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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뒤 눈이 아프다면 '각막미란'을 의심하세요

각막미란

각막에 난 외상, 혹은 선천적으로 각막상피층이 약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불치병 까지는 아니지만, 한번 발병이 되면 완치가 되기가 힘들고 재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골치아픈 병이다.

증상과 원인

평상시에는 눈이 뻑뻑하다는 정도의 느낌으로 끝나지만, 문제는 수면을 취하고 난뒤. 안구가 부어오르거나(염증 등), 자는동안 건조해진 눈이 눈꺼풀과 달라붙게 되는데, 일반인 이라면 눈을 뜨면 조금 뻑뻑한 느낌으로 일어나게 되지만, 안구가 상기의 원인으로 약해진 상태에는 각막 상피의 일부분이 벗겨지게 된다. 이때 수반되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통으로 인해 눈을 전혀 뜰수 없으며, 새빨갛게 눈이 충혈되며, 눈물이 펑펑 흘러내리게 된다.



진단과 검사

발병이 될 때 까지는 알아 낼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병원에 가도 일단 발병 되지 않은 이상,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도 멀쩡하다고 밖에 말 해주지 않는다. 다만 재발을 계속해서 겪어 온 환자들은 '아, 오늘 자고 일어나면 벗겨지겠다.' 하고 어느정도 감이 온다고 한다.




치료와 예방

각막 미란이 발생한 경우, 의료용 렌즈(T-렌즈)를 씌워 상처 회복이 될때 까지 기다린다. 이는 몸에 상처가 났을때 반창고를 붙이는 거와 마찬가지. 보통 1주일에서 보름동안 렌즈를 착용하며, 레보플록사신수화물 을 1일 4회 점안하여 안구의 산소 투과율 저하로 인한 감염을 방지한다. 상처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면, 렌즈를 뺀뒤 각막 상피가 다시 떨어져 나오지 않기 위해 안약을 처방한다. 일단 안구가 부어오르지 않도록, 히알루론산 나트륨이 포함된 인공 누액을 2시간에 한번씩 넣어주는것을 기본으로 한다. 재발이 계속 된다면, 거기에 더해 염화 나트륨 5% 수용액 을 1일 4회 점안한다.

염화 나트륨 수용액으로도 치료가 안된다면, 그 후에는 외과적 수술을 시도한다.

- 알콜 Delamination
일단 안구를 마취한뒤, 안구 주변에 알콜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틀을 씌운뒤 알콜을 붓는다. 각막이 서서히 녹아내리는데, 면봉 따위로 문질러서 각막상피를 벗겨낸다. 각막 상피를 벗겨낸뒤, 알콜을 빨아들이고 틀을 치운뒤 식염수를 들이부어 세정 한다. 이 수술의 목적은 각막 상피가 새로 돋아나면서 보우만 막에서 벗겨져 나오는(즉 Anchoring을 잘 되게) 확률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 각막 천자술
이 방법도 실패한다면, 다음은 물리적 수술이다. 아주 미세한 바늘을 발병 부위에 얕게 찔러 일부러 상처를 내고, 그 후의 회복을 통해 Anchoring 을 좀 더 단단하게 하게 한다. 다만 이 수술은 발병 부위가 홍채 쪽에 위치 할 경우 권장되지 않는 수술인데, 그 이유는 천자로 각막 상피 를 넘어 홍채까지 상처를 내어 난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가 보통 추천 하지 않게 된다. 홍채 쪽 일 경우에는 상처를 남기지 않는 Delamination 을 추천한다.

- 렌즈 착용
수술을 받을 정도로 재발이 빈번하다면, 안과의가 보통 진료뒤에 비상용 렌즈(T-렌즈)를 2개 정도 챙겨 주게 된다. 재발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정도 감이 잡히기 때문에, '아!' 하고 느껴지는 날 밤에 미리 렌즈를 끼고 잔다면 적어도 아침에 욕을 하며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난감한 것은, 한번도 렌즈를 껴보지 않은 환자가 렌즈를 끼려고 하다 보면 어이 없게도 렌즈가 거울에 달라붙거나(소프트 렌즈 이다 보니 찰싹 달라 붙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바닥에 렌즈가 떨어져 손전등을 켜서 몇분 동안 찾게 된다. 이럴 경우, 렌즈를 가지고 근처 안과에서 껴달라고 하면 안과의가 깔끔하게 껴준다. 제일 속 편한 방법.
그런데, 환자들이 의료용 렌즈를 끼고 생활하다 보면 1일 4회를 넣는 항생안약을 제외한다면 발병 전의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는것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렌즈를 주기적으로 갈아 끼우며 생활 할 수도 있다. 항생 안약만 꾸준히 넣어주면서 렌즈 사용 기한(최대 보름)을 지켜준다면 문제는 없다. 장기간이 된다면 수술비 보다 렌즈값이 더 나가긴 하지만, 콘택트 렌즈를 생각한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기타

처음 발병할 시, 내과를 가서 당뇨 검사를 받고 오라고 한다. 이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자주 발병하기 때문. 건강한 청년이라면 당뇨로 인해 각막 미란이 발생했다기 보다는 외상에 의해 발병되는것이 일반적.

보통 안구 건조증을 수반하여 발병하게 되는데, 아이러니 한것은 인공 누액을 규칙적으로 점안하게 되어 결국은 의존증이 생겨버려 자기 자신의 눈물이 더더욱 잘 안나오게 되버린다. 자신의 눈물을 보게 되는때는 슬퍼서 울때, 하품 할때, 혹은 재발했을때 줄줄...

위의 모든 치료, 수술은 모두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것이 아닌 재발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다. 제일 좋은것은 환자 자신이 생활 습관을 고쳐서, 눈을 피곤하게 하여 붓기를 만들지 않는것, 눈을 비비거나 해서 상처를 만들지 않는것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본 질병이 발생한 환자들중 대다수가 콘택트 렌즈 착용할때 조심하지 않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에는 건강한 안구를 가진 사람도 각막 미란이 발생하면 수년간 고생하게 되니, 지금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눈을 정말, 정말 소중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