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강희경 교수가 25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긴급 대담 '의료 개혁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강 위원장은 의료진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휴진하지 않으면 사직할지 순직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집단휴진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의사도 노동자이지만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맞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처한 어려움과 동시에 국민의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인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의료진의 휴진 장기화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집단휴진 없이는 의료진의 권익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처분이 이달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이 또 다시 집단휴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으로 (집단휴진을) 안 하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다"는 그의 말에서 집단휴진이 의료진의 최후 수단임을 알 수 있다.
강 위원장은 의료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면 전공의들도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촉구했다.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부터 교육 가능한 수준에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이 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내년 늘어날 신입생에다가 올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동맹휴학에 들어가 유급되는 재학생을 합하면 8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서울대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교육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숫자다.
서울의대는 의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원을 200명에서 130명으로 줄여왔다. 그러나 증원된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강의실을 늘리고 교수진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강 위원장은 "증원된 학생을 가르치려 강의실을 늘리고 교수진을 뽑으면 그 다음 해에는 어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공의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태도 변화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부터 교육 가능한 수준에서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의료진의 권리가 양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준다면 전공의들도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번 대담에서 강희경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 개혁의 방향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의료진의 집단휴진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