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 시작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 테러는 2021년 8월 26일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지부인 ISKP에 의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탈레반이 바그람 기지를 장악하면서, 기지 내부에 수감되어 있던 알 카에다 조직원은 석방하는 한편, IS 관련 조직원들은 풀어주지 않았다. 또한 탈레반은 아프간 IS 지도자인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와 그의 조직원 8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전부터 CIA를 비롯한 각종 정보기관들은 카불 공항을 타겟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이는 당시 카불 공항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과 공항 내부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군 병력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상태였으며, 이렇게 대중이 밀집된 지역은 테러의 목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정부의 지시 없이는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으며, 프랑스, 네덜란드를 비롯한 나토 및 유럽국가들은 급히 대피작전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 제임스 히피는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곧장 카불 공항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매우 매우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8월 25일(현지시간) 테러 직전부터 미 정보당국은 아프가니스탄 호라산 지방에 본부를 둔 ISIS-K가 카불 국제공항 밖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할 계획임을 나타내는 매우 구체적인 위협 흐름을 입수했다. ISIS-K는 2014년부터 아프간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400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레반과 같은 수니파 계열이지만 노선이 달라 서로 적대 관계를 형성한다.

이들은 굉장히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보이며 동시기 협력자 철수작전에 투입된 한국군에게도 곧 테러가 일어날 것이니 주의할 것이라는 경고가 주어졌다고 한다.

2021년 8월 26일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뒤이어 동쪽 문에서 일어난 총격전으로인해 미합중국 해병대 12명과 미합중국 해군 의무병 1명을 포함한 170여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18명을 포함한 1300여명이 부상당했다. 폭발은 카불공항외곽 애비 게이트(Abbey Gate)에서 일어났다.

두번째 폭발이 공항인근 바론호텔(Baron Hotel)에서 일어났다고 알려졌으나 자폭 테러 공격은 1회 뿐이었다고 펜타곤이 정정했다.

이후에도 3번째, 4번째, 5번째 폭발 및 도시에서 6, 7번째 폭발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후속 폭발에 대해 탈레반은 트위터에 미군의 장비 파기에 따른 폭음이라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미군이 중앙정보부(CIA) 기지를 폭파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지는 '이글 베이스(Eagle Base)'라는 곳으로, 처음에는 벽돌공장을 개조한 작은 기지였으나 추후 아프간 정보기관의 대테러부대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증 활용도가 커진 기지로, 아프간전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용된 주요 기지라고 한다. 벽은 10피트 높이에 두꺼운 철문은 차량이 들어올때만 신속하게 열렸다 닫히고 검문도 까다로워 매우 안전하고 침투도 거의 불가능하며 현지인들도 그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린 절대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 "군 지휘부에 ISIL 주요 자산, 지도부, 시설 등을 타격할 작전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우리가 선택한 시점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 이라며 IS에 대한 무력보복을 예고했다. 또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계속 대피시킬 것"이라며 대피작전은 계속 이루어질 것임을 밝혔다.

2021년 8월 28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0분경, 미군은 아프간 내 IS에 무인기를 동원한 무력 공습에 돌입했다. 바이든이 보복을 예고한지 단 이틀만에 바로 작전이 개시된 셈. 이후 펜타곤의 후속 발표에 따르면, 해당 공습으로 이번 테러를 자처한 ISIS-K의 수장을 성공적으로 제거했으며, 민간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것이 끝이 아니며 ISIS-K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 라는 성명을 추가적으로 내놓았다.
탈레반의 자비불라 대변인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본 테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였으며, 자국민의 안전과 보호에 세심한 보호를 기울이며, 악순환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또한 탈레반은 미군 관할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통제에서 벗어난 일이며, 자신들이 외국 군대에 테러 위험을 경고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하였다.

탈레반 측이 IS의 자폭 테러를 규탄한 것도 당연한 게 당장 테러의 희생자들 중에 같은 탈레반 대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명실공히 공식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켜야 하는 상황에 이런 대형 테러가 터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레반이 주권 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국경과 접해있는 두 강대국들(인도,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고, 훗날 서방 국가와의 수교를 위해서 서구 국민들의 대피를 도와주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IS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어놨다. 애초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가 그 미국이며, 9.11 테러 이후부터 맛봤던 미국의 공습에 호되게 당한 탈레반 입장에서 기껏 정권을 잡아놨더니 잘못하면 미국의 공세를 다시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라 본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IS를 꼬리자르기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탈레반이 끝내 IS와의 싸움에서 패배한다면 탈레반 정권은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에게 아랍인 침략자들을 몰아내지 못한 무능한 정권으로 찍혀 완전히 재기불능이 될 수도 있기에 탈레반의 입장에서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필사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