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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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2022. 1. 16.

 

20세기 말엽까지 중국의 무관심과 한국의 정세 등이 맞물려 백두산은 화산이라는 인식조차 희미했다. 사실 천 년 전 분출이 제대로 알려진 게 20세기 후반이다. 바야흐로 사람들이 백두산의 활동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건 2000년대에 이르러 지진계가 하나둘씩 설치되고, 2006년 지진이 극도로 많아진 때 즈음이다. 뉴스인사이드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지진 횟수가 전과 비교하여 극단적으로 증가하여 최대일 땐 한 달에 243번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백두산 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시기. 하지만 방송에서는 2007년 무렵부터 다시 지진이 예년 정도(월 0~30회 사이)의 횟수로 잦아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온천수 온도도 꾸준히 상승하여 2011년 77.7도로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표면의 상승도 2002~2006년 사이 최고조를 기록했는데, 2005년에는 백두산 정상부의 지표면이 7 cm까지 상승하였다고 한다. 요약하면, 2002~2006년 사이 거의 휴화산이라 여겨졌던 백두산이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현재로서는 다시 다소 잠잠해진 상태라는 것.

백두산은 여러 지점에서 열수 활동이 나타나고, 언급한 대로 지진 활동도 있어 완전히 쉬는 것은 아니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 2000년대 들어 화산 활동의 세기가 조금씩 강해진다는 주장이 있다. 지구 물리측정의 한계와 모니터링 시설이 아직 미비하고 갓 출범한 단계인지라 백두산의 지하 구조에 대한 많은 추측은 말 그대로 추측일 뿐, 제대로 된 것은 많지 않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아래는 여러 관측 시도 결과들에 대한 내용이다.

천지 주변의 열 분포를 보면 지열이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일본의 위성 관측상으로는 천지 주변 지면이 예전보다 2cm 정도 부푼 상태라고 한다. 지표로 나오는 열수의 성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있다. 지진 횟수가 일정하지 않으며, 이따금 지진 발생 밀도가 급증하던 때가 있었다. 2010년에는 뱀떼가 출몰했으나 화산의 징조라기보단 대량 방생으로 인한 출몰이라는 견해가 좀 더 우세했고, 실제로 화산 활동에 대한 징조로 보기에는 인과 관계가 매우 부족했다. 또한 대북인권단체는 2010년 12월 김정일이 함경북도 무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6년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백두산 인근 주택들은 철거하고, 철광 생산을 서두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제대로 된 근거가 없기에 화산이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급한 주장, 예컨대 100년 뒤라는 주장도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된 근거는 없고 오히려 이슈를 만들거나 혼란을 가중하는 효과밖에 없다. 학술적 접근은 모니터링 시설의 확충과 과거 분출 기록에 대한 명확한 조사, 백두산 형성의 원리와 활동 양상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중국 측에서는 백두산 연구를 비공개로 활발히 진행하는 중이다. 학자들도 "백두산이 언젠가 폭발하는 것은 확실하다."라고만 할 뿐, 정확한 예측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설사 백두산이 분출을 재개한다 할지라도 그 규모가 실제로 어떨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원래 자연재해라는 것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현상이기 때문. 아래 내용은 명확한 사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내용일 뿐이다.

화산이 폭발하면 경제기반이 취약한 북한 지역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공산이 큰데,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성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특히 건물들은 부실공사가 대부분이고 내진설계를 안 했기에 상당수가 붕괴될 것이다. 부실공사현장두번째 또한 백두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북한의 핵 시설도 완전히 초토화될 테니 총체적으로 난국이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엄청난 화산재가 생기고, 20억 톤에 달하는 천지의 물 때문에 거대한 화산쇄설류가 산 아래를 쓸어버림은 거의 확실하다. 이 때문에 폭발시에는 혜산시, 대홍단군, 회령시 등 백두산 천지 혹은 그 기슭에서 발원하는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 유역이 화쇄류로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폭발하면서 뜨거운 마그마와 접촉하여 증발된 천지의 물이 응결하여 다시 비로 내릴 텐데 예상 강수량이 시간당 800mm로 집이 무너질 수준이라고 한다. 시간당 10mm의 강수도 강한 강우임을 고려하면...

만일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북한의 국가 시스템은 대규모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전무하므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명확하다. 남북통일이 돼서 남한이 처리해주지 않는다면 피해를 영원히 복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재난으로 민심이 뒤흔들리고 경제가 마비되면 북한 정권과 국가가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47] 이 때문에 북한 당국에서도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가능한 역량을 동원하여 화산 활동 연구에 매진한다고 한다.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는 북한뿐만 아니라 동해를 건너 울릉도, 독도,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남부까지 영향을 주리라 예측한다. 동아시아와 러시아 연해주의 항공편 상당수가 결항될 것이다.

백두산에 인접한 국가들의 피해 규모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백두산 분화가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Eyjafjallajökull) 화산 분화와 다른 점은 아이슬란드는 북위 65°, 백두산은 북위 42°에 있다는 점이다. 편서풍과 극동풍은 북위 65° 즈음에서 만나기 때문에 이 즈음에 있는 아이슬란드 화산은 현지 기압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백두산은 폭발한다 해도 여름에는 남동풍을 타고 북한의 북동부와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지역에 화산재가 향하며 가을~봄에는 편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한국이나 중국 쪽으로 가지 않고 태평양, 즉 일본 쪽으로 갈 것이다. 특히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강한 북서풍과 편서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이 바람을 타고 화산재가 일본으로 향한다.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독도와 울릉도 또한 많은 영향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계절에 따라서도 여름에는 동남풍이, 겨울에는 북서풍이 부는 한국은 화산재의 영향을 정통으로 맞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화산재가 동남풍이 부는 여름에는 중국으로,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는 일본으로 날아갈 것이다.

한국이 재산피해를 최대 11조 원 이상 입으리라는 예상은 바람이 남쪽으로 부는 특이상황에서 화산폭발지수(VEI) 8단계 중 5단계 이상인 강한 폭발이 일어났음을 가정한 경우이다. 또한 이러한 예상치를 내놓은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에 따르면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 화산재는 성층권으로 올라간 뒤 동쪽으로 이동해 일본 혼슈 북부와 홋카이도 지역에 떨어지겠지만 대류권까지만 올라가는 화산재는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한다.

북한도 차츰 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심을 보여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남측과 공동연구를 제의하는 등 시도를 한 적도 있다. 일본 쪽에도 의견을 구했는데, 인터뷰 상대였던 일본 지질학자는 북한이 상당히 다급하고 당황한 듯 보였다고 말을 남겼다. 화산이 터지면 그 순간 정권 붕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 실험으로 마그마 층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는 얘기도 있으며, 핵 실험이 폭발을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제주도의 한라산과 울릉도 및 독도의 해저 화산, 추가령 구조곡에 속한 휴화산들 (예: 오리산)과 양산단층, 신갈단층 등 단층지대에서도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에 따라 한반도 전체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지속적인 연쇄 반응으로 불의 고리까지 건드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선 밑의 내용에 상세히 명시되어 있다. 1668년 백두산 분화를 전후해서 한반도에서 큰 지진이 많이 일어났다. 그 중 1643년 울산에서 일어난 지진의 규모는 추정진도 VIII-IX 로 추측될 정도로 큰 지진이었다.

환태평양 지진대 끝자락에 있는 한반도 동부에서 화산이 분출하여 연쇄 반응으로 주변 다른 불의 고리 축인 대만과 일본, 사할린 섬, 캄차카 반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반대쪽 미 서부와 멕시코 북부에까지 연쇄 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있다. 대만에 위치한 양명산은 활화산으로, 타이베이 근교에 있는 무서운 화산이다. 여기가 터지면 일본에서 후지산이 터진 것과 동급 효과가 나타난다. 화산재 및 연무는 최소 오키나와와 홍콩, 최대 호주 북부까지 날아간다고 추정한다.

특히 일본과 중국이 큰 영향을 받는데, 일본의 경우 도카이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아지고 중국의 탄루단층 지역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윗 문단에서 선술한 1668년 및 1702년 백두산 분화를 전후해 1643년 동래, 울산 등지에서 일어난 지진에서부터 시작해 1707년 호에이 대지진 및 후지산 분화까지 한중일 3국에서 지진 및 화산 활동이 잦았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000년 전 있었던 백두산 폭발은 일본까지 날아가 화산재를 5cm나 쌓은 전례가 있다. 이 것이 얼마나 강한 위력인지 감이 잘 안 온다면, 봄철 황사가 부는 시기를 떠올려 보자. 황사철에는 온 하늘이 뿌옇지만 쌓이는 양은 겨우 0.1mm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화산재를 바다 건너 일본까지 넘어가서 5cm나 쌓았다는 것이니 얼마나 엄청난 폭발이었는지 알 수 있다.

백두산 분화보다 화산 지수가 2단계나 낮은 세인트 헬렌스 화산이 1980년에 일어난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 당시 기록한 에너지 방출량이 350Mt으로 차르 봄바의 7배나 된다.

946년 분화 당시 백두산의 화산 폭발 지수(vei)는 7 정도로 1815년 탐보라 산의 폭발에 비하면 살짝 약했으나, 그래도 분출물의 양은 100여 ㎢에 달했다. 이는 2010년 4월 있었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분출물의 약 1천배에 달한다.

백두산 폭발 주장 때문에 1998년에 KBS 일요 스페셜 특집으로 참고 자료를 위해 규슈의 화산 분화 현장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시 분화로 인해 굴러떨어진 화산 암괴가 숲에 있는 도로 한복판에 떨어진 바람에 치우기가 여의치 않아 식힌 일이 나온다. 어쨌거나 이 방송에서 백두산 분화 당시 일본에 쌓였던 화산재도 방송되었다.

2011년 국내에서 백두산 폭발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예측하고 모의실험한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동아시아의 항공로가 완전히 마비되어 버린다고 한다.

2011년 3월 북한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며 백두산 화산 관련 연구를 공동 진행하자고 제의를 했다. 남한은 민간 전문가를 파견하여 회의를 가졌으며, 해당 회의에서 북한은 일본 지진을 언급하며 백두산의 위험을 환기, 연구에 협조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은 천안함 피격사건부터 연평도 사건까지 쌓인 게 많은 상황이었으므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고, 북한도 4월부터 현대 아산의 금강산 사업권을 날려 버려 도루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