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렬
이 표현을 굳이 표준어 표현으로 비교하면 부실한 제품 + 폭리 또는 바가지라는 유의어가 있다. 2009년 세븐일레븐의 PB(Private Brand, 자체 개발 브랜드)상품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즉석식품이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터무니없이 적은데다 음식의 비주얼도 별로인데 맛도 영 좋지 않았다.
커뮤니티 등지에서 음식의 후기가 올라오고, 제품의 상태에 분개한 네티즌들에 의해 창렬은 제품이 (높은) 가격에 비해 양과 질이 매우 형편없거나 과대포장이 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다만, 폭리가 어처구니없는 가격으로 팔아 이익을 얻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으므로 따지자면 창렬은 폭리의 일종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제품이나 만들고 양심도 없는 새끼들, 니들은 애미애비도 없냐?"라는 뜻을 포함하는 의미도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명사처럼 '창렬', 형용사처럼 '창렬하다'/'창렬스럽다'(반대어 '혜자스럽다')/'창렬돋는다', 서술격조사 -이다를 붙여 서술어처럼 '창렬이다'의 형태로 쓸 수도 있다. 명사는 조사를 붙여 주어로, 형용사는 활용해서 서술어로 쓸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참 쓸모가 많은 단어. "창렬이형 XXX에 진출" 같은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창렬드립이 흥한 것은 2014년부터로, 김창렬의 포장마차 시리즈 짤방들이 올라온 2009년과는 시간적 차이가 있다. 2009년 당시에는 창렬이 욕설이나 패드립으로 쓰이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어 창렬푸드는 비하적 명칭인 동시에 욕설이었다. 한편 값싸고 양 많은 수입과자가 들어오는데도 여전히 질소과자를 파는, 게다가 수출용보다 양도 적고 가격도 비싸게 파는 비합리적인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이러한 불만이 창렬드립이 수식어처럼 쓰이게 되는데, 그리고 창렬드립이 재발굴되어 매우 흥하게 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사실관계의 시작은 음지의 커뮤니티에선 '니애미창녀'라는 저질적이며 원초적인 욕이 유행아닌 유행을 타고 있었다. 디씨인사이드 등에선 이미 한 차례 꼬은 '니매미청림' 등의 유사욕설을 입버릇처럼 유행타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창년→창렬의 발음이 비슷함을 이용한 니애미창렬 등의 욕설도 심심찮게 보이는 추세였다.
하루는 디씨인사이드 야갤에서 '김창렬의 포장마차'의 제품 사진들이 올라왔고, 한 유동닉을 사용하는 유저가 그것을 보고 단 '진짜 애미창렬이네'라는 드립성 댓글을 계기로 표현이 대히트를 쳐 확 폭발한게 시초다.
창렬스러운 제품들로부터 호갱방지를 위한 앱도 출시되었다. 일명 텐-창렬. 현재는 게시판 물이 흐려지는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심지어는 디시위키에서 창렬밀도 계산법도 나왔다. 할인점 가격(₩) ÷ 과자의 무게(g 그램)으로 계산하며 10원/g 정도가 보통이라고 하며 창렬밀도가 높을수록 창렬스러움을 충실히 갖춘 제품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쫄병스낵 등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이 보통의 수치보다 1.5배 이상 되는 과자가 대부분이다.오픈마켓에 파는 대용량과자나 작은 가게들이 파는 옛날과자, 그리고 수입과자들은 2~10원/g 정도가 나오는 게 있다.
식품이고 공산품이고 게임 아이템이고 간에 두루두루 쓰이는 표현이지만, 식품쪽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사실상 '창렬'이란 표현은 제 값 못한다는 말의 대명사가 되어, 10~30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가치는 아예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김창렬의 포장마차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은 데다 음식의 비주얼 및 맛도 영 좋지 않다.
연예인 이름을 걸고 만든 식품의 내용물이 부실했던 문제는 김창렬의 포장마차 이전에도 있었지만, 김창렬의 포장마차가 유독 창렬의 아이콘이 된 이유는 아무래도 창렬이란 말이 입에 착착 감겨서. 그리고 창렬푸드가 강하게 각인되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덤으로 과거 김창렬 자체가 폭행사건으로 수도없이 입건되어 인식이 안좋은 것이 기름을 부었다.
자매품(?)으로 이수근 시리즈가 있는데, 니미수근, 수근푸드 드립은 입에 착착 감기지 않는 탓인지 창렬만큼 흥하지는 못했다.
김창렬의 포장마차 등 김창렬 관련 브랜드를 제조하는 업체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한스푸드테크라는 곳으로, 비단 김창렬 관련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서도 가성비가 다른 의미로 절륜하게 파는 업체이다. 맨 위에 있는 인터뷰도 해당 업체의 입장으로 나온 것.
과연 김창렬의 책임인가?
김창렬의 포장마차에 대한 법적책임은 없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도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광고모델은 광고제품의 퀄리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분명히 있다! 대체 광고주들이 그 비싼 돈을 들여가며 연예인들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무어라 생각하는가? 유명인들의 광고 수익이 왜 높다고 생각하는가? 광고모델이란 그런 것이다. 다만, 김창렬의 경우는 본인이 회사 운영에 관여한 것도 아니니까 억울한 경우라서 오히려 정상참작할 여지가 있는 편이다.
우선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연예인 이름과 얼굴 사진(또는 캐릭터)을 내세운 제품은, 대부분 연예인과 전혀 상관 없는 제조사에서 만든다. 김국진의 국찐이빵, 핑클의 핑클빵, 김수미의 간장게장, 정형돈의 도니도니돈까스, 김준현의 햄버거 등이 그러하고,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제품이 오히려 드물다.
연예인과 제조 과정이 거의 관련이 없는 만큼, 이름과 얼굴을 빌려 주는 것은 명의를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과 광고의 연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까 창렬푸드에 문제가 있으면 한스푸드테크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 김창렬은 한스푸드테크에서 경영권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임이 연예인까지 가지는 않는다. 게다가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적은 식품의 제조는 그것만으로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는다.
또, 과대포장에 대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이상 조금 넣고 비싸게 팔아도 불법은 아니다.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이니까 맛있을 거라 믿었다고? 그런 건 법적으로 보호되는 신뢰가 아니다. 과대광고에 대한 규제에 걸리지 않으면 연예인 이름을 걸고 맛없는 제품을 팔아도 불법이 아니다. 불법이 아니니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민사상 손해배상은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했을 때 하는 것이고, 형법상 범죄 또한 불법행위여야 한다.
다만 분명히 도의적 책임은 있다. 광고모델, 브랜드 모델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러나 김창렬도 억울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 김창렬은 회사와 계약 전에 공장을 한 번 둘러 보려고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창렬이 전문가도 아닌 데다 보여주기 식의 행동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 제품이 창렬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였고, 모델이 됐던 것. 이후 제품이 악평을 받으며 가족에게까지 악플이 달릴 정도로 문제가 심화되자 회사 측에 제품 개선을 건의했었다고 한다. 사실 이 정도면 광고 모델로서는 할 만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회사에서는 제품 이미지 훼손에 대한 책임이 김창렬에게도 있다고 주장하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것이 김창렬의 포장마차에 한정된 드립이 아닌, 그냥 적거나 없는 모든 것에 창렬드립을 쓰는 것은 인터넷 은어일 뿐이지 더 이상 제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김창렬도 이런 인터넷 유행에 마음앓이를 많이 했다고 한다.
한참 늦기는 했지만, 김창렬 본인이 2015년부로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해당 업체에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 후 실제로 김창렬은 창렬 푸드에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창렬푸드의 적은 양 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것을 골자로 삼았다. 대중에 알려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김창렬은 한스푸드테크에 음식 양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라 요구하였다는데, 창렬푸드의 창렬함은 김창렬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상천외한 답변과 함께 묵살되었다고. 그리고 한스푸드테크는 김창렬과 계약하였는데 왜 소속사가 나서냐며 적반하장 격으로 김창렬에게 이중계약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김창렬을 사기죄로 고소하였다.
2015년 7월 28일, 검찰은 "혐의 없음"을 이유로 김창렬을 불기소 처리하였다.
2017년 2월 3일 김창렬이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패소 판결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해당 제품이 다소 부실하긴 하나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이거나 김창렬이 주장하는 것만큼 부실한 것이 아니므로 제품의 부실함으로 인해 김창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긴 어려우며, 여기에 김창렬의 평소 행실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해당 제품을 필요 이상으로 부실하게 인식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어 피고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내용. 다만 그렇다면 김창렬이 아닌 다른 모델을 썼을 경우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지는 않다. 창렬 말고도 당시에 이미 가격 대비 용량 부족인 과자들을 '질소과자'라고 조롱하는 등 양심없는 기업에 대한 풍자가 팽배했기 때문. 또한 '창렬'이라는 단어에 딱히 김창렬의 행보가 영향을 줬는지 역시 주관적인 요소이며, 그 역시 광고주의 선택임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오히려 제품 하자로 인해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 이전의 김창렬의 행보를 들먹일 필요가 있는가는 상당한 의문점이 있다. 김창렬의 이미지가 원래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에 의한 이미지 손상을 지적하면서 소송을 건 상황에서 그 이전의 기존 이미지는 언급할 이유가 없으며, 기존 이미지에서 더 훼손되었을 여지가 있는지를 판단해달라는 소송에서 훼손 여지가 없다는 점만 지적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판결 자체도 의아한 면이 있다. 정반대의 예로 김혜자의 이미지가 혜자도시락으로 인해 더욱 상승한 점, 김창렬은 광고를 찍기 전에 공장을 방문하는 등 최소한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터지자 본인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광고를 했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지적들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제품이 광고모델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꽤나 명백하다. 기업이 엉뚱하게도 제품의 부실함을 김창렬 탓으로 돌린 것을 생각하면 이 유행어가 김창렬의 이미지에 과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을지는 의문이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상식적으로 꽤 의아한 판결이지만, 판사라고 해도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건 아니다. 그만큼 김창렬이라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나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다.
동년 9월 19일 2심에서도 패소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연예계의 악동'이라 불릴 정도로 부정적 평가를 받던것이 촉발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김창렬에 대한 이미지에 확인사살을 했다.
인터넷상의 사용
이 여파로 인터넷상에서는 '창렬'이라는 단어가 가격에 비해 양이 부실한 것(예: 질소과자) 등의 대명사로 통하게 되었으며, '터무니없이 적은, 낮은 혹은 없는'이라는 의미로도 창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창렬과 전혀 상관없는 브랜드에도 "김창렬 새로운 사업 시작" 등의 드립이 유행 중. 소비자 우롱이 절정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을 비꼬아 '창렬경제, '대창렬시대' 라고도 부른다. 그냥 '창렬'만 붙여도 바로 '창렬푸드'로 통할 정도. 사실 김창렬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한 음식들 중 가성비가 좋지 않았던 경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령 양준혁의 갈비찜 같은 경우라던가... 그런데 워낙 '창렬'이라는 글자의 어감이엄청나게 입에 짝짝 붙어서 보통명사화된 케이스이다. 실제로 엠창과 졸렬의 합성어로 아는 사람도 있다. 음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높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지나치게) 나쁘다 싶으면 전부 창렬이라 불린다. 그야말로 (안 좋은 의미의) 마법의 단어가 된 셈.
비슷한 표현으로 '개발의욕이 넘치는 ㅇㅇㅇ'도 있다. 과자의 과대포장을 지적한 방송에서 한 제과회사 직원이 "과대포장이라고만 몰아가면 개발 의욕이 떨어진다"고 변명한 것에서 유래된 것. 역시 포장에 비해 양이 부실한 것의 대명사로 쓰인다.
이와 대비되는 용어로 혜자나 재용이 있는데, 혜자의 경우는 연예인 김혜자의 이름을 빌린 편의점 GS25의 "김혜자의 ㅇㅇ도시락" 류의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는 이유로, GS25 도시락 자체의 퀄리티도 편의점 제품인 사실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데다 GS25의 특성상 도시락 구매시 음료 무료 증정 등의 이벤트가 상당히 자주 있는 편이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갓혜자, 마더 혜레사'와 같이 창렬의 대비 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재용은 사실상 야갤에서만 쓰이는 용어로, 삼성그룹의 이재용이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공식적으로 방문할 때마다 구단에 금일봉을 전달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재용 = 뭔가 퍼 준다라는 인식이 생겨 창렬의 반대급부가 된 케이스이다.
창렬드립이 유행하면서 이 짤방이 새로운 만능짤로 탄생했다. 과대포장 인증 사진이 올라오면 게시물 댓글에 이 짤방을 달아 응대한다.
해당 짤방도 무언가를 들며 웃는 표정이 묘하게 적절해 합성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목걸이 부분에 창렬한 제품을 넣으면 적절한 짤이 완성된다.
급기야 '창렬'과 '혜자' 유행어의 주인공이 동반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나오기도 했다.
클래식 갤러리의 구스타프 말러 안티들은 그의 음악을 창렬음악이라고 까기도 한다. 긴 음악의 길이에 비해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적어 해설없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용물이 없어보이는 것이 질소과자의 그것과 같다나.
제정 러시아 시대에도 창렬과 비슷한 일화가 있다. 궁정 인사였던 포템킨이 크림 칸국을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 곳은 상당히 낙후된 곳이었던지라 예카테리나 여제가 배를 타고 순방한다고 했을 때 드네프르 강 뱃길을 따라 발전된 마을을 가짜로 만들어 놓아 여제를 속였던 일화에서 유래하여 나중에 '포템킨'이라는 단어는 '초라한 상태를 은폐하기 위해 꾸며낸 겉치레'라는 뜻을 가진 관용어로도 쓰이게 되었다. 사람 이름에서 유래된 관용어라는 점과 '과대포장'이라는 뉘앙스로 쓰인다는 점이 창렬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