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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실험의 오류



어린 애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 동안 안 먹고 참으면 2개를 주기로 했을 때 안 먹고 참아서 2개를 받은 애들이 커서 더 훌륭하게 되었다는 심리학 실험인 "마시멜로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이 실험에 참가한 호아킴 데 포사다는 같은 이름의 자기계발서도 냈다. 하지만 이 실험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이를테면 2013년 로체스터 대학교의 홀리 팔메리와 리처드 애슬린은 1월 <Cognition>에 "Rational Snacking"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첫 번째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연구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명언을 남기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좀 더 오래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시멜로우를 어떤 상태로 두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지시하는지에 따라 실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마시멜로우가 담긴 그릇의 뚜껑을 덮었을 때는 아이들이 참는 시간이 덮지 않았을 때에 비해 2배 넘게 길어졌고, 아이들에게 재미난 생각을 해보라고 지시했을때는 그릇의 뚜껑 여부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한다. 반면, 다음에 먹을 마시멜로우를 생각하며 기다리라고 했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짧았다고. 

마시멜로우 이야기 운운하며 다른 이들에게 교훈을 심어주려는 사람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는데, 마시멜로우 실험은 실험자의 신뢰도가 제일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서 신뢰를 얻은 실험자와, 약속을 어겨 신뢰를 얻지 못한 실험자가 마시멜로우 실험을 했을 때 아이들이 기다린 시간은 4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실험 자체가 교훈을 주는 게 아니라 통계적인 설명일 뿐인고로 단순히 열폭에 불과한 셈 되겠다. 어릴 때 개인 가정사를 갖고 따지는 것인데 뭘 어찌 교훈을 얻는단 말인가. 과거를 바꾸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