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좋지않은 바텐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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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좋지않은 바텐더 직업


2017. 8. 22.

바텐더
바(Bar)에서 근무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몇 가지 이상의 술을 섞어 새로운 술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직업. 어원은 Bar + Tend(<가게를>보다, 관리하다). 영국에선 남자는 Barman, 여자는 Barmaid라고도 한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4222. 정식명칭은 바텐더. 관련 자격증으로 조주기능사가 있으나, 의무사항은 아니다. 사실 국내에서 바텐더라는 직업 자체가 대중적으로 '전문 직업인'이라고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원칙상 조주기능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 국내에서는 "그거 먹는건가요? 우적우적". 오히려 칵테일을 만드는 도구인 셰이커를 이용한 쇼나 높은 도수의 술을 이용해 불을 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일단 묘기나 불을 이용한 쇼는 어디까지나 '플레어 바'에 한정된다. 그만큼 국내 바의 폭이 좁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흔히 바텐(또는 세게 발음해서 빠텐)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지만 이것은 바텐더를 낮추어 부르는 속어인 만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모던바 여성 바텐더

이른바 모던 바(혹은 비지니스 바)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바텐더가 젊고 외모가 준수한 여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바텐더 = 여성이라고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지니스 바의 경우 술에 취하려고 가는 술집 보다는 위의 여성 바텐더들과 가볍게 이야기 하며 입가심이나 할수 있는 카페와 같은 기분으로 가는게 좋다. 물론 바에서 파는 술중 가장 싼 편인 병맥주 한병의 가격이 1.8리터 피쳐 한병값인걸 고려하면 선뜻 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리고, 술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기 때문에(스카치 위스키가 상표명인줄 안다.), 진심으로 칵테일이나 술을 즐기려 한다면 위에 소개된 느낌의 바는 안 가는게 낫다(어떤 사람들은 '아가씨 바'라고 까지 표현할정도.). 정통 바가 안보인다면 차라리 셰이커 던지며 불 쇼하는 플레어 바 계열을 가자. 그쪽은 적어도 조주사 자격 딴 사람들이 많고 못 땄어도 술에 대해 공부는 한다.

가끔 이 여성들에게 마음을 품는 이성관계에 소극적인 남성이 있는데, 친구가 여기에 중독된다면 말리도록 하자. 얼굴도장 찍는다며 바에서 돈을 펑펑 쓰고 밥을 사주더라도 들인 돈만 아까울 뿐 보답받지 못한다.

이들이 손님들을 보며 잘생겼고 지적이고 마음이 푸근하다는 식으로 칭찬하고 웃어주고 농담하며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끌고나가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영업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손님이 실직하거나 바텐더 자신이 가게를 나가는 등 더이상 돈을 바텐더에게 쏟을 이유가 없게 되면 연락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이들이 다시 연락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새로운 가게로 가거나 자신이 가게를 열어서 다시 영업하려는 것뿐이다.


플래어 바텐더

TV, SNS, 유튜브등의 대중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술병과 셰이커로 묘기를 하고 바카디 151을 이용해서 불을 뿜는것을 메인으로 삼는 바텐더를 플래어 바텐더라고 칭한다. 실제 대부분의 플래어 바에 가보면 화려하고 신나는 칵테일 쇼가 펼쳐지고 열정적인, 즐거운 분위기가 펑펑 터지고 있으며 손님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다트게임도 하며 함께 술도 마시고 노는모습을 보게되며 바텐더들이 활기차고 친절하며 대부분 웃고있는 모습을 많이 볼것이다... 하지만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법.

바텐더들은 모두 남들이 퇴근할때 혹은 퇴근하기 직전즈음에 출근해서(오후 5시~6시) 새벽 5~6시까지 근무를 한다.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기때문에 직업병도 만만치가 않으며 내부적인 똥군기, 열정페이 계산법, 착취, 내무부조리 등등이 만연하여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나열해본다면

1.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낮은 급여. 연장수당따위? 생각도 하지못한다.
2.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근무 강요 및 구타.
3. 영업시간 종료후 모든 마감작업이 끝나더라도 점장급들 및 여사원이 퇴근하기전까지는 무조건 퇴근금지.
4. 점장들이 술에 취해서 매장에서 자고있을시 무조건 퇴근금지.(본인의 친구 및 지인이 영업종료후에 개인적인 일로 찾아왔더라도 퇴근금지) 또한 점장들이 취해서 자고있더라도 본인은 매장에서 취침금지.
5. 점장으로서 근무하다 퇴사한 직원이 다른 사업을 동시에 겸업하고 있는데 업장내부 업무 이외에도 개인 사업에도 사역강제동원 및 개갈굼.
6. 내부 다트게임 대회 행사가 있을시 무조건 참석. 참가비는 무조건 강제납부 및 불참시 급여에서 참가비 강제 차감. 또한 게임코인은 개인부담.
7.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던 월 급여. 참고로 2011년 A칵테일 바 초봉이 110만원(4대보험 및 세금 공제전)이었다.
8. 일부 점장들의 기분에 따른 개갈굼 및 구타. 기분이 안좋을때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너만 잘하면 그만이냐! 라는식으로 갈굼시전을 하거나 모든일이 점장들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

등이 있으나 이 8가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참고로 저 내역들은 한 칵테일 프렌차이즈 기업에서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결국 대표이사의 공금횡령 및 사원들의 소송으로 인하여 2013년부로 도산하였다.

클래식, 혹은 어센틱바의 바텐더

주로 홍대, 한남동(이태원), 강남(청담)등의 서울 중심지에서 볼 수 있으며 급이 있는 호텔의 바에서도 볼 수 있는 케이스. 최근엔 강북 쪽에서도 나름 괜찮은 바텐더들이 많으니 취미가 있다면 찾아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흔히들 알고있는 이미지의 바텐더 이다.깔끔한 차림새에 술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 보통 한 업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야 칵테일을 만들 자격이 생긴다.그리고 이쪽 업계는 판이 매우 좁은 편이고,바텐더 끼리도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서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가끔 칵테일이나 위스키 등을 서브해주거나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의심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손님들이 있는데,엄청난 실수이다.

물론 일손이 너무 부족한 나머지 초보자도 가리지 않고 환영하는 곳도 있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도제식이기에 젊은 루키 바텐더의 수가 적어 계속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그리고 아무리 바 문화가 국내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라도,아직까지도 바텐더가 하기 쉬운 직업 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그중에는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바텐더에 대한 환상이 생겨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현실은 시궁창임을 알게 된다.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도제식으로 배우다보니 설움도 많고 박봉이어서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 항상 인력난에 허덕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루키를 받고 보냈던 베테랑들도 이제는 지쳐서, 초면부터 서로에 대한 기대가 없는 씁쓸한 분위기로 시작해 찝찝한 이별로 남는 일이 많다.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과는 다르게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최근 술에 대한 입맛이 고급화 되는 추세에도 진정한 기술전문/서비스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게 억울할 따름이다. 정 궁금하다면 해외에서는 바텐더들의 위치가 어떤지, 어떤 자세로 서로를 대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봐도 나쁘지 않다. 조금만 알아봐도 바텐더와 손님 사이의 태도가 국내와는 아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