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탄핵 외교까지, 치열한 공방 속 보수 통합 과제 부각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간 키높이 구두 논란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이 토론회는 한동훈, 홍준표, 나경원, 이철우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계엄, 탄핵, 외교 정책, 당내 통합 등 다양한 주제로 90분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홍준표의 개인적 공격과 한동훈의 날카로운 응수, 그리고 후보 간 협공과 전략적 제안은 이번 경선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토론회 개요: 죽음의 조라 불린 치열한 경쟁
국민의힘 6·3 대선 경선 B조 토론회는 죽음의 조라는 별칭에 걸맞게 치열한 논쟁의 장이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동훈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의 리더십과 자격을 문제 삼았다. 토론은 정책 공약뿐 아니라 개인적 공격과 당내 갈등, 그리고 트럼프 2기 외교 전략까지 다루며 보수 진영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한동훈은 계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윤석열 정부와의 선을 그었지만, 다른 후보들은 그의 과거 행보와 당원게시판 논란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홍준표는 키높이 구두와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나경원과 이철우는 한동훈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은 4인 압축과 2인 결선을 염두에 두고 우군 확보를 위한 전략적 발언도 주고받았다.
키높이 구두 논란: 홍준표의 공격과 한동훈의 응수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홍준표가 한동훈에게 던진 키높이 구두 질문이었다. 홍준표는 청년소통플랫폼에서 올라온 질문이라며 정치 대선배로서 편하게 답변하라며 키도 크신데 키높이 구두를 왜 신느냐고 물었다. 이어 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덧붙이며 은연중에 인신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한동훈은 청년이 아닌 것 같다며 유치하시다고 일축하며 논란을 넘겼다. 이 장면은 토론회의 퀄리티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동훈 측은 홍준표의 질문을 B급 질문으로 규정하며 창피하고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는 자신의 질문을 정당화하며 한동훈의 반응을 가볍게 넘겼다. 이 논란은 단순한 개인적 공방을 넘어 국민의힘 경선의 품격과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며, 유권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계엄과 탄핵: 한동훈 책임론과 보수 갈등
계엄과 탄핵 문제는 토론회의 핵심 쟁점이었다. 한동훈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해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경원, 이철우, 홍준표에게 계엄 동의 여부와 탄핵 반대 입장을 직접 물으며 공세를 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이를 한동훈 책임론으로 몰아가며 역공을 가했다. 이철우는 108명 국회의원이 탄핵을 막으라는 뜻으로 뽑혔는데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느냐며 한동훈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은 한동훈이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몰이를 선동해 보수 진영을 분열시켰다고 지적하며, 보수 통합을 위해 한동훈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은 이에 국민을 위해 지금 이 위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했다. 백브리핑에서도 탄핵 논쟁은 이어졌다. 홍준표는 탄핵은 끝났으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의 비교라고 주장했다. 반면 나경원은 탄핵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경선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라고 강조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외교 정책: 트럼프 2기 대응 전략
외교와 안보 정책은 후보들의 글로벌 리더십을 가늠하는 중요한 주제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와의 협상 전략은 각 후보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여줬다. 나경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미국으로 날아가 백악관에서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과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미 종전 선언을 막은 경험을 강조하며 외교적 역량을 부각시켰다. 홍준표는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외교의 근본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 남북 핵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북한 김정은의 핵노예가 될 것이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동훈은 트럼프는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며 반도체와 원전 같은 협상 카드로 실리적 외교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주요 국가 리더들이 젊어지고 있다며 외교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당내 통합과 전략적 제안
토론회에서는 당내 통합과 우군 확보를 위한 전략적 발언도 주목받았다. 홍준표는 미래전략부총리 인선 질문에 나경원을 지명하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경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홍준표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화답하며 상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는 4인 압축과 2인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한동훈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다른 후보들의 합동 공격을 받았다. 나경원이 게시판 관리 필요성을 언급하자 이철우와 홍준표가 동조하며 한동훈을 겨냥했다. 홍준표는 당사자가 여기 있으니 더 말을 못하겠다고 비꼬며 논란을 키웠다.
명태균 논란과 추가 공방
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토론회에서 언급됐다. 홍준표는 나경원에게 과거 당대표 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조작당한 점을 언급하며 압박했다. 이에 나경원은 홍준표가 명태균 사건으로 엮이고 있다며 이 기회에 털어내려는 의도라고 반박하며 공세를 되돌렸다. 이 공방은 두 후보 간의 오랜 갈등을 드러내며 토론회의 긴장감을 더했다.
주요 발언 정리
후보 | 주요 발언/질문 | 반응/응수 |
---|---|---|
홍준표 | 키도 크신데 키높이 구두를 왜 신느냐 (생머리, 보정 속옷 언급 생략) | 한동훈: 유치하시다, 청년이 아닌 것 같다 |
홍준표 | 법무부 장관 때 이재명 못 잡아, 비대위원장 때 총선 참패, 이번엔 어떻게 할 건가 | 한동훈: 체포동의안 통과, 당대표로 63% 지지 받아, 윤석열 이재명 극복 가능 |
홍준표 | 배신자 프레임 어떻게 벗어날 건가 | 한동훈: 계엄 막아 국민 배신 안 했다 |
나경원 | 한동훈, 내란 몰이 선동 탓, 후보 사퇴해야 | 한동훈: 국민 위해 지금 위치 필요하다고 생각, 최선 다할 것 |
한동훈 | 계엄 불법, 그래서 막았다 | 이철우: 탄핵 경솔, 한동훈 자격 의문, 나경원: 보수 통합 위해 사퇴해야 |
토론회의 의미와 전망
국민의힘 대선 경선 B조 토론회는 정책 논쟁과 개인적 공방이 얽히며 보수 진영의 갈등과 통합 과제를 드러냈다. 홍준표와 한동훈의 키높이 구두 논란은 경선의 품격 논란을 낳았지만, 계엄, 탄핵, 외교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비전과 리더십을 평가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트럼프 2기 대응 전략과 당내 통합 논의는 향후 경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보수 통합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한동훈은 젊은 리더십과 실리적 외교를, 홍준표는 국익 우선 안보 전략을, 나경원은 외교 경험과 통합 의지를, 이철우는 지역 기반 리더십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의 경쟁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은 앞으로도 치열한 논쟁과 전략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의 정책과 리더십을 비교하며, 보수 진영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주요 인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