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더 이상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났다.
박 이사장은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적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재단은 박 씨가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군과 전북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학교 등을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 도장과 문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진행했다.
재단은 박 씨의 위조 사실을 알게 된 후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고소를 결정했다. 박 이사장은 "재단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찾아내 기르고 있으며, 이런 유망주들의 꿈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새만금개발청에서 재단에 확인 요청이 있기 전까지 위조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해 줄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2016년 은퇴 후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알게 됐는데,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로는 아버지의 채무 문제에 관해 어떤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박 이사장 소유의 대지와 주택에 대한 강제 경매가 개시된 것도 아버지의 채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에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버지가 보유한 대전 집 지분 50%를 가져와 100% 제 소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송 중이며, 강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어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박 이사장은 기자회견 도중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족이 가장 소중했고 가족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제가 가야 할 길을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버지와 관련해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측 변호인은 "박 이사장의 부친 박준철 씨는 재단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박세리 이사장의 지도 아래 대한민국의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박세리 이사장의 결단은 가족 문제를 넘어 재단의 명예와 운영 방침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였다. 앞으로도 재단은 박 이사장의 지도 아래 대한민국의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