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사건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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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사건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 이미지'


2021. 9. 10.

2021년 8월 26일 블레이드 & 소울 2가 출시된 직후 NC소프트의 주가가 대폭락한 사건. 8월 25일 83만 원이었던 주가가 이틀 뒤인 8월 27일에 65만 9천 원까지 폭락했으며, 그 이후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건이긴 하지만, 특정한 사고가 터진 게 아니라 NC소프트에 누적된 불만이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한 것으로, 신작을 냈는데 주가가 대폭락한 전례없는 사건이다.



엔씨소프트의 원래 계획은 트릭스터M으로 여성층과 라이트 유저를 잡고 블레이드 앤 소울2로 나머지 헤비 유저층을 끌어모으는 등 '린저씨'라고 불리는 엔씨의 한정된 유저층 말고 새로운 유저층을 만들 계획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트릭스터M이 리니지M과 과금체계가 별다를 것 없는 정도를 넘어 리니지M에 트릭스터 스킨을 씌운 무성의한 물건으로 나와 오히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엔씨의 악명을 잘 몰랐던 게이머들에게도 엔씨의 악명을 알리는 악영향만 끼쳤다. 물론 기존에도 게이머들 사이로 3N으로 불리며 악명이 높았지만 개중에서도 가장 인식이 나빴던 건 돈슨이라는 멸칭까지 붙은 넥슨이었는데,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 연타를 맞고 난 뒤 NC소프트가 넥슨보다도 더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게 된 것이다.

결국 옛날 리니지 과금체계와 비슷한 넷마블의 제 2의 나라에 엔씨가 갖고 있던 기존 리니지 유저층까지 뺏긴 사태까지 오자, 엔씨에선 구질구질하게 리니지 과금 구조를 베꼈다고 타 개발사들에게 고소장을 날리면서 경고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카카오게임즈의 리니지라이크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출시하자 리니지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네임드들이 오딘으로 이동해서 오딘이 리니지 M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이라 원래 계획대로 출시하긴 어려웠는지 또다시 발매를 연기했다.

NC소프트의 직전 출시작인 트릭스터M이 스킨만 트릭스터인 리니지란 평과 함께 게이머들에게 외면받고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다음작인 블레이드 & 소울 2마저 몇몇 사소한 부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동일한 방식을 취했다는 점은 NC 측이 리니지라이크의 BM(비즈니스 모델)에서 한치도 벗어날 생각이 없음을, 그리고 그 이외의 BM은 설계할 능력이 없음을 증명했다. 게임의 본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저 기만과 속임수, 허접한 서버관리와, 버그들, 주먹구구식 운영과 유저와 운영진 간의 불통까지 트릭스터M과 놀라울 만큼 닮았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은 애초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NC를 바라보았으니 신규 유저가 될 리 없었고, 블소1에 추억이 남아있던 사람들은 트릭스터M 사태를 보고 발길을 끊었다. 블레이드 앤 소울 1을 하는 유저들은 PC유저이므로 모바일게임인 블소2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적었고, NC 스스로도 블소1과 블소2는 다른 게임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일부 돌아왔던 유저들도 식겁을 하며 발길을 끊었고. 게다가 기존 리니지M, 리니지2M을 즐기던 유저들 중 상당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넘어갔고, 이들을 포함하여 리니지 시리즈에 남아있던 유저라도 굳이 또 돈을 써가며 블소2로 옮길 만한 매리트가 없다.

2021년 5월 트릭스터M 역시 출시 초반에는 린저씨들의 관성적인 과금으로 구글 매출 3위까지 상승했지만, 두세 달이 지나자 유저의 씨가 말라버려 결과적으로 돈을 들여 캐릭터를 키운 보람이 없어졌다. 이런 판국이니 트릭스터M의 전철을 밟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블소2에 과금할 리가 없다. 한 사례로 유튜버 김실장은 리뷰를 위해 첫날 패키지 구매로 약 30만 원정도만 과금했는데 서버 1위를 달성했다. 이 외 추가 과금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 린저씨들조차 NC의 BM에 질렸다. 이것이 오딘으로 상당수의 핵과금 유저가 넘어간 이유이자 이들이 다시 NC 게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은 이유기도 하다. 같은 리니지라이크 장르라 하더라도 NC는 어떤 게임을 내든 지금까지의 악랄한 과금 구조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딘은 2021년 8월 이후로 어떤 운영을 할지 모르거니와 NC가 몰락하는 모습을 본 카카오게임즈가 적어도 NC보다는 운영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 전문 BJ 관련 방송만 봐도 계속 NC와 비교하면서 호평하고 게임 내 피드백 의견을 내면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반영한 패치를 내놓는 일이 제법 있다.

트릭스터M부터 이어진 원작 파괴 및 리니지화 행위에 거짓 인터뷰까지 유저 기만이 도를 넘자, 엔씨소프트에 분노한 유저들은 블소2를 향해 구심점이 없을 뿐이지 거의 보이콧이나 다름없는 집단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블소2 관련 영상은 물론 블소2 게임 광고를 받은 스트리머들을 비난했는데, 엔씨한테 자기 방송을 팔아먹은 작태가 마치 일제한테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과 같다 하여 친엔파, 토착엔구, 엔완용 같은 표현도 등장했다. 이들 중 블소2를 방송 중 가장 옹호했던 난닝구는 비추 테러로 현재 댓글 보기를 잠그고 추천 비추천 비공개로 전환하였다. 이에 사과글을 올리고 블소2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결국 엔씨로부터 더이상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리니지W 광고를 했던 침착맨의 영상도 좋아요 대 싫어요의 비가 1:6를 넘었다. 이는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침착맨 유튜브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침착맨은 이를 두고 자신의 생각보다 더 NC에 대한 반감이 높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광고비를 더 받을 걸 그랬다."하는 말을 남겼다.

승우아빠 또한 리니지W 광고를 받았고 일상채널에 올렸으며 침착맨과 마찬가지로 팬덤층이 두터운데도 싫어요 수를 엄청 받았다.

게임이슈와 게임주식을 다루는 스트리머 윤쿵쿵TV는 블소2를 무심코 켰다가 민심을 보고 당황해서 황급히 도깨비 영상을 틀어서 민심을 달래는 웃픈 일이 있었다.

28만 구독자를 보유하던 게임 관련 사이버렉카 영래기는 평소 무차별적으로 NC의 BM을 비난하였다. 그런데 영래기는 NC로부터 리니지W 광고 제의를 받아 프로모션 소개 영상을 업로드하였고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광고비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좀처럼 민심은 사그라들지 않자 영래기는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남기고 리니지W 광고를 삭제함으로 이 문제를 끝내려 했다. 다음날 영래기는 이번엔 블소2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하였고 이에 시청자들은 다시 맹비난하였다. 이후 사과영상을 업로드하였으나 구독자들은 혼란스럽다며 영래기의 무책임한 태도에 혀를 내두른다며 대거 구독취소 댓글을 남기고 떠나갔다.

반대의 케이스로 매번 NC에 대해 대차게 까던 지존조세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NC로부터 광고 제의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렸고 이를 수락할지 거절할지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진행해 광고제의를 거절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곧바로 광고를 거절하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킨 지존조세는 또 한번 통쾌하게 NC를 까는 영상을 업로드했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얻어 이전보다 구독자 수가 늘고있는 추세이다.

예정되었던 신동과 김희철의 라이브가 무기한 연기되었고, 블소2 광고 방송이 예정되었던 다른 스트리머들도 당일 NC 측으로부터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블소2나 리니지W 광고를 받은 다른 스트리머들 또한 같은 상황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비판하는 스트리머들을 상대로 거부하기 힘들게 광고제의를 넣어 자본력으로 찍어 누르는 NC의 꿍꿍이가 아니냐고 주장한다. 자본의 힘으로 입막음과 동시에 안티팬을 생성해 은퇴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고 설령 그런 일이 없더라도 침착맨이나 승우아빠처럼 순수하게 홍보로 이득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일석삼조다라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NC의 광고를 아무 상의없이 하는 스트리머를 보고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를 빗대어 토착엔구 친엔파와 같은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광고를 이미 수락한 상태에서는 거부하거나 불이행하면 여러가지 조건으로 위약금을 물게 된다고 전해졌다.

참고로 블소2 출시와 같은 날, 리니지M에는 신화 윗등급의 '유일' 변신이 업데이트됐다. 이는 신화 변신 4장을 합쳐 만드는 것인데 신화 변신 1장을 만들려면 현찰로 약 4~6억 원이 든다고 하는데, 계산해보면 유일 등급을 얻는 데 대충 20억이 든다.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입가격이 약 10억 원, 대형 아파트 매입가격이 22억 원이다. 그러니까 리니지M에서 유일 등급 하나를 얻으려면 서울의 대형 아파트 한 채나 중소형 아파트 두 채를 사는 돈이 들어간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세가 폭등한 이 시국에 말이다.

돌연 이러한 업데이트를 추가함은 리니지 W 출시 및 블소 2로 인해 유저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기존 리니지 M 유저들에게서 최대한 수익을 뽑아 먹어 블소2 실패로 인한 손해를 메꾸려는 의도라고 리니지 유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러한 NC의 마인드는 2021년 8월 26일 12시 기준,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구글플레이 별점 1.9라는 처참한 형태로 돌아왔다. 그나마 이런저런 노력으로 3점대까지 올리긴 했다만, 좋지 못한 여론까지 바뀔 리는 없었다. 첫 날 매출 순위는 1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트릭스터M의 출시 첫 날 매출 순위인 3위보다도 훨씬 낮았다. 접속자 수 역시 당연히 비교되는데, 갤럭시 게이머 기준 블소2의 첫날 접속자는 2.4만 정도로 이 수치는 트릭스터M의 첫날 접속자인 2.8만보다 낮다. 트릭스터M이 이후 엄청난 접속자 폭락을 겪었음을 감안한다면 NC라는 거대 게임사의 핵심 IP신작이라고 믿기 힘든 저조한 성적으로 시작했다. 당초 블소2의 예상 일매출이 30억 원 정도였으나 실제 일매출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0억 원 내외인 듯하다.

지상파 방송사 SBS에서 신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아이디어 리그가 8월 29일 방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진은 모두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로 동종업계에서 나름 존경받는 경영인 혹은 셀럽들이 심사위원단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심사위원단 중 김택진 대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질타와 항의가 빗발쳤다. 이 프로그램이 녹화된 일정이 NC소프트의 주가 대폭락 이전의 스케쥴이였는지 하필이면 방영된 날짜가 NC소프트와 김택진 대표의 여론이 부정적인 시기와 겹치는 것이다. SBS 측은 김택진 대표에 대한 여론이 어느정도로 부정적일지 계산하지 못하고 섭외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택진 대표가 출연한 이유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대한상공회의소의 주관으로 여는 공모전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김택진 대표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지역 부회장단 명단에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회는 9월 16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영 예정이다. 과연 2회에도 김택진 대표가 출연할지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다른 사람이 대신 출연할지 궁금해진다.

공영방송 MBC의 유튜브 프로그램 14F에는 주식 전문가 둘과 주린이 아나운서가 토크하는 방식의 영상을 업로드 하였다. 예상했겠지만 역시나 싫어요 수가 많이 박혀 있다. 내용에는 전문가 둘이 엔씨가 미래가 창창하다는 둥 기업이 커서 더 벌 수 있다는 둥 엔씨에 돈 넣겠다고 말하고 아나운서는 카카오가 더 미래가 밝다며 카카오에 돈을 넣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한명은 주식 유튜브를 운영하는 소수몽키이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인 도쿄 게임쇼에서 리니지W를 10월 3일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게이머들 사이에 이것을 문제제기하고 있다.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공개했던 영상에서 국기가 노출되던 것이 은근슬쩍 없어지고 혈맹마크로 교체된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떤 유저는 국내 게이머들에겐 국뽕 마케팅을 노려 국기를 보여준 것이고 일본 유저를 다굴하는 장면이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국기를 지웠다라고 보는 것이다. 그 외에도 문제제기된 것이 있었는데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창조한 일본의 메이저 게임사인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3에서 나오는 대형 보스 몬스터인 패왕 워닐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것이다. 아니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에서 열리는 최대 게임쇼에서 그것도 일본이 만든 IP를 그대로 복붙했다는 사실에 이것을 본 유저들 특히 소울라이크 팬들이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제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어떤 게이머는 직원수가 4500명 정도되는 국내 대형 게임사가 300~400명 정도의 직원을 가진 프롬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직원수가 10배나 되는데 무엇이 낫냐며 비난했다. 거기에 덩달아 어떤 기자도 리니지W가 국제망신시킬 우려가 있다라고 기사까지 작성했다.





블레이드 & 소울 2가 출시되자마자 83만 원에 달했던 NC 주식이 곧바로 74만 원대로 떨어지는 폭락을 겪었고, 그 이후로도 오를 기미가 전혀 없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틀만에 22%가 하락하고 계속 하락세를 그리며 2주 만에 5조 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하는 역대급 대폭락이 터졌다.

이미 어느 정도 안정된 수익구조가 잡힌 NC 같은 몸집 있는 회사에서 이 정도로 주가가 떡락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뉴스에 대서특필될 만한 분식회계가 걸리는 등 회사의 존폐가 갈린 대형 사고가 터져야 납득할 만한 하락장이다. 블소 2 발매 전에 이 정도 단기 하락장이 터진 사례는 국민적 공분을 샀던 2021년 4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효능 과장광고 사태 정도다. 그런데 단지 게임 회사에서 신작을 발매했음에도 이 정도의 대폭락이 발생한 것은 엔씨소프트라는 회사가 얼마나 공분을 샀는지, 그리고 블소2가 얼마나 심각한 게임인지를 방증한다.

이런 폭락이 순전히 그 회사가 벌어다 줄 수 있는 이득만을 평가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현재 물량을 받아먹는 개인들 역시 실질적인 NC의 추후 비전이 아니라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등, 회사 자체의 성장이 아니라 리스크에서 이득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사실상 투자자들이 NC소프트라는 회사 자체가 유저들에게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나 다름없다.

2030 세대를 노리고 출시된 트릭스터M은 되레 2030 세대에게 리니지라이크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만 방증한 채 제대로 폭망해버렸는데, 블레이드 & 소울 2는 그런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달라진 것 없는 비즈니스 모델과 유저 기만으로 전철을 그대로 밟으며 이대로라면 추후 어떤 게임이 나오고 어떤 프로젝트가 공개되더라도 추가적인 유입과 흥행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주들이 판단했고, 그것이 주식 폭락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온 것이다.

만약 단순히 블레이드 & 소울 2가 망작이라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었다면 추후 게임 AS와 더 나은 차기작 등으로 반등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블소2가 망한 것은 단순히 블소2에 그치지 않고 기존에 보여준 개발력에 대한 의구심 및 방만한 BM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도화선이기에 폭락한 것이기에 추후 블소2에 대대적인 개편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주가에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에 암울하다.

또한 이미 트릭스터M이라는 전례를 통해 기존 타겟층이던 린저씨들마저 NC의 새 게임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크다. 트M에서 리니지M, 2M의 과금 모델을 압축해서 고속 진행을 했음에도 초장부터 마구잡이로 질러주던 유저가 있었던 이유는 관성 탓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렇게 과금한 게임이 망하지는 않으리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100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갤럭시 런쳐 기준 500명대로 떨어지며 매몰비용이 큰 일부 큰손들만 남아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자 블소 2에 대해서는 무차별 과금을 할 신용이 사라져버렸다.

트릭스터M은 첫 일주일 간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렸으나 NC식 과금에 혀를 내두르고 대거 이탈을 한 것이라면, 블앤소2는 이미 트M에서 보여준 전례 탓에 아예 해 볼 생각조차 들지 않게 되어 첫 날부터 사람이 몰리지 않게 된 것이다. 즉 블앤소2는 신규 유저의 유입은 물론이고, 기존 유저의 유입과 투자마저 불러들일 수 없음을 증명했으니 주가 폭락이 일어남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것.

반면 발매 전날인 8월 24일에 도깨비의 PV를 공개한 펄어비스는 주가가 이틀 간 무려 35%가 오르면서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었다. 그래픽과 게임성 모든 면에서 블소2와 비교도 안 되는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호평이 자자했다. 물론 NC와 대조가 되어 거품이 과도하게 낀 경향이 있어 추후 조금 하락했고 도깨비 역시 트레일러만 공개한 수준이므로 성급한 호평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 의견이 많은 것은 펄어비스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자체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큼 방만한 BM과 게임성으로 소수의 캐시카우만 육성하는 기존의 게임에 게이머들이 지쳤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리니지식 게임에 종말을 선언한 셈이다.

폭락이 지속되자 대부분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꾸고 목표액을 축소했다. 심지어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국내 증권업계가 기업들 입김 때문에 매수 외 다른 의견을 내기가 힘든 편이라 회사에 망조가 들지 않는 이상 투자의견은 거의 매수임을 생각하면 심각한 사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통 신작 출시 직후에는 접속률이 증가하면서 서버가 혼잡하고 대기열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없고 접속률이 비교적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트릭스터M에 이어 블레이드 & 소울 2마저 판에 박힌 퀄리티로 나와버리자 엔씨소프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은 최악으로 치달았으며 흔히 말하는 3N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인식이 안 좋아졌다. 다른 두 기업도 인식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지만 넥슨은 다양한 IP를 시도하면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라도 해보고 있고, 넷마블은 NC와 비슷하게 모바일과 과금에 올인 중이기는 하나 과금을 줄이면서 무과금 이용자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나름대로 노력 중이다.

3N 중에서도 NC가 최악으로 인식이 떨어지게 된 이유는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에 대해 회사 측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한 게 크다. 비슷한 시기에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이 터졌을 당시 넥슨에서는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사과문을 신속히 공지했고, 퀄리티에 비판을 받았을지언정 유저간담회까지 개최하면서 어떻게든 남아있는 유저들의 추가 이탈을 막으려는 자세를 보였고, 그 이전에 먼저 한국 Fate/Grand Order 2021년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 사태라는 홍역을 치렀던 넷마블은 그 이후 천천히 갱생하며 이제는 다시 보니 선녀 같다는 말까지 듣는다. NC에서는 그에 반해 문양 롤백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유튜버 매드형의 항의를 묵살하며 오히려 업무방해로 고소를 시도하며 언론플레이로 조리돌림하였고, 불매운동의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리니지 유저측에서 보낸 트럭을 일종의 조금 시끄럽다가 사라질 "노이즈" 취급했다.

3N의 두 회사와 비교를 하면 엔씨의 행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인데, 넷마블의 경우는 기존 BM의 큰 틀을 유지하되, 그래도 적당히 바꿔가며 세태에 영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내고 있고, 넥슨은 메이플 등 기존 캐시카우 게임에서 욕을 먹고 있지만, 그 돈으로 미래를 위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는 있다. 그러나 엔씨는 그야말로 아무런 보험 장치도, 뒤도 없이 "누가 뭐라든 무조건 리니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리니지에만 집착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적인 마인드라기보다는 김택진 개인의 리니지라는 게임에 대한 왜곡된 애착과 근거없는 자신감의 결과물로 해석될 정도다. 특히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대표가 아닌 개발자로 나왔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의심이 든다. 엔씨는 지금까지도 앵무새처럼 ‘리니지는 완벽한 게임’, ‘2030, 여성, 외국인들도 이런 형식의 게임을 일단 해보면 빠져들 것이다’, ‘리니지가 게임의 미래다’같은 망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같은 실책을 반복하고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 악명 높은 서든어택2조차 재평가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블레이드 & 소울 2와 NC소프트의 대응은 심각한 편이다. 서든어택2는 300억을 허공에 뿌려버린 수준의 망작이자 넥슨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흑역사지만, 기업 이미지는 물론 서든어택이라는 IP에까지 타격이 가자 출시 후 23일만에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해 개발비 300억을 매몰비용으로 넘기고 서든어택 IP에 가해질 추가적인 이미지 타격의 여지를 일찍 없애긴 했다. 반면 엔씨의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는 사기 수준의 거짓 마케팅, 판에 박은듯 똑같은 게임 방식, 저열한 게임성으로 계속 욕을 먹고 있지만, BM 및 편의성만 약간 손을 보고 게임성은 계속 방치하는데다가, 게임 외적으로는 언론플레이로만 일관하며 기업 이미지를 더욱 깎아먹고 있으니, 이는 넥슨이 과감하게 손절한 서든어택2보다도 못한 행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술했다시피 엔씨소프트 내에서도 자신들이 만드는 것을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다는 직원들의 폭로도 나왔고, 무엇보다 이전 블레이드 & 소울, 아이온: 영원의 탑 등을 만들던 베테랑 개발자들도 NC를 떠난 지 오래이다. 그럴 확률이 극히 낮지만, 설사 NC가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리고 좋은 게임을 만들려고 해도, 이미 좋은 게임을 만들 역량조차 없으리란 게 중론이다. 그나마 저 게임들도 서비스 초반에는 호평을 들었으나, 초창기 개발진과 운영진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뒤 과금 유도 정책이 계속되자 더는 좋은 말을 못 듣는 실정이다. 전성기에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유저수가 줄어든 마당에 신규유저 유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넷마블에서 IP를 구매해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보다 블소2의 평가가 안 좋으니 말 다 한 셈이다.

따라서 대다수 게이머들은 앞으로 나올 리니지W, 아이온2 등 게임들도 블소2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리라 여긴다. 오죽하면 팡야 M도 골프장 통제하고,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집행골프채로 다른 유저 머리통 깨는 게임으로 나올거라는 조롱까지 돌 정도다. 오로지 주주들과 기업의 주가, 그리고 수익에만 신경을 쓰는 현재의 엔씨소프트의 상황을 보면 앞으로도 NC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항간에는 4500명 직원 중에 밥값 하는 사람이 없어서 콘솔 개발자를 새로 뽑느냐는 조롱도 있다. 극단적인 의견으로는 아에 NC가 망해버리고 IP들을 넘겨서 다른 회사에서 만들거나 서비스 하라는 말도 나오는 중이다.

물론 썩어도 준치라고, 시가총액 수조 원에 달하는 기업이 게임 몇 개가 망했다고 해서, 당장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상황에도 NC가 갱생할 확률은 매우 적어보이고, 백번 양보해 NC가 이번 사태를 통해 갱생한다 치더라도 악랄한 BM은 NC의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하게 각인이 되었기에 앞으로 NC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건 하늘의 별따기로 보인다.

특히나 리니지의 악명을 자주 듣고 자란 2030 세대가 품고 있던 NC의 부정적 이미지가 연이은 사태로 확실히 각인되면서 빠르게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엔씨는 트릭스터와 블레이드 & 소울의 팬 뿐만이 아니라 게임산업의 주요 고객층까지 적으로 돌린 셈이 된 것이다.

최근 블라인드를 통해 내부 직원의 고발이 전해졌다. 여태까지 엔씨소프트가 갈피를 못 잡는 이유에 대해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