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블록버스터 '여명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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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블록버스터 '여명의 눈동자'


2024. 4. 18.

 

여명의 눈동자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주인공 3명의 일대기를 생생한 묘사와 성실한 시대 고증으로 다루었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여명의 눈동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스케일이나 연출면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다.

방영 당시 시청률이나 임팩트도 대단했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끝판왕급 드라마. 이 작품의 리메이크에 대해 여러 번 얘기가 나왔지만 워낙 걸작이기도 하고 그만큼의 연출과 연기를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도 힘들다는 게 중론. 그리고 드라마 제작 환경이 그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보니 돈도 시간도 그 때처럼 쓰기가 불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자사의 전속 배우와 성우, 스텝들을 1년이 넘어 2년이 되는 오랜 기간동안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이 작품 하나만을 위해서 갈아넣어가며 거의 대부분을 사전제작 하는 방식의 드라마는 더 이상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넷플릭스 등 OTT가 대세가 된 2020년대 기준으로 제작이 가능할 수 있을테지만 OTT의 경우 해외 시청자층의 입맛에 맞지 않는지라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며, 온갖 프로불편러가 판을 치는지라 근현대 배경의 사극이 입지가 많이 줄어버린 상황에서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1990년 5월 3일 정동 스튜디오에서 첫 촬영을 시작으로 마지막 회차 방영 전날인 1992년 2월 5일 지리산에서 촬영을 끝마쳤다.

당시 총 제작비 72억 원, 중국, 필리핀 등 해외 촬영, 40여 명의 스텝과 연기자 800여 명, 국내외 엑스트라 20,000여 명이 참여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였다.

원작은 김성종이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10권 완결의 동명의 소설이며, 송지나가 각색하였다. 수사반장, 인간시장 등을 연출한 김종학 PD가 스타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게 된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김종학 사단이라는 용어가 생기는데, 김종학, 송지나 콤비와 함께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파워가 강했다는 이야기이다.

몇 회 간격으로 지난 줄거리를 요약한 5분 정도 분량의 오프닝이 있으며, 최종 회인 36회는 약 100여분으로 평소보다 특별히 2배 많은 분량으로 방송되었다.

방영 당시 수목드라마 임에도 시청률 50%를 넘어갈 정도에다 화제성 대단했던 인기 드라마였지만 믿기지 않게도, 평균 시청률 59%의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밀리는 바람에 국민드라마임에도 명실상부한 콩라인이 되었다.

1992년 11월 28일부터 1993년 2월 27일까지 주말 오후 5시 40분에 재방송한것을 시작으로 2001년 9월 6일부터 MBC드라마넷에서 수차례 재방영했고, 2019년 2월 18일에 개국한 MBC ON 채널에서 재방송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후 여러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21년 현재까지도 종종 재방송 되고 있다. 그러나 DVD 제작 당시에도 자료 저장상태가 좋지 않았단 말이 나왔던 만큼 화질이 좋지 않다. 1990년대 초반 MBC 드라마들의 보존상태가 유달리 좋지 않은 편인데, 명작 중에선 아들과 딸과 함께 보관 상태가 더 나쁜 편이다. KBS의 1980년대나 MBC의 1980년대 드라마들보다 못한 편이다. 동년 11월부터 왓챠에서도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