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은 장애 당사자 출신 산악인으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장애인 최초로 성공한 산악인이다.
김홍빈 대장은 27살 당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 당사자로, 장애인이 된 이후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산악인 활동을 이어갔다.
매킨리 등반 당시 해발 5700m에서 정상 등정을 두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갖고 간 식량은 바닥이 났고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 김홍빈 대장은 추위와 탈진 등이 겹쳐 수면 상태에 빠져버렸다. 다행히 지나가는 산악구조대에 발견돼 눈보라가 치는 악조건 속에서 16시간이나 걸려 겨우 구조됐다.
김홍빈 대장의 구조 당시 김홍빈 대장은 손목도 모두 절단했다. 현재의 손목은 뱃살 부분을 떼어 붙인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엄청나게 울었다고. 손목 관절만 있어도 상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제대로 가꿀 수 있는데, 팔굽혀펴기도 힘들었다며 하체운동만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에는 광주·전남 등산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IMF 외환위기가 터지며 해고를 당했다. 이후에는 장애인임에도 고산 등반이 가능한지 자신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테야마산을 올랐고, 이가 성공하자 고산 등반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1997년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5642m) 등정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1998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6962m)와 북미 매킨리를 등정했다. 결국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13년 만에 완등했다. 또한 히말라야 13좌를 차례로 올랐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 체육 진흥운동과 장애인 인권운동, 후원활동도 진행했다.
김홍빈 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장애인들은 대체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낮은 산도 가본 적이 없다며 갈 용기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홍빈은 장애인들의 처우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사회 참여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고립되고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의욕 상실과 무기력, 도움만을 의존하는 성향, 심신쇠약에 대한 문제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장애인 당사자로서 전했다.
이러한 연유 등으로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를 설립해 장애인, 청소년 등을 후원하기 위한 단체를 설립했으며 이 단체를 통해 장애인들과, 청소년, 소외계층 일반인의 체육활동 그리고 야영과 산행 히말라야 트레킹, 원정등반 등 각종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표창창을 받기도 했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기로 결심한 건 1987년이라고 한다. 김홍빈 대장은 1990년 4월께 낭가파르밧을 등반하면서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17년에 12번째 봉우리인 로체를 정복했다.
2019년에는 13번째 봉우리 가셔브룸Ⅰ을 정복했다. 당시 김홍빈 대장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를 배낭에 매달고 등정했다. 특히 대회 개막일(7월 12일)을 앞두고 정상에 올라 그 의미를 더했다.
2020년 브로드피크를 등정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연기되었다.
2021년 7월 19일 광주시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김홍빈 대장은 류재강 등반대장 등을 포함해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천47m)를 등정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한국인으로는 7번째다.
김홍빈 대장은 등정 성공 이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홍빈 대장의 브로드피크 등반성공을 축하하는 축하의 뜻을 전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이후 하산 도중 실종되었다. 뉴스에 따르면 크레바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이인정은 19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대장이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김 대장은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된 뒤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58분 구조 요청을 보냈다. 정상 등정 뒤 17시간 만이었다.
광주장애인체육회는 “(구조에 나섰던) 해외 등반대가 크레바스에서 조난된 김 대장을 발견하고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라며 “주마(등강기)를 내려보내 15m까지 끌어올렸지만 줄이 끊겨 낭떠러지로 추락했다고 전해왔다.
광주장애인체육회는 김 대장이 연락두절돼 퇴근했던 사무실에 모여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체육회 측은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들의 희망이었다며, “완등 소식을 듣고 광주에 돌아오면 코로나19 여건에 따라 환영식도 계획하고 있었다”며 “준비하고 있는 환영식을 꼭 열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주길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