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간의 정액에서도 발견되었다. 중국 칭다오대 산둥성 여성 및 아동 질병 임상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은 플라스틱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의 정액에서 8가지 종류의 미세 플라스틱을 검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되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과정에서 체내로 유입된다. 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연간 평균 7만4000개에서 12만1000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고 있다. 이 작은 입자들은 태반, 간, 모유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연구팀은 중국 동부 지난시에 거주하는 플라스틱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건강한 성인 남성 36명을 대상으로 정액 샘플을 수집하여 분석했다. '라만 미세 분광법'을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을 식별하고 정량화했다. 그 결과, 모든 남성의 정액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일회용 식품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타이렌(PS)과 포장재, 건축자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이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PVC가 정자의 운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정자의 이동 능력을 저하시켜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자의 운동성 저하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인구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정자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이 생식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구체적인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2.5㎛보다 작은 크기로 산소와 동일한 통로를 통해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몸속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세 플라스틱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장기적인 노출 시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지양하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적절한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통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 및 친환경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고,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제 인간의 생식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정액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정자의 운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불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다양한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 모두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