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의 상징인 해적 물고기>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FSM)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그 존재가 비밀에 부쳐져 왔다고 알려진 신 혹은 그를 따르는 종교이다.
이 신을 섬기는 교회를 FSM 교회라고 하며, 그 교리를 파스타파리아니즘(Pastafarianism)이라고 하며 이 종교를 믿는 신자들을 파스타파리안(Pastafarian)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종교의 교리에 따르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은 스파게티 면발 뭉치와 위로 촉수처럼 나온 눈, 2개의 미트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는 산, 나무, 난젱이부터 시작하여 세상을 창조하고 인류를 창조했다고 한다.
그간 수백 년 동안 음지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선지자 바비 핸더슨이 캔자스 학교 위원회에 보내는 서한이 노출되어 그 정체가 세계 곳곳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님의 아름다운 면 가락과 그 인자한 자태에 세계인들은 매료되어 폭발적으로 신자의 수가 증가하게 되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유신론의 허구성을 풍자하기 위해 무신론자들이 만든 종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종교의 공식 입장 중 하나는 우리 종교는 기본적으로 무신론자가 다수이지만, 진지하게 믿는 신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따라서 법적·제도적으로 그러한 신자들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함이 옳다. 이 주장은 여러 국가에서 인정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받아들여졌다.
비신자들은 이 종교를 패러디 종교의 예시로 들기도 하는데, 진지하게 믿는 신자건 그렇지 않은 신자건 불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해외 이슈 유튜버들이 FSM에 대해 다룬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교리
이 종교의 경전에서는 누구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과음해서 술기운에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채 자신도 모르게 천지를 총 4일에 걸쳐 창조하였다고 알려주는데, 첫날에 산과 나무, 인간의 조상이 될 난젱이(midgit)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3일 동안 우주의 나머지 것들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창조를 끝마치고 3일 동안 숙취에 쩔어서 몸져누웠다고 한다. 3일간 쉬었기 때문에 FSM 교회에서는 일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 안식일이며, 신자 중 일부는 금요일도 일요일처럼 휴일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를 모두 창조한 후에 미래의 과학자들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가짜 탄소 동위원소 분자들을 뿌렸다고 한다. 또한,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들이 보고 비웃고 즐길 수 있도록 매우 닮았지만, 왠지 못생긴 유인원들을 만들었는데 FSM을 모욕해서 멸절당했다고 한다. FSM도 옛날엔 좀 감정적으로 행동했다는 것. 인간이 타고 놀 수 있도록 인간의 친구인 공룡이나 매머드, 거대 나무늘보 같이 거대한 동물들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너무 큰 크기 때문에 성스러운 해적선이 가라앉아 버려 눈물을 머금고 멸종시켰다고 한다. 또한 도도새도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이는 문서 상의 실수로 인한 것으로 인간들이 도도새의 섬을 침략하여 멸종시킴으로써 수정되었다.
또한 일부 종파들은 우주가 "빅 보일(Big Boil, 큰 끓임)"이라는 행사를 통해 탄생하였다고 믿기도 한다. 이는 여러 면에서 현대 물리학이 생각하는 "빅뱅(Big Bang)"과 유사한 개념으로 과학과 신학을 혼합하고자 하는 신자들에 의해 환영받는 편이지만, 원리주의 신자들에 의해 나약한 자세로 질타당하기도 한다.
FSM을 믿는 모든 이들은 일체의 강제적인 율법이나 종교적 규제에 구속될 이유가 없으며 기계적인 종교의식 등 거추장스러운 것들 따위를 지킬 의무가 전혀 없다. 모든 교인은 최소한의 믿음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된다. 웬만하면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 8가지가 있으나 말 그대로 웬만하면 하지 않으면 되는 거지 딱히 유황불이 끓는 끝없는 바다에서 영원히 고통을 준다든지 하는 잔인한 짓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른 신을 섬기는 등의 행위를 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꽁해 있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는 총 10가지의 교리가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 남은 것은 아래의 8가지로 경전에 따르면 FSM님으로부터 교리를 처음으로 전해 받은 모지 선장이 술에 취해서 석판 10장 중 2장을 바다에 빠뜨리는 바람에 2가지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 두 개의 잃어버린 교리 때문에 현대인은 옛날 해적과 같이 성스러워지지 못하게 되었다고.
천국과 지옥에 관해서는 교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가장 지지받는 견해는, 천국에는 개인이 원하는 종류의 맥주가 뿜어져 나오는 화산이 있고, 파스타의 강이 있으며 스트리퍼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래는 FSM의 성별은 주로 남자로 보므로 스트리퍼 공장에서 나오는 이들은 주로 여자로 보아 왔으나, 현대적 해석에 따르면 남성 스트리퍼들의 공장도 존재한다고도 한다. 더욱이, 지상에 태어나 자라는 인간들과 천국의 공장에서 나오는 스트리퍼들과의 차이점에 대한 긴 토론 끝에, 천국의 스트리퍼들은 사실 로봇과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왔다.
사진은 FSM으로 분장한 사람이 파스타파리안을 면접하는 모습.
면 음식을 먹으면 FSM과 면접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면 요리와 FSM이 비슷하게 생긴 것을 두고 하는 말. 식사를 마치면, "R'Amen!"이라고 외쳐 FSM님께 감사를 드린다. 물론 위에서 말했다시피 FSM은 강압적인 종교가 아니므로 꼭 할 필요는 없으나, "R'Amen!!"을 외치지 않으면 꼭 볼일을 보고 뒤를 안 닦은 그런 찝찝하고 허전한 느낌이 남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웬만하면 외쳐주는 게 좋다.
면접이라는 단어는 당연하지만 기독교에서의 영접의 패러디. 일반적으로 쓰이는 '면접'이 아니라 면 요리의 '면'이다. 다른 언어권에서는 이 면접에 대응하는 말이 없는데, 몇몇 사람들이 영접을 면접으로 대치시키면 그 어감이 매우 적절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차차 한국어권 내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역사
이 종교가 왜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그 탄생 배경과 설립 목적에서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캔자스 주에서 창조설 신봉자들이 지적설계를 필수과목에 포함하자며 강하게 주장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에 캔자스 교육 위원회가 공립학교의 생물학 수업에서 지적 설계와 진화를 동등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오리건 주립대 물리학 석사인 바비 헨더슨이 정체가 모호한 지적설계자 대신 어떤 존재를 제시해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Flying Spaghetti Monster(FSM,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었다.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려면 지적설계에 더해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님도 같은 시간을 들여 가르쳐야 한다"라며 항의하는 서신을 보냈고 이게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보통 FSM을 언급하는 이들은 창조설 신봉자 및 종교인을 대상으로 비논리적인 그들을 조롱하기 위해 활동한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인형을 쓴 사람에게 세례를 받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도 그를 찬양하는 등, 종교단체에서 싫어할 만한 행위를 이런 이벤트로 간접적으로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것.
처음에는 풍자로 시작했지만, 유명세가 널리 퍼지고 신도들이 늘어난 끝에 현재 미국과 대만 및 네덜란드 정부, 러시아 법무부에서 정식 종교로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호주 역시 인정했다. 누가 봐도 허무맹랑한 내용에다가 상술한 역사 문단에서 보이듯 창시자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확실하지만, 이러한 요소(허무맹랑함, 인위적으로 창시됨)들은 기존의 종교 역시도 가지고 있는, 증명할 수 없는 면모인데다 FSM은 종교를 비꼬기 위하여 논리구조상 종교를 완벽히 코스프레하고 있기 때문이다. FSM 교도들은 진지하게 FSM을 믿는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FSM 교도로 자처하고 있으므로 그 실상이 어찌 되었든 간에 딱히 FSM을 종교가 아니라고 규정할 수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