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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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는 누구인가?


2020. 10. 11.

그것이 알고싶다 1231회 /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는 누구인가?



2010년대 말부터 홀연히 텔레그램의 마약거래 딥채팅방을 개설하고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거래가 성행하고, 그 정점에는 '전세계'라는 핸들네임의 인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인물이 주도하는 텔레그램 마약거래 방식은 소위 '던지기'라고 불리는 방식인데, 판매자가 입금된게 확인하면 판매자는 마약을 도시 구석에 찾기 힘든 구석에 숨겨두고 인증샷을 텔레그램에 남긴뒤 구매자가 그 은밀한 장소를 찾아서 회수해가는 식이다. (물론 구매자에게는 신변노출 방지를 위해 머리를 최대한 가리라고 지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 텔레그램 마약거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고액 알바거리라는 미끼를 통해 운반을 알선하거나, 직접 손을 대게까지 만든다고도 한다.

제작진은 전직 마약사범등을 동원해가면서 '던지기'의 흔적을 찾고 '전세계'의 정체를 추적하는데.... 전세계의 전화번호는 필리핀 국번으로 되어있었고 거기에 추적을 한 결과 놀랍게도 그알이 과거에 취재했던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인을 3명씩이나 살해하고 잡혔던 박왕열이라는게 밝혀졌다. 과거 인터뷰 당시에는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되어있던 상태지만, 어찌된건지 탈출해서 버젓하게 마약거래를 한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취재결과 박왕열이 정말로 어이없이 탈옥했다는게 밝혀졌는데, 현지 경찰이 박왕열을 호송하다가 중간에 한 식당에 들리게 되고, 박왕열의 현지인 여자친구가 쉬려고 하는(?) 경찰과 박왕열에게 밥을 대접하면서 식사하는사이 박왕열이 화장실에 들러서 화장실 창문으로 탈옥했다는것이다. 더 가관인것은 당시 식당주인이 말하기를, 경찰들은 저런 상황에서도 심각한 분위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현지 법집행기관이 일부러 소홀하거나 혹은 필리핀에 만연한 부패에 관련되어서 그런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탈옥한 박왕열은 필리핀 모처에 숨어지내면서, 텔레그램으로 마약거래의 대부가 된것이다. 그와 마약거래를 한 조수들의 증언에 의하면, 박씨가 직접 과거 사탕수수밭에서 한인들을 죽인 경험을 자세히 술회한 적도 있었고, 심지어는 민다나오일대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들 빽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과거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 아들 이○○씨는 이 소식을 듣고 살인자가 탈옥후 뻔뻔하게 마약왕으로 군림했다는걸 결코 좌시할수가 없어서 이번에야말로 박왕열을 한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법정에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세계가 운영하는 마약방 배경이나 프로필 사진, 광고용 이미지등에는 메탈기어 솔리드에 등장하는 네이키드 스네이크 얼굴 일러스트가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