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일 새벽 그리스 테실리아 주 라리사 인근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해 차량 여러 칸이 탈선하고 최소 3칸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46여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50명 중 250명이 버스로 대피했으며 부상자 85명 중 5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필 사순절 연휴를 맞아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기여서 인명피해가 크다.
현장에서 대피한 한 청년은 "열차 안에서 공포가 있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다른 한 승객은 "악몽이었다. 아직도 몸이 떨린다. 충돌이 마치 거대한 지진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다른 한 젊은 여성 승객은 눈물을 흘리며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났고 열차가 몇 분 동안 멈춰 있었다"고 전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남성은 "주변에 다른 부상자들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
사고 당시에는 라리사역내에 열차가 정체되자 역장이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여객 열차에 선로를 바꾸라고 지시를 하였다. 하지만 선로분기기 역시 수동으로 조작했다고 밝혔지만 조사 결과 선로분기기 조작은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역무원들이 열차 운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도 드러났다. 또한 사고구간인 아테네-테살로니키 구간은 신호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다 보니 사고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현지 경찰은 라리사역장을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중상해)로 체포되었다.
사고이후 소방 인력 150명과 구급차 40대가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열차 속에 갇힌 사람들을 꺼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열차가 매우 강하게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이 대피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타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AP통신의 말을 인용해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고 밝혔다.
축구 그리스컵 준결승 일정이 연기되었으며, 모든 스포츠 대회를 중단한다.
그리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보건부·내무부 장관 등이 각각 현장과 위기관리센터를 나눠 맡아 대응하고 있다. 또한 3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사고 직후에 사임했다.
그리스 철도 노조가 현지시간 2일 파업을 예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