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瓜라고 쓰지만 목과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목과는 모과를 말려서 약용한 것을 말하며, 목과는 그 성질이 따뜻해서 근육의 굴신 장애와 각기병 그리고 토사곽란에 쓰인다. 더하여, 중국어로 木瓜는 파파야를 의미하기도 한다.
모과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반도에 전래된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조선시대 이전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 재배지는 전라남도, 충청남도, 경기도 일대다.
장미목 장미과 식물 모과나무의 열매인 모과는 그 생김새와 크기가 큼직한 배와 같다. 모과의 표면은 울퉁불퉁하여 흔히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대한민국 속담에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면서 어물전의 꼴뚜기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못생긴 외모와는 달리 쓰임새가 많은 과일이다. 향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냥 열매만 방에 놓아둬도 방향제로 쓸 수도 있고 식용은 가능하나 생과의 맛이 시고 떫기 떄문에 보통은 깎아먹지는 않고 꿀이나 설탕에 재어서 차로 마신다. 꿀에 졸여서 과자의 일종인 정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술로 담그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모과를 약으로 쓰기도 한다.
모과에 붙는 또 다른 수식어는 '3번 놀라는 과일'이다. 꽃이 아름다운데 비하여 열매는 못 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매우 좋아서 2번 놀라고, 향기가 그렇게 좋은데 비하여 맛은 없어 3번 놀란다고. 못생긴 생김새에 비해 좋은 향기 때문에 "탱자는 매끈해도 거지의 손에서 놀고, 모과는 얽어도 선비의 방에서 겨울을 난다."라는 속담도 생겼다.
모과의 약효는 일반적으로 기관지 질환이나 가래 그리고 천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화작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더하여 숙취해소에도 매우 좋다.
모과의 껍질은 목질이기 때문에 단단하다. 때문에 자르기가 어려운 과일에 속한다. 웬만한 남자들도 자르기 어려워하는 과일이 모과라고 할 정도다. 대한민국 육군 대장 박찬주와 그의 아내 전성숙은 관사에서 일하는 공관병과 조리병을 가혹하게 다루기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 만행들 중 하나가 바로 모과에 관한 것이었다. 관사 근처에 모과나무가 많은데, 그 많은 모과들을 따다가 자르게 하도록 시킨 것. 그렇게 해서 만든 모과청은, 당연히 병사들에게는 먹이지 않았다.
모과의 종류중에 구워서 먹는 모과도 있다. 별미라고 한다.
유럽에는 마르멜로라는, 모과와 사과를 합쳐놓은듯한 과일이 있는데 이 과일의 조리법이나 과육의 단단함, 생으로는 못 먹는다는 특징 등이 묘하게 모과랑 닮았다. 번역도 유럽모과로 되는 과일이고, 모과 역시 마르멜로의 이명인 퀸스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이 둘은 장미과란 점만 비슷할 뿐 속 단위에서 완전히 다른 과일이다. 마찬가지로 '메들라'라는 과일 역시 모과와 모양새부터가 완전히 다름에도 종종 '서양모과'로 번역된다.
모과차
모과차를 만들 때에는 유자차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드는데, 모과 열매를 2mm 두께로 얇게 썰어 말려두었다가 생강 1쪽과 함께 끓이거나, 살짝 삶아낸 뒤 꿀이나 설탕에 재었다가 뜨거운 물에 넣어 마시면 된다. 또 말린 모과를 깨끗하게 씻은 후 대추와 함께 끓여서 건더기는 걸러내고 물 대용으로 마시면 모과의 효능을 톡톡히 경험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유자청을 만드는 것처럼 잘 씻은 모과를 얇고 납작하게 썰거나 채를 쳐서 설탕과 1:1의 비율로 번갈아서 습기를 제거한 깨끗한 유리병에 쟁여놓았다가 즙과 모과를 함께 떠서 기호에 따라 찬 물이나 따뜻한 물에 넣어 마셔도 된다. 참고로 모과청을 만들 때는 절대 벌꿀을 써서는 안되는데, 모과에 있는 타닌 성분이 꿀의 철분과 결합해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과청을 만들때는 넣지 말고, 나중에 물에 탈 때 기호에 따라 적정량의 꿀을 더하자. 사실 꿀은 모과에 있는 타닌으로 인한 떫은 맛의 중화를 위해 넣기 때문에 꿀을 넣지 않고 먹는 사람도 많다.
어떤 방법으로 만들더라도 일단 모과를 얇게 썰어야 하는데 모과는 독특한 목질의 과육을 가지고 있어 과일 중에서도 가장 썰기 힘든 축에 들기 때문에 만들고 나면 진이 빠진다. 보존식에 가깝기 때문에 모과차는 한 번에 많이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한 바구니 정도의 모과를 채썰고 나면 손에 물집이 잡히고 손목이 남아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모과차는 소화 촉진 기능이 있어 식후에 마시면 좋은 음료이며, 또한 음식을 잘못 먹고 설사가 났을 때 이를 멈추게 하는 효과도 있다. 또 앞서 설명했듯, 모과는 기관지 질환에 탁월해서, 감기약이나 가래를 제거하는 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진 한약재인 우슬과 궁합이 좋다고 한다.
유자차처럼 마멀레이드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사실 마멀레이드란 단어 자체가 포르투갈어로 유럽모과(Quince)를 뜻하는 마르멜로(Marmelo)에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