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의 증상과 치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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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의 증상과 치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수도


2021. 10. 1.

크론병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의 케이스는 소장과 대장 경계 부위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낫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으로, 다른 유명한 위장 질병들과 달리 발견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체계의 과도한 면역반응이라고 보는 것이 중론이지만 확실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완치법이 발견되지 않은 병.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으로 상기 질병이 의심된다면 담관암, 위장출혈을 의심해볼 가치가 있다.

전통적으로 서양 국가들에서 주로 발병되어 왔지만 최근 생활습관이 서구화된 이후 한국에서 10년 사이에 4배 수준으로 발병자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적 영향과 유전적 영향이 같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식습관, 위행, 어릴 때 장내 감염, 항생제 사용 등의 인자들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흡연은 특별히 크론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비슷한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을 예방해주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다. 유전적 영향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높은 편으로 밝혀져 있다.

크론병이란 이름은, 1932년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최초로 이 증상을 앓는 환자들에 대해 보고한 버릴 B. 크론 박사의 이름을 딴 병이다.

발병률은 한국에서는 1만 명당 1명, 미국에서는 1만 명당 10~30명이다.



발병 초기에는 복통, 설사, 식욕 감소, 장출혈, 혈변 등이 생기고, 이 때문에 빈혈과 영양부족, 극심한 체중 감소 증상이 동반된다.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장이 좁아지는 증상이 흔히 발생하는데, 심할 경우 장이 자주 막혀 식생활이나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장 절제 수술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소화기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들이 1주에 kg단위로 빠지는 극심한 체중감소와 전신의 근손실을 경험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단백 식사가 권장되는데, 과다한 고단백 식이요법은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환자 본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나마 성인의 경우 성장이 모두 끝난 후라 일시적으로 영양섭취를 못하더라도 골격 자체가 줄어들진 않지만, 미성년자들이나 성장기 환자들의 경우 신체적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란성쌍둥이인데 한명이 크론병에 걸려 섭식이 어려워지면 키차이가 10cm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다만, 초기 발병 이후 '관해기'라 하여 장기간, 길면 4~5년 동안 증상이 잠잠해져서 특별한 통증 또는 이상 징후 없이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관해기와 증상기의 주기는 사람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물론 관해기에도 약간의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받는 경우가 있지만, 증상기에 비하면 천국. 장을 쥐어짜이는 고통은 환자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기절하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관해기라고 방심하다가는 갑자기 견디기 힘든 복통에 엄청난 양의 혈변을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빈혈 또한 심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암 또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다발성 장기부전의 경우는 대다수의 환자가 사망하는 만큼 위험하다. 게다가 관해기가 끝나면 다시 헬게이트. 관해기와 증상기는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된다고 한다. 즉, 관해기가 끝나 통증에 시달린 후 다시 관해기가 와서 나아지더니 또 일정 기간 뒤 관해기가 끝나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소리.

크론병으로 인해 학업이나 직업을 강제로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도대체 어디서, 언제 증상이 발생할지 도저히 예측이 안가는데다가,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심리적인 압박감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크론병 환자는 증상이 아주 괜찮아지는 일시적인 관해기를 제외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여 최대한 관해기를 늘리고, 증상들을 줄이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는 주로 약물 치료로 한다. 앞서 말했듯이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통해 염증반응을 줄여 증세를 없애는 것에 주력한다. 가장 잘 듣는 약물로는 정맥주사제인 레미케이드, 램시마와 자가주사제인 휴미라가 있다.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는 면역억제제가 있는데 한 번 맞으면 효과가 몇주 동안 간다. 다만 이 약을 맞으려면 결핵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고, 투여 이후에도 결핵 검사를 해야 하며 온몸의 근육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 약이 상당히 비싼데다 류머티스 관절염에도 드는 약인데 처음에는 의료보험이 전혀 되지 않았으나 크론병 환자들의 의료보험 적용 요구 끝에 2010년 11월부터 회수나 기간 제한 없이 100% 적용되었다.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역시 레미케이드와 비슷하게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 약물로 쓰인다.

물론 이 약은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 쓰고, 증세가 약할 경우에는 먹는 약으로도 충분하다. 먹는 약은 항염증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이 있다. 항염증제로는 주로 펜타사(성분명: 메살라진)가 사용되는데, 이 알약 크기가 꽤 커서 목에 걸리는 느낌이 간혹 든다. 메살라진(5-ASA)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항생제 중 하나인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을 투여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크론병 환자의 증상이 급성으로 악화되거나, 메트로니다졸의 효과가 없을 경우 쓰이게 된다. 이도 저도 다 효과가 없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이때 면역억제제로는 아자치오정, 이뮤란정(성분명: 아자치오프린/azathioprine) 및 6-MP 등이 사용된다. 스테로이드는 오래 복용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염증이 좀 줄어든다 싶으면 점차 양을 줄여서 끊는 편이고, 면역억제제 역시 담당 의사의 모니터링(백혈구 수치 등) 하에 복용하게 된다. 병이 악화되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약을 꼬박꼬박 먹도록 하자.

수술은 병 자체에 대한 치료방법이 아니다. 크론병이라는 병 자체가 소화기관의 전체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므로 해당 부위를 온전히 제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크론병 환자가 받는 수술은 기본적으로 합병증에 대한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크론병은 합병증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을 한두번 받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폐색, 누관, 천공(perforation) 및 농양(abscess)등 치료를 위해서는 장을 절제해야 하는 수술시에는 제거하는 부위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발병 후 10년이 넘어가면 대장암의 발병 확률이 상승한다. 어떤 질환이건 조기에 발견해야 예후가 좋으므로, 지금은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크론병 환자들이 관해기 이후 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병이 꽤 호전되어 일반적인 생활을 하게 되어도 살면서 꽤 불편한 일이 많은데 저 위에 언급된 약을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 건 둘째 치고 특히 애로사항이 꽃피는건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것. 술은 당연히 자제하는 편이 좋으며, 담배는 절대 하지않는 편이 좋다. 술, 담배처럼 익히 알려진 해로운 것들뿐 아니라 자신에게 안 맞는 음식은 피하도록 하자. 옛날에 맛있게 먹을 수 있던 음식을 먹고 나서 장이 뒤틀리는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면 소량이라도 먹지 말자. 음료수마저도 하나 하나 잘 따져야 한다. 생과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등 못 먹는 게 상당히 많아진다.(단 주스는 된다.) 위에 언급한 대로 고단백 식품을 요구하니 유제품과 육류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특정 음식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세한 것은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할 것. 원래 난치성 질병에 이거 안 좋다더라, 하고 근거 없는 말이 붙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섭생의 환자 개인 간 편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매일 병세와 관련된 일기를 써서 특정 음식이나 약에 대한 몸의 반응을 기록해 두기를 권한다.

최근에는 크론병이 자가면역질환임을 이용하여 돼지편충의 알을 복용케 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구충제의 본격적인 보급과 같은 시기에 크론병 발병률이 급증했다고 하며, 이를 위한 기생충요법이 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무균상태로 사육된 실험용 돼지에게서 얻는 돼지 편충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무균상태로 공급된 돼지 편충은 돼지를 숙주를 하던 기생충이라 인체의 장기 조직내로 침투하지 못하고 12주 이상 살지 못하여 매우 안전성이 높다. 반면 12주로 치료기간이 짧아 반복적으로 투여하여야 하며 위생적인 대신 고비용으로 1회 투여당 20만원정도 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외국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지만 다량 구입시 (6병 이상) 통관 절차에서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하며, 아직 장기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 없어 다량 구매는 권하지 않는다. 돼지 편충의 경우 500알, 1,000알, 2,500알을 구매할 수 있으며, 아직 국내 의사들은 돼지편충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인체에 거의 무해한 미야타흡충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항우울제인 SSRI와 SNRI같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가 크론병의 예방율을 높여주고 임상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트레스의 기반한 염증인자가 크론병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합병증

- 누관(fistula)과 관련된 합병증 - 대부분 누관은 장과 장 사이에 발견되어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드물게 장과 방광의 연결(enterovesical)로 인해 소변에서 대변 찌꺼기가 나오게 되거나, 장과 여성의 질과 연결되기도 한다.

- 항문직장 질환(anorectal disease) - 항문 쪽으로 번지면 치루가 발병한다.

- 장폐색 - 염증으로 인해 장에 부종(edema) 및 경련이 생기면서 간헐적인 장폐색이 보여진다.

- 대장암 및 소장암 -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적으나, 정상인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 다발성 장기부전(MOF) - 제때 치료를 하지 않거나 증상이 너무 심각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발전하여 사망할 확률이 크다. 크론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 흡수장애(malabsorption) - 크론병은 대부분 돌창자 말단(terminal ileum)에 염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기서 흡수되는 비타민B12와 담즙의 흡수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비타민B12 결핍으로 인해 악성빈혈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담석 및 담낭염 - 담즙의 흡수장애로 인해, 담석이 자주 발생하고 이로인해 담낭염이 발생하게 된다.

- 신장결석(nephrolithiasis) - 장의 염증으로 인해, 옥살산염(oxalate)의 흡수가 증가하게 되고, 체내에 흡수된 옥살산염은 콩팥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을 만들게 된다.

- 중독성거대결장(toxic megacolon) - 역시 궤양성 대장염에서 더 흔히 발생하나, 크론병의 환자에게서도 보여지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 우울증 및 마약남용

- 빈혈 - 잦은 혈변으로 빈혈증상이 심각하다.

- 당뇨 - IBD(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총칭하는 명칭) 환자는 정상인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높으며 크론병은 40대 이하 연령에선 IBD가 없는 일반인보다 2.4배에 달하는 발병률을 갖고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동 연령기준 1.58배. 40대 이상 연령은 크론병은 1.5배, 궤양성 대장염은 1.02배로 낮아지는데, 이건 나이가 들면 발병률이 낮아지는게 아니라 IBD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당뇨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