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영전과 방영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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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영전과 방영후 평가


2021. 9. 15.

방영전 Mnet의 미숙한 일 처리 방식에 많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8월 17일 오후 10시 20분에 40분짜리 선공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리밍하기로 하였으나 올라오지 않았고, 11시에 다시 올리기로 공지를 수정하였다. 이후 11시에 스트리밍 링크는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였으나, 이마저도 시작하지 않고 아무 공지 없이 20분 가량 지연되었다. 결국 실시간 스트리밍은 하지 않았고, 다음날 40분 짜리 선공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으로 스트리밍을 대신하였다.

처음에는 8월 2일 공개된 예고편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나 볼 법한 디스 배틀이나 기싸움에, 출연자들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다 출연자 중 한 사람이 파이트 저지인 보아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고 자기 할 말만 하는 무례한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다 갖다 버리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고 일부러 자극적인 연출을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또한 상대방을 무시하는 발언 중 '아이돌과 댄서는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하고 춤을 추는 의도도 다르다'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IZ*ONE의 메인 댄서 포지션으로 활동했던 이채연을 두고 한 사실상의 저격이나 다를 바 없는데, 이채연이 울먹이며 '춤을 이제 못 추겠다'라는 장면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들도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예고편 중간에 '이거 안 찍으면 안 돼요?'라는 대사는 위의 발언 때문에 '그냥 이딴거 찍지 마' 라는 반응을 만들었다.

댄서계에서도 이 티저 이후 반발이 터졌는데,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심사위원이자 안무 트레이너로 출연했던 배윤정은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방송 중 했던 안무에 대한 발언을 캡쳐해 업로드하며 이채연에 대해 응원을 보냄과 동시에 간접적으로 출연자들을 저격했다. 반면에 댄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 인지웅은 티저 예고편이 악의적인 의도로 편집되어 있다면서, 댄서들은 아이돌을 무시하지 않으며 어린 시절 케이팝 아이돌의 영향으로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된 댄서들도 많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댄서계의 이미지를 망치지 말라고 엠넷을 강하게 비판했다. 댄스트레이너 겸 유튜버 루다는 인지웅만큼 강하게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악마의 편집이라는 제목으로 예고편 리뷰를 올렸다.

8월 18일에 업로드된 예고편들에서도 각종 대립 구도를 만들었다. 웨이비 편의 경우 다른 댄서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고 난 뒤에, 분위기가 다운된 웨이비의 노제에게 YGX의 여진이 "노제 씨 괜찮으세요?"라고 묻고 이후 웨이비의 규리안이 "약간 멕이는 거 같기도 하고"라는 등 편집을 통해 마치 YGX가 도발을 하는 것처럼 몰아갔지만, 규리안의 해당 발언 직후에 왼쪽에 있는 웨이비의 돌라가 "친구잖아"라고 대답했고, 노제도 "괜찮아요"라고 답하면서 손하트를 보여주는 등 실제로는 노제와 여진은 친한 관계라고 한다. 또한 라치카와 훅의 장난기 어린 대립 장면에도 심각한 배경음악과 자막을 통해 괜히 험악한 분위기처럼 편집되었지만 정작 옆에 있는 같은 팀과 다른 팀의 댄서들은 모두 웃으면서 재밌어했다.

그러나 약 40분의 선공개 영상이 올라온 뒤에는 이러한 부정적 반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선공개 영상에서 정확한 해당 상황 및 각 댄서들의 커리어 및 역량을 알게된 네티즌들이 이전 발언의 의도를 달리 해석하게 되었다. 또한 선공개 영상을 통해 이채연 뿐만 아니라 다른 댄서들도 노리스펙트 딱지를 여러개 받은 것이 확인되었으며, 사전평가 설문지와 인터뷰에서 다른 댄서팀들도 신랄한 평가를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라우드먼의 립제이는 선공개된 보아, 태용, 강다니엘의 리액션 영상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호의적인 멘트와 함께 공유하며 존중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그램 런칭 발표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파이트 저지’들에 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적인 댄서 생활을 오래 해왔고,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회에서도 인정받는 댄서들이 아이돌 출신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맞냐는 방향. 분명 리아킴이나 배윤정 등의 인정받은 실력과 커리어, 유명 인지도를 가진 여자 댄서들이 많이 있고, 하다 못해 제이블랙 등의 남성 댄서나 전문가를 부를 수도 있는데 아이돌을 파이트 저지로 앉힌 것 자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제성을 위해서라면 파이트 저지가 아니더라도 예고편에서 공개된 것처럼 일일 게스트로 싸이나 제시, 현아 등을 부르며 충분히 화제성을 갖출 수 있었기에 전문 댄서들에 비해 '심사의 자격'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돌 파이트 저지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황상훈의 경우 20년의 커리어를 쌓아온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디렉터로서, 보아는 한류 열풍의 주역이자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의 롤 모델로서, 태용은 트렌디한 감각으로 K-POP의 글로벌화 중심에 있는 NCT의 메인 댄서이자 센터로서 각자의 새로운 시선으로 댄서들을 바라봄으로써, 글로벌 팬들의 유입과 프로그램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파이트 저지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기사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태용이 본 방송으로 인해 '댄스 크루들의 팬덤 구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이, 엠넷 측에서도 기존의 아이돌 팬덤 구성원들 중에서의 관심과 유입으로 인한 댄스 크루들의 팬덤 형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댄서들이며 어느 누가 심사위원으로 와도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 같다는 평도 많다. 차라리 퀸덤, 킹덤처럼 연예인 mc를 두고 서로 투표를 하고 경연을 진행하는 식으로 했으면 더 괜찮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편 파이트 저지인 태용, 황상훈, 보아 3명이 모두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것 또한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한국의 대표 여성 댄서들이 SM이라는 단 하나의 회사 색깔에 의해서만 평가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의 출연자도 SM과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비중이 크고, 트레이너의 소속사가 다양했던 과거 프로듀스 시리즈와 달리 걸스플래닛999도 케이팝마스터와 전문가마스터가 전부 SM과 JYP 출신인 점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Mnet이 SM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 중인 SM 엔터테인먼트 지분의 인수전에 CJ가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2021년 8월 초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SM과 CJ의 밀착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방영 전부터 유튜브 좋아요 수를 통해 같은 곡을 두고 두 팀이 대결을 벌이는 형태의 사전 투표를 받은 것으로 보아서 순위 같은 것은 네티즌의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후 1회 초 크루들끼리의 자체 평가에서도 댄서들이 다른 크루를 평가할 때 대중성을 평가기준에 넣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는 프로그램의 기획자와 출연자들이 전문성뿐만 아니라 대중성 역시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서는 1화에서 댄서들이 '대중 투표가 들어가면'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아서 나중에 네티즌 투표 역시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미 프로그램 방영 전인 7월 12일부터 7월 15일까지 유튜브 좋아요 수와 조회수를 3차 미션인 'K-POP 4대 천왕 미션'의 글로벌 투표로 집계하였기 때문에 이 투표를 두고 발언한 것일 수도 있다.

야외 세트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화려한 무대효과와 함께 안무를 짜서 춤추는 모습은 멋있다는 반응이 많다.



방영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댄스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는 댄서들의 작업방식이나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댄스팀이 존재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프로그램의 편집 방향성이 어떻든 일단 댄스팀에 대한 화제성을 올리는 점을 비롯하여 프로그램 기획 취지에 대해서는 이미 성공을 했다는 평이 많다.

과거에는 아이돌 메인댄서도 거의 전문 댄서만큼 춤을 잘 추는 것 같다는 아이돌 팬들의 주장이 많았고, 노래를 잘하지 못하고 립싱크에 춤만 추는 아이돌에게는 "차라리 댄서나 해라"는 식의 악플도 많았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 이후부터는 아이돌과 댄서는 다르며, 댄서 역시 전문성이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이는 특히 댄서 리정과 메인댄서 포지션의 아이돌 이채연의 1화 댄스 배틀의 댓글에서 많이 보인다.

이는 그동안 댄서와 아이돌의 직업 차이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거의 없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전문 댄서들에 대해 제대로 고찰할 기회가 없던 탓도 있다. 방송에서도 언급됐지만, 애초에 아이돌과 전문 댄서는 춤을 추는 목적과 방향 자체가 다르다. 아이돌은 무대를 구성하는 요소 및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춤이 있는 것이고, 전문 댄서는 춤 하나로 무대 전체를 채워야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이돌은 연습 과정에서 춤 외에도 가창력과 외모 역시 크게 요구받으며 심지어 외국어, 인성, 화술, 팬서비스 등 무대와 전혀 관련없는 요소들조차도 아이돌로서 종합적인 능력치에 포함된다. 또한 데뷔 이후부터는 춤과 관련없는 살인적인 스케줄도 소화해야 한다. 반면 댄서들은 모든 시간을 춤 하나에만 올인해서 연습하기 때문에, 아이돌과 댄서의 춤에 대한 재능은 똑같을지라도 무대 위 퍼포먼스 스타일도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 능력치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박진영은 아이돌 오디션 Nizi Project에서 댄서 출신 참가자에게 “댄서와 가수는 다른 직업이에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즉 댄서는 내가 추는 '춤'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가수는 춤을 추는 '나'와 관중과의 '소통'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의미다. 스우파가 방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면 핵심을 정확히 맞추는 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관련 댓글에서는 아이돌과 댄서의 차이로 아이돌은 철인 3종 선수 &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 댄서는 수영 전문 선수 또는 아이돌은 종합격투기 선수, 댄서는 복싱 전문 선수로 비유하는 의견이 많다. 댄서 겸 아이돌 트레이너인 인지웅은 아이돌은 과학 유튜버, 댄서는 각자 자신민의 분야를 깊게 연구하는 과학 박사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같은 과학 학도이며 같은 업계 종사자이고 과학 유튜버를 통해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고 비유하며 서로 공생 관계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