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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50%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마스크로는 안된다

코로나보다 위험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시간 문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전 국장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코로나19보다 훨씬 높은 치사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병의 치사율은 최대 50%에 달해 마스크와 같은 단순한 예방 수단으로는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때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3개국에서 보고된 889건의 인간 감염 사례 중 463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약 52%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인 0.6%와 비교할 때 훨씬 치명적인 수치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려면 5개의 아미노산 변화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2012년 실험에서 이러한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이 발생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인간 간 전염이 가능해지고, 이는 곧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50대 남성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비록 멕시코 당국은 이 남성이 만성 질환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4월 말까지 세 명이 젖소를 통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호주와 인도에서도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WHO는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인간 간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가 진화하여 인간 사이에서 전염이 이루어질 경우, 그 치명성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현실적인 위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금, 전 세계는 이러한 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해야 한다. 백신 개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국제 협력 강화 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