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펨코리아의 안산 남성혐오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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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펨코리아의 안산 남성혐오 의혹 제기


2021. 8. 1.

커뮤니티 사이트 에펨코리아의 유머 게시판에서 양궁 선수 안산에 대해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산이 2021년 3월 10일에 올린 게시글에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보이는 계정이 7월 26일 “왜 머리를 자르냐”는 질문의 댓글을 달았고, 이에 안산은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이후 해당 댓글을 발견한 페미니스트 이용자들이 어떤 의도로 질문한 것이냐며 항의의 댓글을 달며 이슈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여러 남초 사이트에서 해당 댓글과 페미니스트들의 반응 댓글 캡처가 유포되어, 왜 머리를 자르냐는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페미니스트들을 조롱하는 여론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에펨코리아로 해당 이슈가 전파되기 시작한다.



7월 27일 에펨코리아에서 해당 게시글의 댓글 캡쳐본이 포텐에 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유저를 인신공격하는 인스타그램 유저들을 조롱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에펨코리아의 여론은 안산을 찬양하는 분위기였다.


- 남혐 워딩 의혹 제기
그러다 안산의 과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웅앵웅# 및 얼레벌레, 오조오억 등 여초 커뮤니티가 자주 쓰는 단어를 쓴 사실이 알려졌다. 이때부터 페미니스트 의혹 제기가 본격화됐다.

- 의혹 제기 이후 이후 안산이 마마무 팬덤인 무무라고 알려졌고 아카이브 ‘마마무의 팬들이면 페미일 것이다.’라는 추측성 댓글들이 추천수 700개, 500개, 400개 등을 받으며 베스트 댓글로 올라갔다.

- 숏컷+여대+마마무팬+이주영 팔로잉+예랑가랑 팔로잉+웅앵웅+오조오억 근거를 모두 종합했을 때, 페미니스트가 아닐 확률은 얼마나 되겠냐고 비꼰 글이 높은 추천수를 받기도 했다.


- 남성혐오 조작 게시글 업로드
에펨코리아에서는 안산과 아이디가 동일한 트위터 계정으로 안산이 트위터에서 남성혐오를 했다는 글이 11시 38분 올라왔고, 해당 글은 11시 48분 이전 삭제되었다. 그러나 트위터 계정의 ID는 아무때나 쉽게 바꿀 수 있고 해당 계정의 팔로잉/팔로워가 지속적으로 쓴 계정이라 보기에는 너무 적으며, 일반적으로 비밀 사담/뒷담용 계정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ID/닉네임을 쓰지 않는 점, 펨코에서 언급된 거의 직후에 리트윗이 사라진 점 등을 비추어 보았을 때 신뢰성이 떨어진다. 더쿠에서는 해당 게시물이 조작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에펨코리아 내에서도 조작으로 보는 게시물들이 호응을 얻었다.


- 금메달 박탈 관련 논란
한편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 등의 중심으로 위의 상황들을 이유로 들며 안산의 금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해당 글 자체는 어그로성 취급을 받는 글로 비추천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실제로 한 유저가 대한체육회와 양궁협회 홈페이지에 안산의 금메달 포상금 및 연급 지급에 반대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에펨코리아에서 안산에 대해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사이버불링이 진행되었다.


- 금메달 박탈에 대해선 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에서 안산 선수에 대한 조롱이 만연했던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메달 박탈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페미니스트, 여초 커뮤니티의 선동이라고 주장하는 자승자박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연금 박탈만 주장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해당 당사자의 앞뒤에 명백히 '메달 박탈'이라는 댓글이 쓰여 있고 작성자가 이를 인지하지 않았을리는 없으므로 작성자의 타자에 의한 선동이라는 주장은 그 힘을 잃는다.



-안산이 남초 및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주 쓰는 용어 역시 인스타에서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포항항'은 여초 뿐만이 아니라 에펨코리아에서, 야민정음은 디씨 전반, '기모링'은 인터넷 방송 등지에서 쓰는 은어이다. '기모링'의 경우, 안산이 그 단어가 쓰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공유하긴 했어도 폰트를 비교해 보면 안산 본인이 직접 쓴게 아니라 인스타그램 지인이 자신 스토리에 입력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산이 쓴 '얼레벌레'는 예전부터 일반적으로 쓰였으니 남성혐오 표현으로 보기엔 어렵다. 하여튼 이는 안산이 특정 여초 커뮤니티에 치우친 인터넷 사용자라기 보단 2020년대 젊은 층에 사용되는 전반적인 인터넷 밈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인물임을 보여주며 오히려 에펨코리아에서 제기된 남성혐오라는 주장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보여진다는 점만을 확인시켰다.



메달 박탈 요구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말이 안 된다"며 금메달 박탈 요구와 안산 논란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