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가대표 '김진수' 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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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국가대표 '김진수' 플레이 스타일


2022. 11. 28.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공수를 넘나드는 왼쪽 풀백이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도 나름 잘 쓰는 데다가 기본적인 운동 능력이 매우 우수해 헤더, 프리킥 등 공격 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왼쪽 수비수로서 좋은 체력으로 공수를 오가며 오버래핑 기여도가 높다. 기복이 있지만 터지는 날의 왼발 크로스는 수준급이며,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스루패스나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실제로 킥도 웬만한 미드필더 수준으로 좋아서, 소속 팀이나 국가대표팀에서 왼발 코너킥, 왼발 프리킥을 자주 담당한다.

공격 관련 구체적으로 보자면, 클래식한 오버래핑도 준수하지만 중앙으로 치고들어가는 언더래핑을 즐겨 시도한다. 왼쪽 풀백으로 뛰다가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던 박주호 정도를 제외하면 K리그에서 김진수만큼 언더래핑을 자주 시도하는 사이드백도 드물었다. 이 때문인지 전북 현대에서 몇년간 호흡을 맞췄던 로페즈보다, 중간에 합류해 몇달 밖에 함께하지 않은 바로우와 합이 잘 맞는 웃지 못할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진수의 잦은 언더래핑 시도는 중앙 지향적인 로페즈의 스타일과 겹쳤던 반면, 속도와 드리블 기술을 바탕으로 사이드 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하는 바로우의 스타일과는 호환이 잘 됐을 가능성이 크다. 헤더도 굉장히 날카로운데 여태 A매치에서 기록한 2골이 모두 헤더골이다.

단, 수비적인 부분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윙백 포지션에서 슬라이딩 태클이나 블로킹도 자주 시도하지만 성공율은 높지 않은 편. 반칙이나 커팅으로 처리하는 비율이 높다. 상대를 피지컬로 찍어누르거나 센스있는 터치로 공만 빼내는 타입이 아니고, 활동량을 무기로 끝까지 따라붙어 패스각을 줄이는 타입의 풀백이다.

운동능력이 뛰어나긴 하나 피지컬은 뛰어난 편이 아니며, 스피드 역시 윙백치고는 느린 편이다. 때문에 호펜하임 시절 발 빠른 공격수들에게 자주 털리곤 했다. K리그 윙백으로서도 평균 이하 수준. 때문에 전북에선 오버래핑하러 올라갔다가 턴오버가 난 경우 아예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대신 연륜이 쌓이면서 경로예측과 위치선정, 그리고 언더래핑하는 빈도를 높이는 플레이 스타일 변화로 미리 역습을 대비하는 능력이 매우 향상되었다.

롱스로인 능력이 상당해서 한때는 현영민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였다. 실제로, 전북 현대 시절 '김진수의 롱스로인 - 김신욱의 헤더'는 크로스 못지 않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격 옵션이었다.

하지만 괜찮은 장점들을 갖췄음에도 당연히 단점이 있는데, 바로 국대급 수비수치고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잘 풀리는 날엔 상대팀 윙어를 지워버리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여 좋은 크로스를 날리지만, 안 풀리는 날엔 아쉬운 크로스와 패스 미스는 물론, 상대 공격수에게 많이 돌파를 허용하기도한다. 또한, 이런 경우 뒷공간을 내주게 되면서, 퇴장성의 무리한 거친 파울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나쁜 습관 중에 하나로 애매한 상황에서 휘슬이 나오기 전에 손을 들고 심판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공격 중에 상대 진영에서야 2선, 3선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김진수의 본업은 수비수고, 수비 상황에서도 걸핏하면 휘슬 전에 심판만 쳐다보다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리몸이라서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잘 당하는데, 김진수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부상을 당했던 두 번의 시기를 꼽자면 2014년과 2018년이다. 그런데 하필 이 둘 다 월드컵 직전 당한 부상이었고, 결국 2013년부터 국대 주전 풀백자리를 담당하는 김진수는 아직까지 월드컵 무대를 단 1분도 밟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꿈에 그리던 본선무대를 밟게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윙백임에도 주력이 크게 빠르지는 않고 언더래핑을 좋아하는 데다가 헤더, 슈팅 능력이 괜찮아서 좀 느린 윙포워드의 느낌을 주는 선수지만 수비 가담도 늦고 수비력도 약한 데다가 오프사이드도 자주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