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보현' 2022 수능 성적증명서 위조후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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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보현' 2022 수능 성적증명서 위조후 잠적


2021. 12. 13.

 

사건의 발단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본인이 국어(언어와 매체) 96점, 수학(기하) 96점을 받았다며 가채점표를 SNS에 올린 것에서 비롯되었다. 몇몇 사람들은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하였으나 동년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학 선택과목을 미적분에서 기하로 바꾼 것, 수능을 불과 2주 앞둔 시기에 SNS에 여유롭게 놀고 있는 사진 등을 올린 것 등으로 인해 일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약간씩이나마 해당 성적이 거짓 위증임을 주장하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또한 결정적인 근거는 다름 아닌 본인이 올렸던 그 가채점표에서 비롯되었는데, 올해 수학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쉬웠던 21번 단 한 문제만 틀리고 나머지 모든 문제를, 심지어는 불과 6개월 전에 기하 공부를 처음 시작했는데도 그 어려운 문제는 다 맞았다는 것이 의심의 주된 이유였다. 특히 작년까지는 수학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가 21, 30번이었고 문이과 통합이 적용된 올해 수능부터 변경된 것이라 조작설이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더 의심스러운 것은 본인이 올린 가채점표 사진에는 국어와 수학의 정답만 적혀 있었는데, 해당 사진을 올린 시각이 영어와 탐구 과목 답안지가 공개되기 전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간의 발언으로 악감정을 갖게 된 사람들을 필두로 국어와 수학만 대충 조작해서 올리고, 정답이 안 나온 영어와 탐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올리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은 바 있다.



12월 10일 2022학년도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이 시작되자, 올 1등급이 나온 성적증명서를 인증하였는데, 포만한의 한 유저가 처음 공개한 성적증명서에 표기된 문서확인번호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적증명서 진위확인 사이트에서 검증해보니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점수가 조작되었고, 수학과 사회탐구 영역 2과목 모두 아예 4등급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험생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담으로 해당 문서의 진위 여부는 커뮤니티 유저들의 과도한 확인으로 인해 하루 확인치를 초과해서 현재는 조회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탐구과목은 국영수보다 1등급을 맞기 상대적으로 쉬우며 본인 실력이 맞다면 1등급이 나와야 정상인데 4등급을 맞았다는 것은 탐구과목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그러한 실력으로 뻔뻔하게 한 과목 당 70만원 가량의 과외비를 내걸며 과외생을 모집했다.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에서 상위 1% 이내의 점수였던 가채점 내역을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매우 우수한 실력을 내포한 사람임을 가장하여 과외 학생들을 모집한 것이었다. 그녀의 그러한 과외생 모집 방식은, 가채점 을 공개한 며칠 후에 인스타 스토리에 과외생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올리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연락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이 때 의심을 품게 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녀는 과외 진행 과목을 '국어'와 '영어' 과목만 내걸었었다. 당시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기하가 96점이라면서 도대체 왜 수학 과외는 안하는 건지에 대해 매우 의아해했다. 가채점 공개 이후 이러한 석연치 않은 과외 모집 과정을 지켜보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채점이 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적 발표일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그녀를 의심하는 여론이 더 커져갔었다.



해당 유튜버가 문과이고 수학 가형과 현재의 통합 수학에 비해 극도로 쉬운 수학 나형을 응시했음에도 과거 영상에서 '수학 1등급 쉬운데'와 같은 자극적인 썸네일을 사용한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조작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사과 및 해명 없이 인스타 스토리에 또 다시 조작된 성적표를 보여주는 뻔뻔한 태도를 일관하며 법정 싸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결국 사태가 불리해지자 자신의 유튜브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모두 삭제한 뒤 잠적했다.

이번 주작사건으로 인해, 기존에 인증했던 삼수시절 성적표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또한 제기되었으며, 해명없이 채널 삭제를 함으로써, 애초에 이화여대 입학도 수시 입학(농어촌특별전형)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해당 사건이 짙은 분개를 산 이유는 당연히 보는 이들에 대한 기만이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미숙하고 서툰 조작으로 헤아릴 수 없는 노력과 수많은 혈투를 겪어 온 1등급 달성자들과 같은 선상에 놓이려고 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수능을 공부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적표, 그것도 수능 성적표에 전체의 상위 4%만이 차지하는 1등급이 기록된다는 것은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빛났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