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김 섭취가 갑상선암 예방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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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김 섭취가 갑상선암 예방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주 5회 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 유병률 낮추는 비결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를 주 5회 이상 섭취하면 갑상선암 유병률이 58%나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요오드가 갑상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다.

 

갑상선암, 특히 유두암은 요오드 섭취가 많은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식품 종류에 따라 요오드가 갑상선암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조류 섭취가 오히려 갑상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진행되었으며, 갑상선암 환자 16만 905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해조류, 달걀, 유제품 등 요오드 고함량 식품을 대상으로 섭취 횟수와 갑상선암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식품 섭취 횟수는 주 5회 이상, 주 3-4회, 주 1-2회, 주 1회 미만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해조류를 주 5회 이상 섭취한 그룹은 주 1회 미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갑상선암 유병률이 58% 낮았다. 주 3-4회 섭취 그룹과 주 1-2회 섭취 그룹도 각각 43%, 32%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유제품 섭취도 유병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으나, 달걀 섭취와 유병률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요오드를 함유한 식품의 종류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좋지 않지만, 적절한 해조류 섭취는 갑상선암 예방에 유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요오드 섭취와 갑상선암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는 성별, 연령, BMI에 따른 해조류 섭취 횟수와 갑상선 유두암 유병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변수에서 해조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유병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는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도 해조류 섭취의 긍정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되었으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요오드 섭취와 갑상선암 간의 관계를 더욱 명확히 하고, 다양한 식품의 영향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는 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의 요오드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해조류 섭취를 권장하며, 이는 건강한 식단 구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