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월가의 변동성지수(VIX·Volatility Index)의 연관성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도이치뱅크 측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일명 공포지수(Fear Index)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 움직임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 글로벌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마사오 무라키, 히로시 토리, 타오 쉬는 이날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VIX 연관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내용이 담긴 투자 노트를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통적인 자산 변동성이 낮아지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명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에 따르면 현재 시장 변동성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오르내림 없이 주가만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다.
도이치뱅크 측은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섰다”며 “지난 몇 달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 광풍이 분 것도 이 같은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가산금리(스프레드), 변동성 세가지가 모두 낮은 현 시장 상황이 상장지수펀드( ETF)나, 가상화폐 등 새로운 형태 투자를 성행하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 VIX 지수(하얀색)가 저점을 기록할 때 비트코인 가격(주황색)은 반대로 상승했다/도이치뱅크 제공
도이치뱅크 측은 “가상화폐는 소매투자자가 주로 주목하는 자산”이라며 “주식이나 다른 위험 자산 투자에 있어 기관투자자에 비해 위험 선호 경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가상화폐 외에 주식 등 기타 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이미 버블 초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에 주시하는 기관 투자자가 늘어난 이유는 (가상화폐) 가격의 지속 상승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됐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금융학의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기관들이 소매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된 가상화폐 가격의 유지 및 추가 상승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한 주동안 가상화폐는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주초 비트코인은 하루새 약 25% 하락했고 이후 다시 반등했다. 16, 17일 이틀간은 매도량이 급증하며 전 세계 가상화폐 시총 3400억달러가 증발했다.
출처: 비즈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