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공항 안전 문제 집중 점검
2025년 12월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며 국내 최대 항공기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각국의 항공 안전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번 사고를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바로 "콘크리트 둔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참사는 국내 공항의 안전 기준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고 원인으로 꼽힌 콘크리트 둔덕이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 다른 중소형 공항에도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항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의 위험성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 콘크리트 둔덕은 활주로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장비를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로, 항공기의 충돌 시 쉽게 파손되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의 착륙을 돕는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충돌 시 파손될 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 지지 구조물은 일정한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이러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다른 공항들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은 단지 무안공항에서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 다른 공항에도 동일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수공항은 로컬라이저가 4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돼 있으며, 광주공항과 포항경주공항에도 각각 1.5m와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습니다.
공항 안전 기준과 미비한 대응
국토교통부는 처음에는 이러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위법성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공항별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지지 구조물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이라, 일부 공항에서는 콘크리트 둔덕 없이도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는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중소형 공항의 위험성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국내 공항 중 짧은 편에 속하며, 이로 인해 비상 착륙 시 오버런(활주로 이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형 공항에 비해 활주로가 짧은 중소형 공항은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안공항과 같은 중소형 공항은 종단안전구역 길이가 국제기준에 미치지 않거나 미달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의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EMAS) 부족
국제적으로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이 설치된 공항은 140개국에 달하지만, 한국의 중소형 공항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경우 급격하게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공항에는 이런 시스템이 전무해 공항 안전에 큰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류 충돌과 안전 대응 부족
이번 참사에서는 항공기와 철새의 충돌인 '버드 스트라이크'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공항의 입지 조건이 철새 도래지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조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15개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인력도 공항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결론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공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공항 안전 기준의 강화,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 기준 재검토,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의 도입, 조류 충돌 예방 시스템 강화 등 다양한 안전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