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치킨은 2015년 7월 멕시카나 치킨 회사에서 만든 치킨이다. 여름이라서 여름 과일인 딸기, 바나나, 멜론을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색깔이 각각 빨강/노랑/초록이기 때문에 신호등 치킨이라고 많이 불린다.
멕시카나 치킨 공식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바나나킥 맛의 바나바나 바나나치킨, 딸기우유 맛의 베리베리 딸기치킨, 메론바 맛의 메롱메롱 메론치킨이라고 적혀있다.
사실 치킨 같은 기름진 식품과 달콤한 맛은 잘 조화시키면 어울리는 조합이다. '감자튀김에 토마토 케첩', '탕수육과 소스' 등이 대표적인 예. 군대리아 메뉴에도 잼이 포함된다. 출시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 또한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업체의 양념치킨 중에도 소스에 꿀이나 잼 등을 넣어서 단맛을 강조한 치킨은 흔하다. 더 나아가 오렌지 치킨은 미국식 중화 요리의 간판 요리로 대접받는다. 만약, 과일 맛 파우더를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소스에 과즙을 넣는 형태처럼 제대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면 좀 더 먹을 만한 요리가 탄생했을 것이다.
신호등 치킨 사태의 발단이 된 치킨은 따로 있다. 바로 BBQ에서 치즐링과 함께 출시한 베리링. 후르츠 치킨은 이것을 벤치마킹한 건데, 문제는 저 베리링도 그다지 맛은 없다는 평이었다는 것.
"치킨은 언제나 옳다 + 닭에는 어떤 짓을 해도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는 공식의 반례
대한민국 치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치킨
치킨에 대한 모독
맛 평가를 하자면 ''포인트는 종류가 세 가지나 되는데, 그 중 건질 건 아무것도 없단 것이다. 일반적인 평은 뿌려진 파우더의 향이 너무나 먹기 괴악하다는 것. 그러나 평가가 바닥을 치자 오히려 신기해서 한 번 도전해보려는 사람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점주나 알바생이 정말 그거 시킬 거냐고 넌지시 말리거나 재확인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우리 가게에선 팔지 않는다고 버텨서 세 곳이 넘는 가게에 전화한 끝에 겨우 설득해서 치킨을 받은 예도 있다. 모 점포에선 주문하자 그냥 후라이드에 가루를 뿌리지 않고 별도의 용기에 동봉하여 치킨상자 안에 '한 조각에 뿌려서 먹어보시고 드실 만하면 뿌려서 드시고 아니면 그냥 드십시오'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넣어두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SNS 등은 물론, 개인방송 BJ들 등 다수가 이 치킨에 대한 평을 냈기에 직접 먹어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아래 제품별 맛은 먹방 스트리머들 및 네티즌들의 대중적인 여론을 토대로 작성했다. 셋 중에서 먹을 만한 순서대로 나열을 하면 바나나>딸기>>멜론맛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 바나나: 그나마 좀 낫다. '조금만 더 개발하면 살릴 수 있는 맛',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참고 먹을 만하다'는 평이 다수. 몇몇 스트리머들은 바나나킥의 맛과 식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하면서 맛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로라고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물론 아래의 두 가지 맛에 비하면 훨씬 낫다. 적어도 이건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도 있지...
- 딸기: "맛 없다", "치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을 억지로 입혀놓았다"라는 평이 많은 편. 바나나맛을 먹고 '에이 인터넷에서 맛 없다고 한 거 다 거짓말이네'라고 안심하던 스트리머들도 딸기맛을 먹고는 대부분 생각이 바뀌었다. 평론은 다음과 같다: "알약을 삼키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쓴맛 나는 가루약과 함께 먹었던 빨간 시럽액을 기억하는가?" 밴쯔는 "초등학교 시절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딸기맛 불량식품을 치킨에 뿌려 먹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 멜론: 최악의 치킨, 세가지 맛 중 평가가 가장 안 좋다. 딸기맛은 안 먹는 맛이고, 멜론맛은 못 먹는 맛이라고 한다. 딸기맛을 억지로 꾸역꾸역 먹던 스트리머들도 멜론맛을 먹고는 충격을 받았다. 녹인 메로나를 졸여서 딥소스로 만든 다음에 푹 찍어 먹는 맛이라나. 이후 일부 매장에서는 바나나맛, 딸기맛만 판다는 곳도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후르츠 치킨은 잘 팔리는 편이다. 물론 맛있어서 잘 팔리는 것은 아니고 괴악한 맛을 특징으로 하는지라 여기저기 호기심으로 시켜보고 덕분에 인터넷 방송도 많이 탔기 때문. 혹시라도 호기심에 먹고 싶다면 맛이 어떤가 살짝 맛만 보는 정도로만 주문하자.
가끔 가다가 먹어보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속이 니글니글해져서 먹을 때보단 먹고 나서 비난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가루를 뿌리지 않고 동봉해서 보낸 경우, 소량만 찍어 먹으면 맛있다는 평도 있다.'''
멕시카나는 이런 여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후르츠 치킨이 인터넷에서 인기가 많은 것을 실감하고 있다. 호기심을 보이는 분도 많은 것 같다. 대부분 후르츠 치킨에 대해 혹평을 남기는 것 같다. 상상 속 선입견을 가지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후르츠 치킨을 드신 분들은 '맛있다' 혹은 '이색적이다'는 반응을 보이신다.
공감을 하기 어려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것대로 어그로를 끌고 있다. 실제로 먹고 남긴 네티즌도 널렸으며, 먹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트리머도 많았지만 호평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쿡&먹방 유명 스트리머인 SOF도 한 번 먹어보고 튀김옷 색만 똑같은 다른 재료의 치킨을 만든 바가 있다. 먹방에서 냄새가 얼척없다느니 냄새만 맡았는데 성질이 난다느니 베스킨라빈스에 불이 난다면 이런 냄새가 나지 않겠냐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뚜껑을 열고 냄새를 한번 맡자마자 멘탈이 털린 건지 웃어제끼는 장면이 상당한 압권. 아마도 알긴 알지만 그렇다고 '네 사실 맛없어요' 할 수는 없어서인 듯.
사실 이건 이미 실패한 선례가 있다. 바로 뿌셔뿌셔 메론맛, 딸기맛, 초코맛의 사례다.
아이유가 좋은 날으로 뜨던 시점부터 시작해 장기간 멕시카나의 얼굴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이런 괴랄한 치킨의 광고모델인 아이유는 이 치킨을 먹어봤을지 상당히 궁금해했다.
Chat-Shire 홍보 인터넷 방송 중, 후르츠 치킨을 먹어봤는지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맛있던데?" 의외의 대답인지 스태프들이 빵 터졌다. 마무리로 "드셔보세요" 하며 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단 아이유의 식성이 생간 천엽을 포함하여 웬만한 것은 다 잘 먹는 편이라 잘 먹었을 확률이 높지만, 실험적이란 표현을 쓴 걸 보아 완전 맛있다 급은 아닌 거 같다. 살짝 망설이는 말투도 뭔가 뒤끝을 남긴다. 사실 돈 받고 광고 모델 하는 입장인 아이유에게 맛을 평하는 걸 바라는 건 이상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팬들도 아이유에게 동의하지 않는 듯. 아이유 얼굴만 보고 시킨 한 리뷰어가 '오늘만큼은 네가 밉다'고 하는 건 약과고, 팬카페에서 후르츠 치킨에 대해 물어봐도 최악의 음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