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혜가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사건으로, 2011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철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 등장, 정작 감독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예쁜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 단발머리에 가슴을 아예 드러내다시피한 오렌지빛 드레스를 입고 웃으며 들어왔던 탓. 일반적으로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의 야한 드레스야 다반사지만 그녀의 드레스는 정말 할리우드 레벨까진 아니지만 근접할 정도로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그 임팩트가 대단했다.
결국 등장 다음날인 10월 7일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으며, 등장 이틀 후까지도 오전까지는 검색순위 10위권 안에 머무는 기염을 토한다. 단, 이틀후의 검색어는 오인혜가 아닌 '오인혜 드레스'. 사실 이 날(10월 6일)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일로 모두 잡스를 애도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이 처자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묻혀버린다.
덕분에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 카펫에서 장동건, 판빙빙, 김하늘, 김선아, 한효주 등 숱한 탑 스타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평정했다. 레드 카펫 당시 현장에 모인 팬들은 물론이고 여배우들의 드레스 차림에 익숙해진 카메라 기자들조차 오인혜의 아찔한 드레스 차림에 눈을 떼지 못했다는 후문. 그리고 이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영화제에 박철수 감독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이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되어 박감독과 함께 영화제를 찾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대박을 날린 셈. 박 감독의 6년만의 신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익스트림'과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미몽(美夢)'등 3편에 잇따라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붉은 바캉스 검슨 웨딩'에서 오인혜는 결혼 이후에도 스승인 교수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제자역을 맡았다. '익스트림'에서도 전 영화와 마찬가지로 나이 많은 유부남 교수와 불륜에 빠지는 여제자 역을 맡았다. 박 감독이 이장호, 정지용, 변장호, 정진우, 이두용 감독 등과 함께 한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에서는 여의사 역을 맡았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한때 감독과 조감독 사이였던 두 감독이 제 각각 불륜을 소재로 극화해서 한데 묶어 선보이는 일종의 릴레이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의 내용은 둘째 치고 영화제에서의 그녀의 존재감 자체에 묻혔다. 감독보다 이름도 그전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배우가 화제가 되었으니 당연한 일. 당시 오인혜의 인터뷰 몇몇을 살펴보면 나온 김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받아보고 싶어서 이런 의상을 선택한 건 분명한 듯하다. 단, 벗으려고 벗었다기보단, 잊히느니 뭐라도 해서 눈도장 찍히고 싶었다는 듯. 애초에 소속사도 없어서 협찬도 받기 힘들었고, 겨우 웨딩샵에서 협찬 받은 드레스를 본인이 바느질해서 입고 나온 거란다.관련기사 설마 저 정도로 심하리라곤 예상 못했다고. 원래 그 옷은 몇년 전 백지영도 입었던 옷이다. 물론 백지영이 입었던 것보다 노출이 확 심해지게 드레스를 수정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오인혜는 교수와 불륜 관계를 맺는 제자라는 파격적인 배역에 걸맞는 수위높은 베드신을 선보였다. 신인 배우여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으나, 영화속에서 나온 관능적인 육체 덕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드디어 완전히 공개된 미유와 나체일때 드러난 완벽한 몸매는 레드 카펫 드레스로 호기심이 생긴 팬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줬다. 영화에 비하면 레드 카펫 드레스는 그냥 맛보기였던 셈. 오히려 드레스에 너무 관심이 쏟아져서 영화에서의 전라노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점이 아쉽다. 다만 상업적인 에로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라 베드신 장면이 좀 어둡고 카메라가 노골적으로 오인혜의 몸매에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았다. 실제로 베드신도 최종적으로는 촬영한 많은 분량을 삭제했다. 차라리 독립영화로 축소된 분량을 내보내고 촬영한 베드신을 그대로 포함한 감독판을 내놨으면 IPTV 시장에서 더 흥행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