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지난 1월에 4.9% 감소하면서 연율 408만 채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로, 높은 모기지 금리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립 부동산 협회(NAR)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택 시장은 봄 판매 시즌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로스앤젤레스의 파괴적인 산불과 남부의 극심한 겨울 폭풍이 영향을 미쳤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날씨가 판매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이러한 판매 감소가 단순한 시점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는 추후 몇 개월 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판매 감소는 2021년 말 이후 가장 긴 증가세 이후 발생한 것으로, 이는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높은 모기지 금리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현재 모기지 금리는 몇 달째 7%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주택 구매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좀처럼 변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높은 주택 가격과 맞물려 주택 구매자의 경제적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민영화하려는 관심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더 높은 모기지 금리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겨울 주택 데이터가 특히 불안정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가 잠재적 구매자에게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하고 있으며, 현재 주택 소유자들이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분석가들은 올해 주택 시장 활동이 냉각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개월 동안 주택 구매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 고금리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 '락인 효과'가 조금 완화된 결과다. 1월에는 기존 주택의 공급량이 전월 대비 3.5% 증가하여 118만 채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다. 중위 매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4.8% 상승하여 39만 6,900달러에 달하였다. 이는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에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주식 시장에서의 높은 소득층의 성과와도 관련이 있다. 윤은 이러한 가격 상승이 고가 주택 시장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하였다.
1월의 평균 매물 기간은 41일로, 5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윤은 1월에는 일반적으로 주택이 더 오랜 시간 시장에 남아 있지만, 봄철에는 이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택 판매는 미국 주택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계약 마감 기준으로 산정된다. 정부는 오는 수요일에 신규 주택 판매에 대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https://equifi.blogspot.com/2025/02/us-existing-home-sales-decline-agai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