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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20만명 애도, 세계 정상 집결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모습. 사진 AFP 연합뉴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펼쳐진 역사적 장례 의식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가 엄숙히 거행되었다. 교황청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조문객이 이 역사적인 장례미사에 참석했으며, 세계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약 50명의 국가원수와 10명의 군주가 바티칸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글로벌 영향력과 그의 생애가 전 세계에 남긴 깊은 유산을 보여준다.

장례미사는 성 베드로 성전에서 시작되었다.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소박한 목관이 야외 제단으로 옮겨지며 의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입당송인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가 울려 퍼지며 엄숙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어진 기도와 성경 강독 후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강론을 통해 교황의 삶과 가르침을 기렸다. 성찬 전례가 끝난 후에는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의식이 이어졌다. 미사 말미에는 신자들이 "즉시 성인으로"를 외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경외와 사랑을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함이 반영된 장례 절차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겸손과 단순함을 강조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장례 절차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전임 교황들이 안치되었던 허리 높이의 화려한 관대와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목관에 안치되었다. 이는 그의 소탈한 삶을 상징하며, 조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례미사에 앞서 진행된 일반 조문 기간 동안 약 25만 명이 성 베드로 성전을 찾아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교황의 시신은 로마의 성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매장되었다. 이는 100년 만에 바티칸 외부에서 이루어진 교황 매장으로, 역사적 의의를 더했다. 매장식은 케빈 파렐 카디널 카멜렌고가 주례했으며, 리구리아 대리석으로 제작된 묘비가 설치되었다. 이러한 세부 사항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마지막 여정을 보여준다.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애도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외교 무대로 주목받았다. 약 130개국에서 온 대표단이 바티칸에 모여 교황의 업적을 기렸다. 주요 참석자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윌리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례미사 전 별도의 만남을 가져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를 논의하며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되었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에 동행하며 한국의 애도를 전달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한국을 방문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던 점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참석자 직함/국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윌리엄 왕세자 영국 왕실

장례미사의 국제적 및 종교적 의의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는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의 통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교황은 생전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며, 환경 보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이러한 그의 유산은 장례미사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연설과 애도 메시지에서도 강조되었다.

특히 장례미사는 바티칸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자리였다. 레 추기경이 주례한 미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 주교, 사제들이 함께 집전하며 가톨릭 교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자들이 외친 "즉시 성인으로" 구호는 교황의 성인 시성을 바라는 염원을 드러내며, 그의 삶이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과 지속적 영향력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재임하며 가톨릭 교회의 개혁과 현대화를 이끌었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 교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성애자, 이혼자, 난민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기후변화 문제를 다룬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은 장례미사에서도 여러 연설을 통해 재조명되었다.

장례미사 이후 바티칸은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이 차기 교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는 단순히 한 종교 지도자의 마지막을 기리는 행사를 넘어, 전 세계가 그의 삶과 메시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겸손함, 포용력, 그리고 헌신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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