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남양유업이 지역대리점에 물건을 밀어내기(강매)를 한다는 주장과 관련되어 5월의 녹취록 공개로 파문이 확산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시작은 1월 26일, 남양유업에서 지역대리점에 물건을 밀어내기(강매)를 한다는 것이 주장되면서 시작되었다. 앞서 25일에는 이미 공정위에 신고를 접수하였고 28일에는 관련 집회가 개최되었다.
이 당시에만 해도 남양유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별로 높지 않았으며 몰락의 전조도 발견되지 않았다.
2013년 5월 4일,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 섞인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해당 직원은 사표를 내 수리가 되었지만 인터넷 상에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인다. 게다가 이 녹취록이 퍼져서 이슈화 되기 이전에는 적반하장으로 피해 가맹점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었으며 사과문을 낸 현재도 소송취하는커녕 여전히 피해 가맹점주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5월 7일 떡값 요구 녹취록과 떡값 송금 내역이 공개되었다. 공정위가 한 차례의 조사 후 증거가 너무 넘쳐서 더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준이니 그 정도를 알 만하다.
오비이락이겠지만 회장의 지분(6583주) 장내매도시기와 겹쳐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남양유업이 주당 백만 원이 넘는 주가에도 고작 배당금은 천 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더욱 더 까였다. 5월 7일 편의점주들의 불매운동 선언과 떡값 요구 녹취록+송금내역 공개로 인해 주가가 전일대비 8.59%나 하락하는 대폭락을 일으켰다. 이후 내려갈 대로 내려가다가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13년 8월 기준으로 주가는 85만 원선까지 밀려났다. 전성기인 116만 5천 원에 비하면 30만 원 가까이 폭락한 셈.
녹취록 파문 이후 반성은커녕 항의에 가담한 대리점주들에게 보복성 계약해지를 한 것이 드러났다. 대리점 계약을 해지당할 경우 전적으로 대리점주의 귀책사유가 되기 때문에 권리금 1억 5천만 원은 반환받지 못한다. 거기에 욕설을 한 해당 사원은 이미 해고된 뒤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까지 했다.
결국 5월 9일에 대리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였지만 사과를 한 건 대표이사와 임원들뿐이고 남양유업 주식을 매도해 구설수에 오른 회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또한 공정위의 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미 시작된 만큼 사과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시큰둥한 반응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1997년에 일어난 분유파동까지 퍼오면서 지난 번에 내려가지 않았으니 이번에 확실히 끌어내려야 한다는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고, 사과문도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5월 13일에는 판매직원 인건비를 대리점에 떠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게다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는 달리 뒤로는대리점주 협의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더해서 대국민 사과 때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과는 달리 정작 검찰에 소환된 전현직 영업사원들은 밀어내기가 뭔가염? 먹는 건가염? 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걸로 알려졌다.
녹취록이 퍼진 주말 동안 실제로 불매운동이, 그것도 소매점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예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은 팔지 않겠다'고 매장에 써붙인 곳들이 속속들이 나오는 중. 덕분에 매일유업은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게다가 연간 4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선천성대사이상을 겪는 아기들을 위해 특수 제작된 분유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기업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한다. 다만 매일유업이 비슷한 시기 우유 측량 조작이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5월 7일 아예 편의점 가맹점주 연합이 단체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여기에 포함되는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CU, GS25 등 국내 거의 대부분의 편의점 브랜드들이다. 이는 가맹점주 연합단체의 선언이라 본사와는 무관하고 또한 점주들의 자율적인 불매이니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유통망에서 적지 않은 영역을 차지하는 편의점에서 직접 불매운동에 나섰다는 게 남양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듯. 실제로 5월 16일 현재도 CU에서는 주먹밥이나 김밥을 살 경우 남양의 맛있는 우유 GT를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정작 점포 차원에서는 해당 제품을 들여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9일에는 자영업자 단체들까지 불매에 나섰다.
여기에 국민들 사이에서도 '저런 악덕기업 상품은 사지 않겠다', '남양제품이 좋아서 믿고 먹었더니 더러운 기업인 줄은 몰랐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뻘 되는 사람한테 나이도 드물게 먹은 놈이 막말이라니', '만약 내 부모님이었다면 그놈자식 멱살이라도 잡고 싶다' 라는 격하고 분노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사건이 커진 것은 하필이면 사건이 터진 것이 어버이날을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 포스코 임원 기내 승무원 폭행 사건,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 호텔 종업원 폭행 사건 등 대기업 임원들의 추태가 이슈가 되었던 시점이었던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갑-을 관계로 불리는 대기업과 일반 시민 사이의 갈등 관계가 부각되던 시기였던 것 등 여러 요인이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제민주화 이슈가 정치계에서 진지하게 의논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양으로서는 최악의 시점에 터진 일에 더욱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남양유업의 제품을 불매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이미 넘쳐 흐를 정도로 많다. 우유든 다른 유제품이든 만드는 회사가 한둘이 아니고 모두 양질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요컨대 언제나 레드 오션일 수밖에 없는 유제품 시장에서 이러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남양유업에게는 더더욱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전에 소비자들이 물품을 안 사면 그만이라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 5월 16일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매출이 15% 이상 급감, 특히 대형마트에서의 매출은 28%나 급감했다고 한다.
임원 개인의 진상질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 상무' 와 '빵 회장' 사건들과 달리 이번의 남양유업 사건은 기업 차원의 횡포였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을 응징할 수 있다. 포스코 같은 B2B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불매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이슈화가 되었다고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이 와중에 대리점주들에게 불매운동에 참여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알려졌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자 남양 제품에 스티커를 붙여 로고를 가렸다.
이제 마트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의 1+1은 흔하게 볼 수 있으며 50% 할인품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매출 감소도 매출 감소지만 순이익으로 계산하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 주의할 점은, 50퍼센트 할인 또는 1+1이 반드시 기업의 손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원가가 4인 물건을 10에 판매하여 6의 이익을 얻고있었다고 하자. 이 상품에 1+1행사를 적용해도 여전히 2의 이익이 발생한다.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 평소보다 이익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사건발생으로부터 약 한 달여가 지난 6월 10일, 일부 마트에서 남양유업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기사가 나왔다. 남양유업의 우유, 커피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다른 제조사의 점유율이 오르고 있으며 더위로 인한 전체매출 증가의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 무풍지대라 알려지던 분유 매출마저 10% 이상 하락한 곳도 발생. 참고로 분유 시장은 다른 유제품 시장과 달리 충성도 위주로 형성되는데 분유 매출마저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은 단골마저도 등돌렸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주식 역시도 급속도로 폭락 중. 결국 2013년 상반기의 매출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85% 가까이 추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