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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트럼프 외교 전략과 한일 및 아세안의 딜레마

중국 반트럼프 외교 전략과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적 딜레마

중국의 반트럼프 연대 강화와 아세안 외교 전략

중국의 반트럼프 연대 목소리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세안 10개국은 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고 경제적 분절화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역내 무역 투자 자본 흐름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 회의에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와 국제통화기금 부총재도 참석해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와 같은 2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반트럼프 경제 연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외교적 경제적 관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는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캄보디아는 중국으로부터 342억 달러 이상의 직접투자를 유치하며 경제적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 수출이 2016년 30억 달러에서 2024년 130억 달러로 급증한 배경이기도 하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미국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중국은 라오스와의 무역에서 무관세 정책을 도입해 라오스 수출을 촉진하며 아세안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브릭스와 글로벌 반트럼프 연합

중국의 반트럼프 전략은 아세안뿐 아니라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두드러졌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11개 신흥경제국 모임으로 세계무역기구 정신에 어긋나는 일방적 보호주의를 비판하며 달러 패권에 대응하는 브릭스페이 시스템 구축을 논의했다.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관세 및 비관세 조치의 무분별한 확대가 글로벌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며 회원국 간 공조를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논의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서는 글로벌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과 유럽연합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반트럼프 외교 전략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은 에너지 무역과 안보 분야로 확대되며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기후 변화와 무역 협력 같은 상호 관심사를 다루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균형 전략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경제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복잡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회의에서 세 국가는 세계무역기구 중심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회의에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논의 재개도 결정되었으며 이는 중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한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관심을 보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의 협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중국 국영 미디어가 한중일이 미국 관세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한국은 이를 과장된 주장으로 일본은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는 두 국가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을 반영한다. 일본의 시게루 이시바 총리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해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제시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적 딜레마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의 경제적 기회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캄보디아에 49% 베트남에 46% 말레이시아에 24%의 관세를 부과하며 이들 국가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반면 중국은 투자와 무역 협정을 통해 이들 국가에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경제와 무역을 우선순위로 삼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통해 미국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려 하지만 안보와 외교적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미얀마는 중국 민간 보안 회사의 합법화를 허용하며 중국의 안보 영향력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리암 해군 기지 업그레이드도 중국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적 이익과 지정학적 독립성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금융 안전망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아세안+3 회의에서 논의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 위기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평가된다. 이 방안은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 내 경제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일본 중국은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역내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반응 요약

국가 주요 반응
중국 아세안 국가들과 외교 경제 협력 강화 시진핑의 방문 및 투자 확대
한국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주장에 회의적 외교적 균형 유지 노력
일본 베트남 필리핀 방문 통해 신뢰 구축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전략 모색
아세안 국가 미국 관세와 중국 기회 사이 딜레마 말레이시아는 경제 우선 정책 추진

향후 전망과 전략적 과제

중국의 반트럼프 외교 전략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한국 일본 아세안 국가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적절히 활용해 협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신뢰 구축을 통해 지역 내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경제적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국가 간 협력과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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