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스케이터
안현수는 2011년 8월 17일부로 대한민국 시민권을 버리고, 완벽하게 러시아인이 되었다.
수상 기록
쇼트트랙 종목 최다 올림픽 금메달 (6개) 보유자 (2회 3관왕 달성)
쇼트트랙 종목 최다 올림픽 메달 수 (8개) 보유자 (2개 동메달)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14 소치 동계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6회
세계선수권대회 5회 연속 우승
03/04, 05/06 시즌 월드컵 챔피언 | 세계랭킹 1위
유럽 선수권 대회 우승 1회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세계-유럽선수권 종합 우승 타이틀 획득)
세계 쇼트트랙 최다 메달 수 (55개) 보유자
한국인으로서 활동했던 2011년까지 금메달, 1위가 아닌 것을 찾기가 더 빠르다.
한국 선수였을 때만을 기준으로 수상 기록에 적힌 1위만 56개인 쇼트트랙 역사상 최강의 먼치킨, 살아있는 레전드. 1위만 꼽아도 쇼트트랙 월드컵 29번, 아시안 게임 5번, 세계 대회 9번, 국제 주니어 대회 3번, 유니버시아드 1번, 전국 대회 6번. 수상한 게 69번인데 1등 못한 게 13번이다. 그리고 러시아 훈장까지 받았다.
현재는 러시아의 빙상 영웅으로 기록을 채워나가고 있다.
참고로 김기훈만큼 현대 쇼트트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하며 80년대생 선수들이 김동성을 보고 자랐다면 대다수 90년대생 선수들의 롤 모델은 안현수다. 대한민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세계 수많은 선수들에 의해 롤 모델이 되고 그의 기술들이 모방되고 있다.
스케이팅 스타일
쓸데없는 움직임이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없고 가볍게 기술로만 스피드를 끌어올려 앞에 있는 선수들을 쉽게 따돌린다. 가장 이상적인 스케이팅 자세와 어렸을 때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쌓은 노련함, 그리고 같이 완성됐던 인코스, 아웃코스, 코너링 기술 뿐만 아니라 순발력, 스퍼트, 그리고 안정성, 지능적인 경기 운영과 시야, 지구력도 모두 최정상급이라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에도 굉장히 능하다. 레이스 중반에 1위로 치고 나오면 게임 오버라고 봐도 괜찮다.
아웃코스를 빠른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도 깔끔하고 굉장히 안정적으로 도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아무래도 심판의 입김이 중요한 운동 경기이다 보니 매번 반칙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 중국의 리자준과 부딪히면 100에 90은 이 두 사람에게 유리한 판정이 뜨게 되니 안현수는 이런 판정 논란 자체가 싫다고 아웃코스로 돌면서 동시에 같은 한국 선수들의 견제와 방해까지 받으면서도 금메달을 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인 데다가 힘과 몸싸움에도 밀리기 때문에 아웃코스로 깔끔하게 추월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는데 안현수가 모범적인 예다. 당연히 아웃코스로 선수를 추월하는 것은 인코스로 추월하는 것보다 몇 배로 힘이 들며 잘하지 않는 이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굳이 언급하자면 세계 무대에서 안현수 정도의 아웃코스 추월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이호석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호석의 아웃코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전 속력 아웃코스로 달리다 밖으로 흐르지 않고 안으로 탈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 이유는 바로 안현수의 코너링 기술.
러시아로 귀화하고 나서도 스케이팅 기술만큼은 그 어느 선수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3/2014 시즌에 들어 인코스 기술이 상당히 더 날카로워졌는데 세계 각국 해설위원들이 신기술이라 칭할 정도의 고난이도급 인코스 패싱을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코스 추월을 시도할 때 코너를 돌면서 하지만 안현수는 코너를 돌고 난 후 안쪽으로 미끄러지듯이 파고들어 다음 코너링을 하기 전에 깔끔하게 추월해버린다. 사실 신기술은 아니고 안현수가 대한민국 선수로 활약할 시절 막바지에 즐겨 쓰던 기술이다. 안현수 이외에 이런 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선수들은 이호석, 곽윤기 정도의 수준급 테크니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두 선수들도 안현수의 인코스 기술 레벨에는 미치지 못한다.
달라진 점이라면 스타트가 상당히 좋아졌으며 발목 힘을 향상시켜 순간속도도 극대화되어 과거 한국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는 비교적 약하다고 지적되던 500m 종목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정도가 되었다.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빅토르 안의 주 종목을 500m로 봐도 좋을 정도. 그리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기어코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토리노 올림픽 500m 동메달의 아쉬움까지 해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로서 나이가 많고 무릎부상의 후유증으로 체력훈련을 과거처럼 소화할 수는 없는 몸상태이다 보니 지구력이 빅토르 안의 약점이 되고 있다. 체력소모가 심한 아웃코스 추월은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되는 중장거리 종목의 초반 레이스가 아니면 이제 거의 시도를 하지 않는 편이고 철저하게 인코스의 타이밍을 포착하여 특유의 스케이팅 기술로 부딪침 없이 깔끔하게 추월하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아쉽게도 지구력이 주된 변수로 작용하는 1500m에서는 이제 예전만큼의 활약은 보여주기 어려울 듯. 하지만 빅토르 안은 이미 1500m에서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을 정도로 수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귀화 과정
안현수가 무릎 부상과 빙상연맹 내 파벌 싸움으로 힘들어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을 때 2010년 12월에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된다.
안현수는 소속팀도 없어지고 부상 여파로 인한 성적 부진으로 새로운 팀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홀로 훈련을 하면서 2011년 2월 평창 전국동계체전 일반부에 경기도대표로 출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였다.
4월 16일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쇼트트랙 종합선수권에 출전하였으나 5위에 그치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진입에 실패한다. 참고로 만약 이때 러시아에 안 가고 한국에 머물렀으면 대표팀에 뽑혔을 것이다. 이정수가 2차 월드컵에서 부상당하면서 선발전 차순위자였던 안현수가 대체선발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러시아행은 이미 결정된 터라 무의미한 가정.
이때 이미 결정된 러시아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하였다. 이 당시만 해도 러시아에 간 건 1년 일정이었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했지만 러시아 측이 원한 건 처음부터 귀화였고 결국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2011년 8월 17일부로 러시아 귀화 신청을 한다.
2011년 한 해가 저물기 직전인 12월 29일.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안현수에게 직접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였고 안현수는 러시아 이름을 소련 시절 명성을 떨친 고려인 출신의 록 가수 빅토르 최의 이름을 따 빅토르 안으로 정했다.
이후 미니홈피에다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 소멸된다고 들었다.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 고 마치 한국 국적이 상실되는 걸 모르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것처럼 적었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고려한 언론 플레이다. 왜냐하면 안현수는 귀화 직전에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4년치를 일시불로 받아갔기 때문. 대한체육회의 연금 관련 규정에 따르면 국적이 상실되는 자는 국적 상실 이전에 연금을 일시불로 최대 4년치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안현수는 이 국적상실 규정에 따라 연금을 미리 일시불로 받아간 것. 즉 본인이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된다는 것을 미리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귀화에 대한 반응
귀화 이후 빅토르 안은 한 인터뷰에서 "내 가슴에 어느 나라 국기가 달리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운동에 집중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생각을 했고 결정에 대한 책임도 크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했다. 실제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성장한 국력을 보여주려는 러시아는 그를 스카웃하려고 끊임없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러브콜을 함과 동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모스크바 시청에서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겠다" 고 제안했다.
귀화의 이유
빅토르 안은 귀화 이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하였으며 본인이 직접 귀화 이유를 밝힌 인터뷰도 있다.
기자) 귀화를 결정할 때 가장 컸던 것은?
빅토르 안) 아무래도 제가 훈련할 수 있는 공간들이나 환경적인 부분들이 힘들었죠. 어떻게든 여기서 해보고 싶었고 그런 결정을 하고 나서는 여기에 대한 미련이 많이, 빨리 버렸던 것 같아요.
기자)러시아 귀화 과정에 대해 한국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빅토르 안)이런 거에 대해서 저도 많은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올림픽이 다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
기자) 파벌 때문에 귀화를 했다는 말이 많다.
빅토르 안)짧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저를 위해서, 운동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던 다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귀화를 했다. 이로 인해 (한국 빙상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한국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일때문에 후배들한테도 많이 미안하다. 앞으로 제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그런 기사들이 안 났으면 좋겠다.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인터뷰마다 언급하는 환경은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경쟁자이자 동료인 선수들, 코칭 스탭, 훈련장, 훈련 프로그램, 본인의 정신적 안정, 미래 진로, 돈 문제, 행정적인 지원, 국민들의 기대감, 언론의 취재 등등. 그중에 무엇이 가장 큰 요인이었는지는 빅토르 안 본인만 알 것이다.
모든 쇼트트랙 경기를 끝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안은 파벌이 귀화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의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보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고 러시아는 그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에 귀화 결정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그의 귀화 원인이 성남시의 빙상팀 해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안현수의 부친인 안기원은 성남시 빙상팀이 해체가 안 됐어도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되어있었다고 이실직고했다. 그러므로 성남시가 빙상팀을 해체했다는 이야기는 완전 거짓으로 탄로났다.
사실 빅토르의 귀화 이유는 우리나라 쇼트트랙, 아니 빙상 스포츠의 어두운 면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빙상연맹 항목에 서술되어 있겠지만 세계에서 최강으로 손꼽히는 쇼트트랙마저도 실업팀들은 언제 쫓겨나거나 잘릴지 걱정하는 처지다. 한 예로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박승희 선수도 소속팀인 화성시청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고 시청은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팀을 해체해 버렸다. 그리고 화성시청 소속 선수들은 완전히 길을 잃은 상황. 사실 이런 일은 매우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우리나라 빙상 종목 중에서 최고의 지원을 받는 쇼트트랙 상황은 그나마 낫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올림픽에만 한정되는 국민들과 높으신 분들의 관심, 빙상연맹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처리,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다시피 한 인프라와 선수 지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 제 2의 빅토르 안 귀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혁파하고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러시아 빙상연맹의 회장이 안현수의 귀화를 두고 한국은 조금만 고장나도 버리는 장난감처럼 자국의 선수를 대한다 고 조롱했다. 사실 빙상연맹에서도 안현수를 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퇴물 취급했으니…
여담
검은 장갑을 선호하기로 유명하다.
이미 배우자가 있으며 한국에서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이름은 우나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결혼했다. 안현수의 뒷바라지를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며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고 있다고 한다. 소치 올림픽에는 러시아측의 배려로 공식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AD 카드까지 발급 받고 안 선수의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빅토르 안은 그녀에게 금메달을 걸어주었다. 2015년 12월 29일에 첫 딸이 태어났다.
막내동생 안현준도 쇼트트랙 선수다. 안현수네 아버지가 하는 말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바뀌지 않으면 막내도 귀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생의 실력이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나쁜 소리를 들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이 TV 뉴스에 출연해서 이야기하길 "귀화 때 韓 빙상연맹 아무도 안 잡았다" 고...
2월 14일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정재영 도의원이 빅토르 안에게 성남시 명예 시민증을 수여해야 한다는 헛소리를 시전하셨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나라당 시절의 3222억 성남시청 빚으로 만든 귀화해서 처음 따낸 금메달이다.
2월 15일 빅토르 안의 메달 획득 이후 빙상팀을 해체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비난이 빗발치자 시장이 트위터에 본인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리트윗했다가 항의를 받고 삭제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안현수가 직접 "성남시 팀이 해체된 것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생각해보면 애꿏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항의를 하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원인은 당연히 전임 이대엽 시장의 부패로 거액의 빚으로 인한 모라토리움 때문에 성님시 팀을 해체한 것이었다.
여담이지만, 네이버 소치 동계 올림픽 메달 항목의 이름을 보면 빅토르 안이 아니라 여전히 안현수라고 적혀있다.
지금까지 빅토르 안을 얕잡던 빙상연맹에 대해서, 언론은 참으로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빅토르 안이 메달을 따기 전엔 빅토르 안을 최대한 언급하지 않거나, 빙상연맹을 의도적으로 치켜세웠는데,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자마자 안현수라고 언급한다. 명심하자. 이 사람은 이제 빅토르 안이다. 러시아인 빅토르 안.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면서 몇몇 어그로 종자들은 "어째서 매국노(!)를 응원하냐?"고 억지주장을 펼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나라를 버리고 좋은 조건에 간 외국인인데 우리나라 선수들을 격려하기는 커녕 어째서 매국노 편을 드냐는 식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 예로 스티브 유를 든다. 스티브 유와 빅토르 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빅토르 안에게 명예훼손이고 대한민국 국방부에 빅엿을 먹이는 행위이다. 거기다 빅토르 안은 좋아서 러시아로 간 것도 아니고 국내에선 진흙탕 같은 파벌싸움에 팀도 구할 수 없고 월급도 없는 상황이라 쇼트트랙을 계속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로 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국노니 뭐니 하는 사람들은 그저 답이 없다. 정말 까놓고 말하자면 스티브 유는 그냥 군대 가기 싫어서 병무청을 속이고, 미국으로 도주했다. 이게 귀화라면 귀화자들에게 모욕이 된다. 망명도 마찬가지다.
또한 빅토르 안이 은퇴한 뒤 러시아팀 코치로 들어가 기술을 전수하면 그게 매국노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에 대하여 현재 외국 국대팀 코치인 다수 한국인 코치보고 똑같은 매국노 드립 시전에 지나지 않는다. 더불어 그리 따지자면 거스 히딩크 같은 외국인 코치까지 욕하는 헛소리. 히딩크가 러시아 국대팀 감독으로서 유로 2008 8강전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완패시킬 당시 네덜란드에서 자국인 감독에게 져서 되려 낫다, 우리나라 감독으로 진 것이며 되려 네덜란드 축구 기술을 세계에 전파한 애국이라고 되려 칭송하던 걸 이해하지 못할 소리이다. 우습게도 이런 헛소리는 김창백(중국 여자 필드하키를 겨우 3, 4년만에 세계 강호로 만든 한국인 감독)이라든지 박기원(듣보잡이던 이란 남자 배구를 몇 년 만에 아시아 최강급으로 만든 감독) 같은 이들도 그 나라 대표팀이 한국 팀을 이길 때마다 종종 듣기도 했다. 양궁의 경우에도 많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외국 대표팀의 코치를 역임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양궁이 세계최강이라는 증명이고 국위선양인것이지, 매국노라고 부른다면 당사자들에게 심한 무례이다.
사실 안현수 이전에도 한국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귀화하여 외국 대표팀으로 나온 경우는 그 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경이 있다. 특이하게도 2003년 프랑스 관광을 갔다가 프랑스 빙상연맹에서 뜻밖의 귀화 제의를 받았다.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그녀는 토리노 대회에서 개인전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최민경은 프랑스 대표로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지만 1000m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000m 계주에서도 파이널B 진출에 그치며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고 이 때문인지 한국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 밖에도 2000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신미경 등 국내 실업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선수 6명이 2008년 아제르바이잔으로 귀화한 일, 세계 최강 한국답게 양궁에선 더 많은데 2006년 호주 국적을 취득한 김하늘은 호주 남자대표팀의 간판으로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고 일본 여자대표팀에는 2006년 귀화를 선택한 엄혜랑, 엄혜련 자매가 베이징과 런던 대회에 출전했던 일이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 선수를 크게 능가하지 못했다가 비로소 빅토르 안, 안현수에게 한국 쇼트트랙이 아주 뭉개지면서 이런 반응이 나온 셈이다.
반대로 중화민국 국적의 화교였지만 한국으로 귀화,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후인정이나 화교 3세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의 주역 중 한 명인 공상정, 한국으로 귀화해 한국 탁구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 당예서, 곽방방, 석하정, 전지희 같은 수많은 귀화 선수들에게 매국노라는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이들이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면 우리는 매국노들을 앞세워 승리를 갈취한 무뢰한인가? 실제로 중국의 혐한 네티즌들이 탁구계의 귀화 선수들을 두고 매국노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매국노 드립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
하지만 과거 같으면 들어먹혔을 그런 주장들이 지금은 어느 정도 비판도 많이 받는 걸 보면 확실히 점점 이런 성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나빴던 것이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일이랄까. 실제 언론에서도 안현수, '애국심 호소' 韓스포츠에 경종 울렸다 등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 사실 2014 소치 올림픽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남성 선수보다 빅토르 안을 더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남성 선수들이 경기를 말아먹자 꼴 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어쨌든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닌 빅토르 안과 한국 선수들이 대결을 펼친다면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는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빅토르 안과 한국선수들 당사자들이 비난받을 이유는 절대로 없다.
빅토르란 이름은 승리자란 뜻의 라틴어 Victorius가 어원이다. 안현수는 이 이름을 소련 시절 활동했던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 최에서 따왔다.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따게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태도를 바꿔서 아무 관계도 없는 빅토르 안 선수를 공격했다. '좋게 봤는데 실망이에요', '매국노' 등등‥. 빅토르 안 선수의 홈페이지에 각종 욕과 비난 댓글이 올라왔고 결국 빅토르 안은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빅토르 안이 쇼트트랙 5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이번엔 말을 바꾸고 대한의 건아라는 말을 언급하고 다시 빙상연맹으로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로 몇 시간 전만 해도 욕으로 도배되어 있던 게시판이 갑자기 찬양일색으로 바뀌었다. 태도를 바꾸는 이중적인 모습과 비뚤어진 애국심을 보여주어 이중성으로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6년 4월 3일 후배인 노진규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의 아내 우나리와 함께 애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