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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퇴임 앞두고 페미니스트 선언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의 현재 하원 의원이자 연방총리다. 2005년 11월 22일부터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16년 가까이 재임하고 있다. 독일 기민당(기독교민주연합) 소속. 현재까지 연립 정부(좌, 우 대연정)를 이끄는 총리. 4년 연속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이기도 하였으며 2015년에는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1월 16일 열린 기민당 당수 경선에서 메르켈의 정치적 라이벌을 자처하던 강경 우파 성향의 메르츠를 누르고 메르켈과 같은 중도 우파 성향의 아르민 라셰트가 승리했다. 9월에 열릴 제20대 독일 연방하원 선거에서 기민련-기사련이 다시 예상대로 승리한다면 라셰트가 메르켈의 후임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9월 총선 이후 메르켈은 퇴임하므로, 이렇게 되면 헬무트 콜에 이은 총리 집권 기간 기록을 가지게 된다. (헬무트 콜의 총리 집권 기간은 16년 26일이다.)

한편, 메르켈 본인은 총선 기간동안 총선 개시 행사와 마지막 행사에만 참여해 후임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전반적인 총선 관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6월 2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에서 한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낙관해볼만 하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는 16년간 재임한 메르켈 총리의 마지막 대의회 연설이다.

제20대 독일 연방하원 선거에서 자신의 후계자인 아르민 라셰트 기민련 당대표를 총리에 취임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처음으로 공개 선언했다. 그간 본인이 페미니스트냐는 시민단체와 여성운동가들의 질문에 모호하게 답변하면서 진보 성향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것에 대해 “지금은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