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사과와 더불어서 대표적인 인기 과일이다. 생김새는 엉덩이를 닮았다. 다른 각도로 보면 슴가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러 종류가 있고 그중 백도와 황도 그리고 천도가 있으며 천도는 맛이 가장 시고 껍질에 털이 없는 변이종이다. 백도가 가장 연하고 부드러운 향기와 달콤한 맛이 특징이나 강수량 많고 일조량 적은 해엔 물맛밖에 안 난다. 예를 들어 독일산 복숭아는 정말로 물맛밖에 안 난다. 유럽에 들어오는 복숭아는 거의 다 터키산인데 터키산 복숭아는 독일산과 반대로 정말 달다. 꼭 황도 통조림 속에 들어있는 설탕에 절인 복숭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달다. 특히 부르사 지방의 복숭아가 달고 즙이 많기로 잘 알려져있다. 유럽 최대의 과일 수출국인 스페인산 복숭아도 엄청나게 싸고 맛있다. 여름에 스페인을 여행하는 저예산 여행자들의 좋은 친구.
황도는 통조림을 먹어봤으면 알겠지만 품종 중 가장 당도가 높다. 다른 품종보다 다소 늦게 출하되며, 값도 매우 비싸다.
복숭아의 최초 원산지는 중국이며, 특히 북경 근처에서 많이 나는편.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은지라 복숭아를 생산하기에 아주 적합한 기후라서 그런 듯 하다.
단단한 과육을 지닌 종도 있으나 대체로 과육이 매우 무르고 껍질이 흐물한 편이라 보관이 매우 어렵다. 당도도 높아 흠집이 조금만 났다 하면 광속으로 썩어 들어가며 초파리 크리를 겪게 된다. 반으로 잘랐을 때 씨가 걸리지 않고 쑥 잘린다면 씨가 있을 자리에 높은 확률로 벌레가 가득 차 있다. 산지가 아닌 곳의 과일 좌판에 전시된 복숭아(12~20개들이 패키지) 뒷면이 100% 멀쩡한 놈을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유통상의 어려움에다 수고가 많이 듦 + 맛볼 수 있는 기간 한정 크리로 과일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 과일이다. 이런 재배의 특성 탓에 농약이 많이 쓰여서 저농약 복숭아는 있어도 무농약 복숭아는 없을 정도. 그리고 이런 특성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말랑한 과즙을 가진 복숭아를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인기는 말랑한 것이 훨씬 좋은 편이나 씹는 맛을 즐기거나 하는 사람은 당도와 수분이 낮은 단단한 것도 좋아하는 경우도 보인다.
복숭아는 주로 날로 먹으며, 통조림, 쥬스, 잼으로 또는 홍차와 섞어서 먹기도 하며 요구르트를 만들 때에도 주 재료로 들어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에서 병문안 가는 장면에서 사가는 선물 1순위에 멜론이나 복숭아 통조림이 나오는 클리셰가 있다. 당도와 수분이 바나나 못지않기 때문에 가게에서 파는 천원짜리 복숭아 2~3개만 먹어도 끼니가 해결된다고 한다. 바나나처럼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비상식량이나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꽤나 인기가 많다. 물론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천도는 껍질이 자두처럼 매끈하지만 백도나 황도는 껍질에 짧은 솜털들이 나있어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으면 탈 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되도록 껍질을 벗기고 먹자. 어차피 잘 익은 복숭아 껍질은 손으로 그냥 슥슥 잘 벗겨진다. 정 벗기기 싫은 사람은 수세미 같은 걸로 약하게 문질러서 물에 씻으면 괜찮다.
원래 복숭아는 벌레(애벌레 종류)가 잘 꼬이는 과일이다. 그래서 옛 말에 "복숭아는 저녁에 먹는 과일"이란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시골집에서 저녁 어둑할 때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대청마루에 둘러 앉아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으면 참 맛있는데, 어둡기 때문에 벌레를 몰라서... 전깃불이 귀하던 시절 이야기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으로 정형돈. 알레르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에는 털이 없는 천도 복숭아나 복숭아 통조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복숭아 성분 50% 이상의 과즙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진짜 심하면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사례를 들어 무릉도원의 경우 이런 사람들에겐 절대 낙원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음식 중 장어와는 상극이라서 함께 먹으면 안된다. 장어에는 지방질이 많아 소화하기가 어려운데, 복숭아에 있는 유기산이 이 지방질을 소화하는 것을 방해해서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비단 장어 뿐만 아니라 수분 함량이 높은 복숭아를 많이 먹어도 발생하며 복숭아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거의 먹자마자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장어를 먹은 후 후식으로도 복숭아를 먹어도 안 된다. 되도록이면 먹지 말자.
체내에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을 도와 심장병이나 관상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해주며 혈압을 낮춰주는 칼륨이 체네 나트륨 배출을 조절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단, 수분이 많아 물렁한 것은 많이 섭취했을 경우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