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BMW의 100주년이 되는 해였지만 BMW에게는 여러 악재가 곂친 한 해이기도 했다. 야심차게 새로 출범한 i 디비젼의 부진에 i3과 i8의 개발을 맡은 담당자들이 몽땅 중국회사로 스카우트 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써 출시 예정이었던 i8 스파이더와 i5 (추정이름)이 1년씩 늦춰지며 개발 예정이었던 차들도 몇몇 폐지된 듯 하다 (i8s 등). 뿐만 아니라 MINI의 총괄 디자이너를 신흥 독일 브랜드 보그와드 에게 뺏기는가 하면 연말에는 BMW 총괄 디자이너 카림 하빕이 회사를 떠난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벤츠나 아우디에 비해 연식이 오래되거나 너무 늦는 차종들 , 10년대 초반에 분 모델 라인업 극대화의 부작용, 그리고 그 여파로 인해 아슬아슬하던 럭셔리 판매부문 1위도 결국 벤츠에게 내주는 등, 아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현재는 라인업 정리와 코어모델 집중개발 등의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중.
BMW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점은 헤일로 모델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7시리즈는 플래그쉽이나 S클래스에게 밀리고 있는 중이며, i8은 충분한 헤일로카이기도 하나 럭셔리나 멋보다는 미래지향이 강조되어 약간 시선이 다르다. 이에 비해 아우디는 R8, 벤츠는 SL, S클래스, S클래스 쿠페, 마이바흐 모델들, G바겐, AMG GT, 거기다 새로 나올 예정인 하이퍼카까지 헤일로카가 넘치고 넘쳐나며 심지어 재규어도 F-TYPE이라는 어마어마한 모델이 하나 있다. BMW도 이를 직감했는지 8시리즈를 새로 개발하고 6시리즈를 포르쉐 911 경쟁차량으로 만드려는 등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 중인 듯 보이지만 6시리즈는 현재 미래가 불분명하며 8시리즈도 대형 그랜드 투어러로써 럭셔리를 강조할 예정이지만 진정한 스포츠카는 아니기에 헤일로 모델의 부족문제는 여전하다.
독일 3사에서 가장 스포티한 면모를 보이는 브랜드에게 스포츠카 하나 없다는 점은 아이러니. 헤일로 모델은 분명 판매량이나 개발비용에서는 적자를 보겠지만, 반면에 존재가치의 이유만으로도 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가기에 필요한 것이다. 스포츠성을 가장 강조하는 BMW에게도 헤일로 모델이 있어야 할 시간이 온 것.
2018년 현재 8시리즈가 출시되면 헤일로 모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