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해산물과 돼지고기, 채소를 볶아 육수로 끓여낸 국물에 면을 삶은 한국식 중화 면요리 중 하나. 국내 중국 요리에서 짜장면과 함께 두 축을 이루는 면 요리이다.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이설들이 많지만, 요리 자체는 중국에서 기원하여 일본 화교들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을 통해 전파되었으며 일본식 짬뽕과는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현재는 엄연히 한국식 중화요리의 고유메뉴 중 하나가 되었다.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중국어로 '밥 먹다'는 뜻의 '吃饭(chī fàn, 츠판)' 의 복건성 사투리인 '食飯(chia̍h pn̄g, 짜쁭)'이 일본 내에서 변환을 거쳐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흔히 알려져있다. 때문에 짬뽕의 순화어로 초마면이란 단어가 쓰이기도 하는데, 어원은 재료와 조리 방법 등이 비슷한 중국 요리인 초마면에서 따왔다. 다만 초마면은 짬뽕의 기원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긴 하다.
일본의 문헌에는 츠판설 외에 포르투갈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하기 어렵다. 일본어 대사전에 등재된 단어라는 '참팽(搀烹)' 기원설의 한자어 뜻 역시 '섞어서 삶다, 섞어서 조리하다' 의 의미가 통해서 개연성이 높다. 영문 표기도 일본어 어휘에서 유래됐다는 점 때문에 'Champon'이다. 한편, 좀 뜬금없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유래된 단어로 추정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어 중 'Campur(짬푸르)'라는 단어가 '섞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한 예로 인도네시아 요리 가운데에서도 '나시 짬뿌르(Nasi Campur)'라는 게 있다. 접시에 밥과 여러 반찬을 같이 놓고 먹는 일종의 백반 정식으로 말 자체는 섞은 밥, 비빔밥과 비슷한 의미다.
초마면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지만, 사실 초마면 기원설은 신뢰할만한 근거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그저 조리학상 비슷한 음식을 찾아서 가져다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한국학 중앙연구원 소속 주영하 교수 역시 비슷한 주장을 하는데, 그의 저서 '잔폰 차폰 짬뽕'에 의하면 연세가 지긋한 화교들도 초마면이 짬뽕의 기원이라는 말은 잘 하지 않고, 그 어원에 대해서는 일본의 잔폰에서 나온 것 아닐까 하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또한 주영하 교수가 거의 처음 밝혀낸 바에 의하면 "짬뽕"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들은 과거 일본의 강점을 당했던 나라들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오키나와 지역은 음식이 존재하는 경우이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같이 음식은 없지만 단어는 존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 짬뽕의 일본 화교 기원설은 사실 한-일 양국 화교들의 교류사만 봐도 어렴풋이 답이 나온다. 초마면의 발상지는 중국 남서부인데 그 지역의 화교들은 한반도나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가 별로 없고, 일본의 화교들은 남동부 복건성 출신이 많았는데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들은 졸지에 적성국가 국민이 된다. 때문에 본국과의 무역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대부분의 일본 화교들은 중일간 무역이 불가능해지자 대안으로 조선을 비롯한 다른 지역 화교들과의 무역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화된 중국 음식들이 한반도로 많이 건너왔고, 이 중 하나가 짬뽕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 중국집에서 밑반찬으로 단무지를 주는 것만 봐도 꽤 설득력은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쪽에선 겸사겸사 사실 초마면 기원설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한일 화교들의 교류와 역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한다. 일제 치하의 화교들은 조선인과 마찬가지로 피지배층이었는데, 같은 아픔을 공유하던 피지배층의 음식을 일본(물론 정확히 따지자면 일본 화교에서 기인한 것이지만)에서 기인했다는 이유만으로 백안시하고 그 역사를 부정하려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
어쨌든 결과적으로 한국의 짬뽕은 붉은 국물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국화, 토착화 되어 차별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가사키식 뽀얀 국물을 가지는 굴짬뽕이나 짬뽕밥 등 역시 짬뽕의 바리에이션으로 지금까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홍합이나 전복 등의 재료 해산물을 강조한 버전도 있으며, 국물이 적은 볶음짬뽕도 등장하고 간짬뽕, 오징어짬뽕 등 인스턴트 제품이 시판되기도 한다. 그리고 차갑게 먹는 냉짬뽕도 21세기 들어 많이 생겼다.
참고로 20세기만 해도 짬뽕은 중화요리집에서 짜장면과 대등한 정도의 인기를 누리던 요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중화 우동이 짜장면과 가격이 비슷했기에 주문을 할 때 통상 짜장 몇, 우동 몇 (탕수육 하나) 이런 식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짬뽕과 울면의 경우 이 둘보다 가격이 비싸서 주문할 때 눈치를 봐야 하는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짬뽕이 우동을 대체한 것에 대해선 중국집 화력이 올라가면서, 즉 불맛을 강조할 수 있게 되자 짬뽕이 대세가 된 것 아닌가 하고 추측하는 이도 있다. 그보다는 매운 맛을 좋아하는 쪽으로 식성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진실은 저 너머에...어쨌든 그렇게 과거엔 우동하면 해물이 듬뿍 들어간 중화우동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90년대 후반 장우동, 클우동 같은 일본식 우동을 메인으로 내세운 체인점들이 많이 등장하고 라우동, 생생우동 같은 인스턴트 우동들도 시판되면서 한국 내에 일본식 우동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동에 대한 인식도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것보다 일본식이 정통인 것으로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