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에이전트H를 저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특수부대 갤러리에는 "현직교사인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3일 게재됐다.
본인을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반 아이들이 에이전트H는 학교폭력이 아니라 사촌 동생이 당한 것을 갚아준 것뿐이라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황지훈(에이전트H) 사례로 인해 아이들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친구에게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된다"며 "'그럼 선생님이 여러분 잘못했을 때 에이전트H처럼 여러분을 체벌해도 될까요?'라고 아이들에게 물으니, 아이들이 대답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황지훈 씨도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자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도 게재되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학교와 선생이 제 역할을 못 하니 결국 가족과 개인이 해결한 거다. 그런데 그걸 개인의 죄로만 뒤집어씌우다니", "가족 건드린 거랑 초등학교 애들이 장난친 거랑 같다고 보냐", "선생이 애초에 학폭에 제대로 대처했으면 에이전트H가 그랬겠냐", "애가 5년 동안 괴롭힘당할 동안 교사들은 뭘 했을지" 등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를 비판했다.
앞서 에이전트H는 학폭 논란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사촌 동생을 5년 동안 괴롭힌 가해 학생을 응징하기 위해 가해자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현직교사 작성자 글
저는 황지훈(예명: 에이전트h)씨의 개인방송의 시청자이자
그리고 19년도에 발령난 현직 초등교사이기도 합니다.
6학년을 담당하고 있는데 저희 반 남학생들이 가짜사나이의 열렬한 팬입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가짜사나이에서 나온 유행어를 달달 외워 따라하는 것은 기본이고
거기서 나온 욕설이나 가혹행위도 재미있게 따라합니다.
황지훈 씨의 대사였던 "씨발 누가 침 뱉으래?" 등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했던 말이라는 이유로
가감없이 따라하고 그것을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행합니다.
또한 학생들은 황지훈 씨에 대한 학교폭력 논란에도 민감하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아이가 등교하자마자 그러더군요. 에이전트h는 학교폭력이 아니라 사촌동생이 당한 것을 갚아준 것 뿐이라고요.
저는 정말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폭력은 폭력으로 맞서지 말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늘 생활지도 하는데
황지훈 씨의 사례로 인해 아이들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친구에게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죠 "그럼 선생님이 여러분이 잘못 했을 때 에이전트h처럼 여러분을 체벌해도 될까요?" 라고요
(참고로 저는 교직 생활 중 체벌은 커녕 아이들의 정서학대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아무 말도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선생님 앞이라서 그럴 뿐
황지훈 씨에 대한 팬심으로 인해 황지훈 씨의 학폭가해자에 대한 폭행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 격언에 "한 아이를 가르치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즉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도 교육에 참여하고 노력해야 교육이 성공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사회의 교육적 역할 수행을 위해 황지훈 씨의 폭행을 옹호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행위는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황지훈 씨도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여 자숙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