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페이퍼컴퍼니' 설립 목적 논란...석유공사, 확인 미흡한 이유는?
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액트지오, '페이퍼컴퍼니' 설립 목적 논란...석유공사, 확인 미흡한 이유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한국석유공사가 석유 탐사 분석을 위해 의뢰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액트지오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거대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는 회사가 절세를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현지 한인매체 '아메리카k'의 이상연 대표는 액트지오를 분석한 결과, 그들이 절세를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액트지오는 임대료가 싼 공용사무실로 명목적인 주소를 만들어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비용처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액트지오의 주장과는 달리, 한인매체 대표는 세계적인 석유회사들이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새로운 이론이나 신기술을 가진 외부 전문가와 단기간 계약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여러 명이 팀을 짜서 분석하는 '부티크'를 고용하거나 계약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액트지오의 홈페이지나 SNS에는 컨설팅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석유·가스 시추 계획 발표 이후 갑자기 추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연 대표는 또한 액트지오가 세금을 체납해 4년 간 법인 자격이 박탈된 부분에 대해서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이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추가적인 확인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액트지오는 외부 회계사의 실수로 50달러씩 150달러의 법인 영업세가 체납됐다가 모두 해결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연간 매출이 118만 달러 이하인 법인은 텍사스 법상 50달러의 등록세만 내고 갱신을 하는데 그걸 3년 동안 안 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한국 정부가 내세운 '3년 간 50달러씩, 총 150달러'를 내지 못해 법인 자격이 박탈된 것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액트지오와 계약을 맺은 한국석유공사가 액트지오가 세금을 체납해 법인 자격이 박탈된 부분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액트지오의 주장과 한국석유공사의 입장이 어우러지지 않는 점에 대한 해명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