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사태에 맞선 환자단체들, 내달 총궐기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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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사태에 맞선 환자단체들, 내달 총궐기대회 개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을 넘어서면서 분노한 환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총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유총)는 다음 달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다른 환자단체들과 함께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환자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게 되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를 비롯한 92개 환자단체 회원들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제출하며 1천명의 환자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단체들은 그동안 정부 인사 및 국회의원과의 면담,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 사태 해결에 대한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안기종 환단연 대표는 "정말 덥지만 이번에는 직접 국민에게 환자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집단행동이 아니라, 의료공백 사태의 지속으로 인해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을 알리고자 하는 절박한 호소이다. 안 대표는 "국무총리나 복지부 관료들을 만나고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집회 시간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했다. 또한, 초여름 땡볕 더위로 인해 참가자들의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구급차 등을 대기시킬 계획이다.

 

환단연은 최근 의사 집단휴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알리는 '온라인 피케팅'도 시작했다. 'STOP'(스톱·중단)에 '집단사직', '집단휴진', '환자불안', '환자피해'를 붙인 피켓 이미지를 온라인에 배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온라인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공백 사태의 빠른 종결을 위해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 합법화와 함께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더는 못 참겠다"는 공감대가 환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환자 생명을 갖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환자들이 직접 단호히 대처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자 총궐기대회는 환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고, 의료공백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자의 목소리를 더욱 강력히 전달할 것이다.