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난 김기덕은 10세 때 경기도 고양군으로 이주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나온 뒤 고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농업학교에 진학했다. 그래서 공식 최종 학력이 중졸 혹은 초졸인 그는 이후 취업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15살 때부터 구로공단과 청계천 일대의 공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학력의 열등감을 이겨내기 위해 대한민국 해병대에 지원, 하사관으로 임관하여 5년 간 복무했다. 제대한 후 2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했다. 그런데 말이 회화 공부지, 거의 풍찬 노숙에 떠돌이 생활의 연속으로, 생닭을 사서 뜯어먹을 정도였다.
이 때 프랑스에서 32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고 급속히 영화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1993년 봄에 귀국한 후,(1993년에 결혼도 함) 우연히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계에 입문하기로 결심한다. 영화감독이 되기로 한 계기는 바로 《양들의 침묵》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1995년 '무단횡단'이란 시나리오로 공모전의 대상을 받으면서 영화계에 정식 입문했고, 그해 저예산 영화 《악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출신과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인터뷰에서 김기덕은 자신이 언제나 모자를 눌러 쓰고 다녔던 것과 해병대에 지원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그 콤플렉스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후로는 모자도 많이 쓰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악어》 개봉 당시 씨네21에 혹평이 실리자, 다른 감독들과 달리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영화를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의 편지를 여러장의 분량으로 작성해 보냈다. 이에 씨네21은 영화를 영화 자체로 보고 내린 평가라는 내용의 반박하는 글을 지면에 싣기도 했다. 당시 《악어》는 씨네21뿐 아니라 월간 영화지 키노에서도 난해함을 이유로 악평을 받았고, 받은 평가만큼이나 국내 흥행조차 매우 저조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김기덕 감독의 《악어》 평론에 대한 항의 편지는 대다수의 영화관계자들에게 웬 듣보잡 감독의 징징거림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김기덕이 신인일 때 부터 그에게 주목을 하고 호평을 보내 준 평론가라곤 하재봉 정도 밖에 없었고, 그는 이후 내가 우리나라 영화 평론가 중 유일하게 김기덕의 진가를 발견한 사람이다 라고 자랑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표현 양식 면에서 굉장히 '남성적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영화는 제작 기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한 만큼, 완벽주의적이거나 치밀한 디테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그런 면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김기덕 영화가 제작되는 저예산 현장의 조건과, 그 조건하에서 나온 결과물의 강력한 주제 전달력을 감안한다면 결코 단점으로서만 이야기 될 문제는 아니다. 거기에, 여성적 섬세함이 담긴 영상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화가 출신답게 저예산 환경에서도 다채롭고 빼어난 색감을 구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내용 면에서는 《나쁜남자》, 《섬》, 《파란대문》, 《사마리아》 등에서 보이듯이 성을 매매하는 여성과 폭력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깡패와 조폭 등으로 표상되는 남성의 캐릭터를 탐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수의 여성운동계 인물과 여성 영화평론가들은 그가 여성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편협하고 마초적인 여성관을 영화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김기덕 영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부정하였다. 반면에, 일부 여성 영화평론가들은 창녀와 강간을 소재로 다룬다고 해서 영화가 반여성적이라는 주장은 단순하고 편협한 접근이며, 김기덕의 영화가 오히려 주류 페미니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던 하층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고 반박하였다. 특히 《빈 집》 등에서 보인 핍박받는 여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면, 그를 두고 무작정 비뚤어진 여성관을 성적대상화하여 영화에 투영할 뿐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김기덕을 여성혐오주의자로 낙인지었던 한국 여성운동계와 동일한 관점으로 그의 영화를 바라본 국내 영화 평론계의 과거 평론내용은 한국 영화사에 흑역사로 남아있다.
이처럼 김기덕을 내내 푸대접하던 한국의 주류 문화계지만, 김기덕이 해외 영화제를 통해 명성을 쌓아 가기 시작하면서 결국 맞닿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당혹감 속 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자신을 김기덕 저격수로 자처하며 그의 영화를 난자하기 바빴던 심영섭 이라는 인물은 김기덕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자 뜬금없이 그 상이 김기덕의 영혼을 치유하는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글을 쓰며 끝까지 정신 승리를 유지하는 졸렬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흥행을 성공하지 못한 감독이기도 하다. 예외라면 조재현이 나왔던 《나쁜남자》가 전국 70만 관객, 이정진과 조민수가 나왔던 《피에타》가 전국 58만(2012년 10월 1일 통계) 관객으로 성공한 것이 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흥행이 부진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해외에서 가장 인정받은 대한민국 영화감독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이승연이 출연한 《빈 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제 영화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 감독이다보니 그의 영화에 출연하려는 외국 배우들도 꽤 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인 드니 라방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했다. 드니 라방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할 당시는 김감독이 세계에 알려지기 전이다. 드니 라방은 김기덕 감독의 프랑스 유학시절에 쌓은 친분 덕분에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오다기리 조도 그의 영화 《비몽》에 출연했고, 대만의 세계적 배우 장첸은 《숨》에 출연했다.
이렇게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 보니 2015년에 한국에서도 개봉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이란 영화 《택시》에서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불법 DVD 수입 업자가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상당히 오랜기간 미국에서 개봉한 대한민국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던 감독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듯 해외 영화제 수상 경력이 화려한 데 반해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하다 보니 김기덕 감독은 해외 영화제 수상만 노린다.는 황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그게 어디 노린다고 되느냐, 노릴 수 있으면 한 번 해봐라." 하고 답변을 하며 오해를 풀면서도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고. 이에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며 그 자부심이 허세가 아님을 증명했다.
영화는 영화다의 각본과 기획을 맡은 후 2년여간 작품활동이 없었는데 의형제 영화화 과정에서 배신을 당해 충격받아 폐인처럼 지낸다고 알려져 충격을 줬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 가해 당사자들을 기어이 찾아내 욕과 저주를 퍼붓기에 이르렀다.
이후 사태가 겉잡을 수 없어지자 김기덕 감독이 직접 해명을 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011년 5월 13일 칸 영화제에서 《아리랑》 영화를 공개하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사실 이 때 작품활동이 중단된 것은 비몽 촬영과정에서 이나영이 사고로 죽을 뻔한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2년 9월 9일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반대로 대한민국 영화제에선 수상한 게 별로 없다. 그나마 김기덕의 영화 작품들 중 드물게 19금이 아닌 작품이자,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의 주산지를 배경으로 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대종상과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뿐. 때문에 《피에타》의 수상을 두고 어느 영화인은 "대한민국 영화계는 김기덕을 도와 준 것이 없다. 오로지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 상에 도달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국의 구로사와 아키라. 구로사와도 해외에선 명감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에선 해외의 반이라도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해외 영화인들에게 들을만큼 본국인 일본에선 평가가 낮다.
의외로 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이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김기덕 감독을 떠올린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세계가 러시아 사람들과 잘 맞는 듯.
기혼이며, 청소년 시절에 선반공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계 공작에 빠삭한지라 촬영용 소품을 본인이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자작 에스프레소 머신을 3대나 가지고 있는 커피덕후다.
2012년 9월 11일 SBS 《강심장》에 출연해 어려웠던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영화 배급의 현실을 비판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계에 대한 발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둑들》이 장기상영하는 걸 두고 제목과 같다고 말했다. 흥행작이 극장을 독차지하는 건 어제 오늘이 아니며 할리우드에서도 흔하디 흔한 일이다. 그 미국에서도 상업주의를 멀리하던 감독들이 한탄하던 게 아득한 옛날 일이다. 자본주의에선 어쩔 수 없는 현실...무엇보다 김기덕의 영화가 밑에 언급한 대로 흥행작이 별로 없다는 점으로 극장들이 외면하던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은 대한민국과 같은 영화 산업의 수직 계열사화가 금지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MGM파라마운트 등 대형 제작사들이 극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했고, 그보다 영세적인 UA는 극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58년 독점금지법의 개정으로 영화산업의 계열화가 금지되었다. 일례로 CJ E&M와 CGV,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롯데시네마는 제작, 배급, 상영을 총괄하므로 자사에서 제작, 배급한 영화 위주로 상영관을 독점시키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제작, 배급사의 영화나 저예산 영화가 CJ나 롯데가 제작, 배급한 영화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같은 시기에 맞붙을 경우, 당연하게도 스크린 배정에서 밀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까가 빠를 만들거나, 빠가 까를 만드는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김기덕 영화는 확실히 취향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김기덕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볼 줄 모른다느니,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느니, 오히려 김기덕이 비판하는 사회. 메시지에 찌들었냐느니 식으로 죽자살자로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비주류라거나 해외에서 고평가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영화를 극찬하는 이들 때문에 까를 만든다. 또한 반대로 폭력적이고 남성적인 코드만 보고 무작정 비판하는 안티들이나, 김기덕의 영화에 대해 지속적인 적대감만을 표시하는 지극히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는 몇몇 평론가들 때문에 까가 빠를 양산하는 형국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김기덕의 영화에 대한 평론을 둔 싸움의 양상은 까, 빠 할 것 없이 피차일반이며, 엉망인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더해 국내 평단에서의 저평가와 해외에서의 고평가라는 현실적 모순, 이에 대한 빠와 까의 삐뚤어진 각각의 해석들이 이러한 부조리를 더욱 부채질 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기덕이 해외에 알려지기 전, <악어>, <파란 대문> 같은 초기작을 찍을 무렵에 한국 영화 평론계는 김기덕을 작가 영화 감독으로서 절대 대접해 주지 않았다. 김기덕이 해외로 알려져 위상을 쌓은 후에야 비로소 김기덕을 진지하게 다루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김기덕의 개인적인 배경과 작품의 소재들이 기존의 한국 영화계에는 매우 낯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이 어느 시점 이후에 자신의 영화를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만 개봉하기로 마음을 먹은 데는 한국 영화판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서러움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고 할 것이다.
한국 예술 영화 감독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홍상수와 김기덕의 작품에 한국 평론가들이 매기는 별점을 보면 현저하게 홍상수에게 별점이 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홍상수의 사적인 배경 (유명한 예술가 집안 출신에 좋은 학벌의 해외 유학파)이나 다루는 세계가 평론가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것이 바로 김기덕 감독이 문제적 감독이며, 그의 작품세계가 늘 논쟁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로 작용한다. 김기덕의 영화가 모순적인 현실에 대한 극단적 묘사이듯이, 김기덕의 영화를 두고 펼쳐지는 해석과 평론, 추종과 폄하의 양상들도 지극히 모순적인 현실인 셈이다.
비판과 반론
김기덕 감독의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충격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시무시한 영상과 이를 거칠게 끝까지 끌고가는 연출을 선보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좋은 시선으로 보든 나쁜 시선으로 보든, 일단 상당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김기덕 작품에서는 '폭력(그 중에서도 특히 정신적인 폭력)'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극단적인 상황과 비도덕적인 캐릭터들의 행동, 비상식적인 폭력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여성 캐릭터 등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또, 직접적이거나 친절한 전달방법을 선호하는 주류 한국 영화의 흐름과 달리, 영화장면에서 비춰지는 다양한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려 하고, 인간의 모순적인 양가적 심리를 생략된 대사에 투박한 행동으로 표현하여 여러모로 관객이 직접 작품을 곰씹어 받아들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안타까운 점은, 국내 일반 대중은 그의 영화가 표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고(거북해서...), 받아들이지도 못하는(난해해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기덕이 겪어온 사회 밑바닥 계층의 폭력성, 피폐한 삶과 모순적인 현실에 대한 직설적 묘사는, 그러한 삶을 알지 못하는 계층의 관객에게 문제의식 이전에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더욱 많을 수 밖에 없다.
김기덕의 영화는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 여성주의자 모두가 싫어할 요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보수주의자는 김기덕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비극적 현실을 혐오하며, 진보주의자는 자신이 반여성주의자로 보여지는 걸 두려워하고, 여성주의자는 계급간 불평등이 남녀간의 불평등을 압도한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는 분석이다. 《사마리아》가 개봉할 당시, 한 보수논객은 가히 이북적인 영화라고 이념을 들이대며 김기덕을 졸지에 빨갱이로 만든 바 있을 정도이다.
폭행 논란
2017년 8월 2일, 여배우 A 씨에게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 《뫼비우스》의 원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으나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뺨을 맞는 폭행을 당하고 협의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당하였으며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하고 하차하여 그 역은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는 것. 김기덕 감독 측은 연기지도였지 고의적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A 씨 말이 맞다는 증인을 확보했다고 나섰다.
배우를 신체적 정신적 극한까지 몰고가는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결국 선을 넘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2008년작 《비몽》 촬영 도중 이나영이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가 있다. 김기덕 본인이 2012년 12월 4일에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영화 《비몽》에서 목을 매는 자살 장면을 촬영하다 배우 이나영이 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폭행 논란과 관련해서 쌍방의 일부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폭력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같은 상황 자체의 팩트는 인정하면서도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일단 김기덕 측에서는 일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반박을 했으며 영화노조에서는 여배우 A 씨가 공식적으로 회견을 열 것이라고 했다.
김기덕 감독의 반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건 김 감독이 여배우 A의 뺨을 때린 사실 자체는 있었던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 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 정도 해주면 좋겠다며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으며 때린 사실 자체는 모호한 기억이지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개인적 감정은 없었다'며 일종에 연기지도 행위임을 피력했고 이건 여배우 A씨 역시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엇갈리는 것 같다. 김 감독은 뺨을 때린 것을 극 중 연기지도적 행위로 보았고 여배우 A씨는 이를 폭력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행위 자체는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 부분은 법적으로 김기덕 감독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기서 위 폭력 건과 달리 첨예하게 대립될 부분은 바로 베드신 연출 강요 유무이다. 김기덕 감독 측은 베드신 중 특정 연출(남성배우 성기를 잡는)은 시나리오상에 있던 장면이며 강요는 없었다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여배우 A 측과 영화노조 측 주장은 시나리오상 해당 장면이 있던 건 사실이나 사전에 모형 성기를 잡고 촬영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촬영장에서 실제 남성의 성기를 잡고 촬영하라는 강요를 받고 촬영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 뺨을 맞는 부분과 특정 베드신 촬영 강요에 대한 영상이 남아있다는 주장이 있어 이 부분이 언론에 공개가 된다면 대중의 궁금증은 의외로 빨리 풀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12월 7일 법원은 김기덕 감독을 폭력건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다만 모욕 부분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으며 나머지 부분에서는 무혐의 판결이 나왔다.
2018년 1월 17일 서울중앙법원은 지난달 폭행혐의 김기덕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필모그래피
악어(1996)
데뷔작. 한강에서 익사한 시체를 건져주는 직업을 가진 악어는 현정을 구해주면서, 여러 일에 휘말리는데... 물속에 있는 사람을 비추어주는 장면 등 아름다우면서 실험적인 영상도 있지만,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이다. 그의 페르소나 조재현과 김기덕의 인연은 여기서 시작된다. 참고로 이 영화에는 조재현이 여주인공을 강간하는 동안 아역배우가 바로 옆에서 빤히 지켜보는 엄청난 장면이 등장한다. 아역배우 부모에게 허락은 받았겠지만, 작품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극단적인 장면을 저예산 환경에서 급하게 촬영을 진행하기에 배우가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한 고려가 부족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할 부분이 있는 셈이다.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감독 자신이 파리에서 그림을 그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바탕으로 했지, 실제로 이렇게 무서운 일은 안했다). 조재현은 남의 그림을 훔쳐서 사는 인물로 등장하며, 외인부대가 되고 싶어 파리로 밀입국한 새터민도 나온다. 그 외 마피아가 등장하는 등,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느와르 장르를 떠올릴 수 있다.
파란대문(1998)
섬(2000)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는 애인을 살해한 전직 경찰 현식은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고 살아간다. 이 낚시터는 호수에 작은 집을 띄워놓고, 그 위에 낚시꾼이 음식만 공급받으면 살아갈 수 있다. 배설물은 방안에 구멍이 있기 때문에 거기로 해결하면 된다. 낚시바늘을 삼키는 등의 충격적인 장면도 나오지만, 김기덕의 표현양식을 이해하는 관객에게는 낚시꾼이 등장하자마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로서는 그 표현 자체가 워낙 강렬해서, 프랑스 시사회에서 졸도하는 관객(여기자)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상황(2000)
주진모 주연의 영화. 화가인 주인공(이름은 나오지 않는다)은 연극(과 현실이 혼합되어 있는)에서 감정이 폭발해 살인을 하고 다닌다. 이 영화는 세계에서 최단시간에 찍힌 장편영화로, 3시간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중간에 NG가 몇 번 나는 바람에 중단되었지만...(런닝타임은 84분) 최대한 빨리 찍기 위해서 자연광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엔딩은 가상과 현실의 차이가 잘 표현되어 있다.
수취인불명(2001)
양동근 주연의 영화. 양동근은 이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하여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이 영화는 《섬》과 함께 김기덕의 이름을 알리는데에 큰 역할을 했으며, 김기덕 영화 중 최초로 공중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1970년대 미군 부대 근처 시골 마을에서 사는 흑인 혼혈인 청년과 괴롭힘을 당하는 소심한 소년,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소녀 등, 정신적, 육체적 외상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김기덕 식의 섬세함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나쁜 남자(2002)
김기덕 감독 최대의 문제작. 조직 폭력배 한기(배우는 조재현. 대사가 거의 없다)가 지나가던 여대생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를 억지로 붙잡아 키스한다. 나중에 조재현이 라디오 스타에서 이 키스신을 찍는 걸 지나가는 아버지께서 보신 후, 불편함을 토로하셨다고 밝혔다. 경멸당하며 뺨을 맞은 한기는 마침 근처에 있던 해병수색대원들에게까지 린치를 당하고 공공장소에서 모멸감을 느낀 그는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창녀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주변사람들과 짜고 그녀가 가는 서점에 미리 지갑을 눈에 보이게 해둔 다음, 그것을 줍게 만들어 덤터기를 씌운 다음 지갑안에 거액의 돈이 들어 있었다면서 억지로 사채를 쓰게 만든다. 결국 함정에 걸려든 그녀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결국 사창가에 들어오고 만다. 상식적으로는 그냥 경찰서 가서 해결을 보거나 법정싸움까지 가는게 당연하기에 조금은 억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빚문제로 사창가에 흘러든 여성들의 빚 내역중에는 비상식적인 채무가 섞여있는 경우가 꽤 있다는 면에서 오히려 상징적인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전개나 영상이 굉장히 충격적이다. 김기덕 영화 사상 한국에서 가장 대박을 거두었던 작품(서울 30만 명, 전국 70만 명). 하지만 그 내용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다. 평범한 여자가 조폭으로부터 갖은 고통을 당하고 인생을 망치게 되는데, 그 조폭의 행위가 사랑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그 여자도 조폭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표면적인 전개와 결말이 도저히 일반상식과 윤리기준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신드롬을 연상한다 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훗날,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 서원은 시나리오 속의 배역으로 인해 '영혼을 다쳤다.'라는 언급을 했으며, 배역 몰입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연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잠적하는 과정에 상당히 큰 이유가 되었으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해안선(2002)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해병대 소대의 이야기. 당시 청춘스타였던 장동건이 영화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중 "66위."
윤회와 순환의 마침표를 찍은 작품.
동자승의 일생을 다룬 영화. 일반인이 봐도 김기덕 작품 특유의 불편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평가 또한 가장 좋은 영화.
15세 관람가인 만큼, 베드신도 나오긴 하지만 잠깐 지나가는 정도이다. 설정과 표현양식 역시 다른 영화들에서 표현되는 극단적인 설정과 장면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주제는 불교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아주 간단히 말하면 윤회와 업, 인생이라 할 수 있다. 깊은 숲속 외딴 절간의 동자승이 자라나면서 욕망을 알게되고, 속세에 때묻고, 시간이 흘러 노승이 되기까지 삶의 굴곡을 겪어나가는 줄거리를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루었다. 사람의 일생을 계절에 비유하며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일반관객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미국 개봉 한국 영화에서 오랫동안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238만 달러)였다가 명량이 258만 달러를 넘기면서 기록이 깨졌다. IMDB Top 250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로튼토마토에서도 95%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고.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도 66번에 등재되었다. 또한 로저 이버트는 2012년 이 영화를 위대한 영화목록에 등록했다.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그리고 배급사도 다른 한국영화들과 다르게 소니 픽처스 클래식이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 픽처스 클래식은 소니 픽처스가 해외의 독립 예술영화를 제작, 배급하기 위해 세운 회사로서, 이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배경인 호수에 떠있는 암자는 청송 주산지에서 촬영하여 주산지는 출사의 명소가 됐다. 암자는 바지선 위에 만든 세트로, 환경오염 우려로 철거했으나 주산지 자체 풍경만으로도 신비롭고 멋지다. 그러나 점차 유명해지는 만큼, 주변이 급격히 관광지처럼 변해서 그 정취가 훼손되고 있다.
사마리아(2004)
《나쁜남자》의 후속작. 유럽여행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두 여고생 여진과 재영. 여진이 채팅으로 약속을 잡고 재영에게 화장을 해주면 재영이 남자들과 만나고 거사를 치른 후 돈을 받는 식으로 돈을 모아가던 중 재영이 단속을 피하려다 창문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죽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재영의 죽음 후 여진은 그 동안 재영과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찾아가 재영 대신 관계를 맺고 남자들에게 받았던 돈을 돌려준다. 여진은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이 남자들을 정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한편 여진의 아버지이자 형사인 영기는 사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에서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진을 보게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전작인 나쁜남자와는 180도 달라진 구도인 셈이며, 마틴 스코세이지의 《택시 드라이버》 비스무리한 내용이지만 역시나 나쁜남자와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굉장히 불편하고 씁쓸한 감정을 선사한다.
빈 집(2004)
사실 진정한 김기덕의 최고작. 이승연, 재희 주연의 영화. 대사가 거의 없는데 이승연은 영화 내내 대사가 거의 없다가 막판에 한마디를 한다. 재희는 중간에 경찰에 잡혀가서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고 손바닥에 눈을 그려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능력을 얻는다(이걸로 경찰에게 보복도 한다). 당시 위안부 누드로 비난을 많이 받았던 이승연이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한 영화. 국내에선 김기덕의 최고작을 거론하면 이 영화를 고르는 평론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김혜리, 이동진.
활(2005)
노인과 소녀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배경은 전 작품인 《섬》과 비슷한 낚시터이지만 영화 속 절대로 못 가질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남자는 《나쁜 남자》의 주인공처럼 거칠다. 반면 영상과 음악의 스타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움의 연장선에 있다. 달빛에 흔들리는 바닷물결과 그 위에 덩그렇게 떠 있는 달, 그리고 어슴프레 보이는 노인의 모습은 동양적 선(禪)의 화면을 보여줬던 최근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에서 한층 더 나아가 있으며, 이는 피아노 연주에 곁들인 강은일씨의 해금 연주를 통해 극대화된다. 과거 지식채널 e에서 상영관이 단 한 개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인지도가 올라갔다.
시간(2006)
오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사랑은 옅어질 수밖에 없는가를 묻는다. 새희는 연인 지우가 자신에게 권태를 느낀다는 것을 알고 서글퍼한다. 관계를 개선시킬 방법을 찾던 그녀는 성형수술을 감행하여 남자 앞에 전혀 다른 여인으로 다시 나타난다. 지우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나 새희는 그가 예전의 연인 (성형 전의 자신)을 잊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과거의 자신에 대한 질투로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새희는 지우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지우는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혀 멘붕크리. 괴로워하던 지우는 새희의 성형을 집도했던 의사에게 자신의 얼굴도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지우는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새희 앞에 몇몇 새로운 남자들이 나타난다. 사라진 연인을 애타게 찾는 그녀는 그들이 지우라는 증거를 찾으려 하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로의 손을 맞대보며 크기를 재 보는 것 뿐인데...
모든 연인들의 고민일 시간에 따른 권태, 열정의 사그라듦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사랑은 그저 한순간 불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꺼져버리는 덧없는 열정일 뿐인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여러 상징들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성현아와 박지연이 여자 역을, 하정우가 남자역을 맡았다. 추격자로 뜨기 전인 하정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숨(2007)
김기덕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그때 같이 진출한 한국 영화가 밀양이였다. 자살시도를 한 중국인 죄수 장첸과 남편의 외도를 안 지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다.
비몽(2008)
오다기리 조, 이나영이라는 한일 톱스타를 주연으로 내세워 화제가 되었다. 남자는 꿈을 꾸고, 여자는 남자가 꾸는 꿈의 내용을 그대로 잠든 채 실행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데... 흑과 백의 극단적인 색채 배치와 영화 내내 흐르는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김기덕 특유의 잔인함은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촬영 중 사고로 이나영이 사망할 뻔했다고 한다. 천으로 목을 매는 부분에서 천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 다행히 그 아래에 사다리가 있었고 김기덕 감독이 바로 손가락 넣고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아리랑(2011)
비몽 이후 활동중단 상태였던 김기덕 감독의 복귀작(다른 감독들이라면 일반적인 휴식기간이지만). 주연도 김기덕 감독 본인이자 유일한 등장인물이다. 사실 배역이 9개긴 한데 전부 김기덕 감독이 맡는다.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초반 10분은 거의 홈 무비) 픽션으로 끝나는 구성으로, 김기덕 감독 자신의 자전적 영화이다. 김기덕 감독과 감독 내면의 또 다른 김기덕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데, 김기덕 감독 본인의 자아비판과 신세한탄이 볼 만하다. 참고로 여기 나오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김기덕 감독이 손수 만든 것이다.
아멘(2011)
감독 본인을 포함하여 출연배우가 단 두 명뿐인 영화. 스스로 촬영, 편집 등도 맡는 등 스탭과 제작비도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그것도 감독의 사재를 털어서 충당했다고 한다.
피에타(2012)
2012년에 개최된 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반대로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 하나만 받았으나,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폭력과 복수와 용서를 묶어서 구원이라는 주제를 김기덕 특유의 표현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전개과정에서 표현되는 장면과 상황, 그 전개과정의 투박함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이 많지만, 각종 상징이 기존 작품들보다 덜 은유적이게 표현되어 명확히 이해되는 편이며, 주제의식 역시 흔들림 없이 끝까지 명확하게 전달되는 작품이다.
뫼비우스(2013) - 근친상간이 나온 탓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의 심의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일대일(2014) - 흥행참패로 개봉 8일만에 VOD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베니스 데이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스톱(2015) - 김기덕 감독이 1인제작 시스템으로 모든걸 도맡아 완성한 작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임신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극장과 VOD로 동시공개되었다. 일본에서도 2017년에 개봉했다.
그물(2016) -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북한 어부로 배우 류승범이 캐스팅되었으며, 이외에도 이원근, 조재룡 등이 출연한다. 2016년 하반기 개봉 예정.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제1회 프랑스 정치영화제(Festival Du Film Politique)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2018) - 장근석, 안성기, 류승범, 이성재,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낡은 군함을 탄 인간군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도덕, 윤리의 한계선을 시험하며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아 지금에 오게 됐는가를 상징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라고 한다. 군함 촬영은 정동진 통일공원에 전시된 퇴역 기어링급 구축함 전북함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201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초청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포스터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인물들이 매우 클로즈업되어 포스터 전면에 등장하며, 포스터의 구도 및 인물들의 표정, 조명배치 등이 신고전주의 내지는 낭만주의 시대의 서양회화와도 같은 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구도 자체를 따온 피에타야 말할 것도 없고 나쁜남자, 해안선, 파란대문, 사마리아, 시간, 빈집 등이 모두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외라면 포스터만 놓고 보면 청춘멜로영화로 착각할 정도로 평범한 비몽 정도. 또 영화 타이틀 밑에 굉장히 간지나는 한 문장의 서브타이틀을 박아넣는데 이것들이 굉장히 비범하다. 나쁜남자의 "세상에서 가장 나쁜남자를 만났다."와 해안선의 "까라면 깐다"가 대표적이다.
위의 연출작 외에도, 제작자로서 만든 영화들이 여러 편 있다.
아름답다(전재홍 연출,각본, 2007) - 김기덕 제작, 원작
영화는 영화다(장훈 연출,각색, 2008) - 김기덕 제작투자, 제작, 각본
풍산개 (전재홍 연출, 2011) - 김기덕 투자, 제작, 각본
배우는 배우다 (신연식 연출,각색,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붉은 가족 (이주형 연출,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신의 선물 (문시현 연출,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메이드 인 차이나 (김동후 연출, 2014) - 김기덕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