄 살인범인 피터는 자신의 친구(카메라맨)를 지하실로 초대하였는데 그 곳에는 로라라는 여자가 붙잡혀 있었고 로라의 남자친구는 이미 처리 당했는지 옆에서 거세되고 숨이 끊어진 채로 욕조에 담겨 부패되고 있었다.

피터와 친구는 신이 난 채 로라를 고문하고 그녀의 젖꼭지 중 하나를 잘라내고 전신에 대소변을 싸지르며 로라가 서서히 죽어가는 가학행위를 즐긴다.

그 다음으로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차를 끌고 가던 중 여성 히치하이커를 픽업한다.

피터가 그 여자에게 펠라치오를 강요하고 반항하던 그녀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 숨이 끊어지자 길가에 버리고 떠난다. 그리고 파티장에 갔다가 깽판을 쳐서 쫓겨난 후 가지고 놀던 로라가 확실히 사망하였는지 확인차 집으로 돌아온다.

피터는 집에서 할머니를 살해한 뒤,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가 사람들을 납치하려고 겁박하는데 이후 경찰차 사이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계획을 포기하고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방문한 곳이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는 타투점.

피터는 타투아티스트에게 평온하게 타투를 잘 받고 시술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친구와 함께 쌍둥이 형제를 붙잡고 결박시켜 버린다. 이윽고 시술을 해준 타투아티스트의 다리를 잘라내 버리고 그와 그의 동생을 곤봉으로 처죽인다.

그리고 다음 씬. 두 사람은 마약을 빨면서 갱뱅을 하기 위해 매춘부 둘을 부른다. 약에 취해서 피터와 친구, 창부 둘은 정신없이 난교를 벌이던 중 피터는 망치로 창부 하나를 연신 찍어버리고 옆에서 깜짝 놀란 다른 매춘부는 탈출을 시도한다. 피터랑 친구는 다른 창부를 붙잡겠다고 혼란스러운 추격전을 벌이고 피터의 친구가 카메라를 떨어뜨리며 영상은 방 안에 가득한 침묵만을 담은 채로 영화는 끝이 난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은 없다.





August Underground의 Mordum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03년 작이다. 이상하게도 한국엔 '위대한 실험'으로 알려졌지만 영화 그 어디에서도 실험과 관련된 내용은 없으며, 영화 제목도 실험과는 거리가 멀다.

Mordum은 레드넥들이 만든 높은 수위의 영화를 이르는 단어라고 한다.





8 월 지하의 참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2007년작이다. Penance는 참회라는 뜻으로, 참회라는 말에 알맞게 극 중 후반부에 크러스티가 피터의 살인에 환멸을 느끼고 결국 정신붕괴한 후 자살한다.



이 영화들의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 교훈적인 내용이 들어있거나 뭔가 플롯이라도 존재하는 다른 고어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살인하거나 시간을 허비하거나 고문을 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의 틀을 넘어서 마치 스너프 필름을 추구하면서 찍은 듯한 영화이다. 영화 자체도 홈메이드 필름+엔딩 크레딧 없음 등등의 이유로 마치 스너프 필름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