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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충수염 환자, 의료원장 긴급 수술로 생명 구해

집단 휴진 중 응급수술로 생명 구한 50대 환자

인천의 50대 응급환자가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병원을 찾아 헤매다 지방의료원장으로부터 직접 수술을 받아 생명을 구한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의료계의 집단 휴진 사태 속에서도 헌신적인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 11일 오후, 인천에 사는 50대 A씨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해 복지관의 지원을 받던 중이었다. 요양보호사와 함께 종합병원을 찾은 A씨는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예약했다. 그러나 병실을 무단으로 벗어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A씨는 맹장이 터지면서 장폐색과 복막염 증세를 보여 긴급한 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무단 이탈과 의료진에 대한 폭력적 성향으로 인해 병원은 수술을 거부했다. 이에 복지관은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지만,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대부분의 병원이 수술을 거부했다.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두 곳을 방문했으나 모두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지역의 병원을 찾아 헤맸지만 A씨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A씨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

 

복지관은 마지막 희망으로 인천의료원에 연락을 했고, 인천의료원은 A씨를 받아주기로 결정했다. A씨는 지난 12일 밤에 입원했고, 다음날 오전 7시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조승연 원장은 평소 수술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사정을 듣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는다"며 "의사들의 지성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의료계 집단 휴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많은 병원이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응급환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A씨의 경우, 인천의료원의 결정과 조승연 원장의 헌신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조 원장은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헌신적인 태도는 다른 의료진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 의료계 집단 휴진이 장기화될수록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의료계 집단 휴진의 심각성을 재조명하고, 헌신적인 의료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의 결단과 노력 덕분에 A씨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